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호 교수 재외한인학회 연례세미나서 주장

 

[서울=동북아신문]북경 왕징의 한인사회를 ‘중국 전체 한인사회의 모델로 삼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12월 22일 한국외대 교수회관에서 열린 ‘2011 재외한인학회(회장 임영상 교수) 연례 세미나’에서 서울대 정종호 교수에 의해 제기됐다.

정 교수는 ‘재중 한인사회의 사회계층분화: 베이징 왕징 한인사회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서 “왕징은 새로운 이민자 이론의 사례”라면서 “왕징 모델이 성공하면 중국 전체 한인사회에 적용해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5년 왕징은 절강성보다 낙후된 농촌이었다”며 “왜 왕징만 국제4구로 발전했을까”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답하는 방식으로 발제를 이어갔다.

그에 따르면 왕징 한인사회를 구성하는 사회 계층은 △왕징 형성 초기부터 거주했던 소한상(小韓商)과 2002년 이후 집중적으로 들어온 대한상(大韓商) 등의 한상(韓商), △2001년 이후 국제학교 통학버스가 왕징까지 연장되며 들어오기 시작한 상사 주재원인 한간(韓幹), △유학생인 한생(韓生), △한간의 부인들인 한마(韓마), 한태(韓太), △IMF, 2008년 금융 위기, 사업실패 등으로 도망쳐 온 유민들인 한류(韓流) 등 5계층으로 이루어졌다.

정 교수는 “왕징의 발전은 시기적으로 각 계층의 유입과 변별적으로 결합돼 있다”며 “왕징 발전의 첫 단계에서는 한상의 역할이 중요했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한간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북경시의 29개의 성향결합부 중 유일하게 왕징만 국제4구로 발전한 이유를 “북경시가 90년대초 농민호구를 도시호구로 바꿔주고, 농민들의 땅을 수용해 조직적으로 개발해 한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국인이 들어와 살게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왕징은 거주지에 따라 계층구분이 가능하다”며 “왕징을 글로벌시대 재중한인사회의 한 모델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3부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의 발표 주제와 발표자들은 다음과 같다.

1부 “재외국민선거, 재외동포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재외국민선거와 재외동포 정책 개요(이진영/인하대), △재외국민선거 선거관리 준비현황(고선규/선거연수원), △재외동포를 위한 재외국민선거제도와 방향(김종법/서울대)

2부 “재중 한인사회와 코리아타운” △동북조선족사회의 코리아타운: 심양시와 목단강시(임영상/한국외대), △재중 한인 집단거주지 구축과 사회조직: 상해를 중심으로(김윤태/동덕여대), △글로벌시대의 친숙한 이방인: 칭다오 한인사회의 구조적 유동성(장수현/광운대), △재중 한인사회의 사회계층분화: 베이징 왕징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3부 “사할린 한인사회 현황과 과제” △사할린 한인사회 내의 상호관계(율리아 진/고려대), △러시아와 한국의 사할린 한인사회 연구(방일권/한국외대), △사할린 한인 유해귀환: 현황과 과제(배덕호/지구촌동포연대)

이날 학술대회의 주제는 '재외국민선거, 중국과 사할린의 한인사회'이며, 재외한인학회와 [사]해외한민족연구소가 공동 주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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