석화

- 중국,러씨야, 북한의 땅이 잇닿아 있는, 그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여,
천리를 내처 달려 너의 품에 닿는
두만강이 부러워
뒹굴며 엎어지며 숨 가쁘게 쫓아왔건만
나무가지에 걸린 파지쪼각처럼
발목 묶인다
모든 그리움이 바람에 휩쓸려
한편으로 나붓기듯이
바다여,
지척인 너를 끝내 만져보지 못하여
사무치는 련모는 소금이 된다
해볕에 날카로운 가시철조망
늘어선 국경경비선이 아니더라도
눈가에 맺히는 이슬이 소금 맛이고
입술 깨물어 삼키는 맛 또한 소금맛이다
바다여,
저기서 시퍼렇게 돌아눕는 물결이여


석화, 연변문학월간사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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