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농사...인생농사...

중한 간의 문화적 차이로 재중 한인사회 자녀교육이 일부 차질들을 빚고있어 애초에 가졌던 가장들의 마음에 그늘이 지고있다.

사업차로 솔가하여 중국에 진출했든 자녀들의 앞날을 고려하여 중국 ‘유학’의 길을 선택했든 간에 어떻게 자녀들을 제대로 키울 것인가는 가장들의 큰 관심사로 되고 있다.

기자는 다년간 할빈 시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부모와 학생을 찾아 그들의 자식'농사’경험과 ‘유학생활’의 희비를 취재했다.

자녀와 함께 하는 공부 재미 홍씨는 한국에서 초급, 고급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남편을 따라 자녀(당시 딸은 10살, 아들은 9살)들을 데리고 2000년 12월 할빈으로 건너왔다.

‘전 중국어 말에 병음이 있다는 것 조차 모르고 건너 왔어요. 호호호…’홍씨의 농 섞인 말이다.  홍씨네는 중국어(한어) 적응 편리를 꾀해 처음 자녀들을 할빈시도리구조선족소학교에 입학 시켰다. ‘전 처음에 아이들 교과서로 혼자 집에서 공부했어요. 그리고 아이가 귀가하면 다시 공부하고 이렇게 하니 아이도 공부에 흥미를 갖더라구요. 아이나 엄마나 모르는 입장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니까요.’

자식들을 배워주자면 자기가 먼저 한어관부터 넘어야 한다고 생각한 홍씨는 한족 가정교사를 집으로 청해 아이들과 함께 배우기 시작했다. 그들은 처음에 병음부터 배우기 시작, 아들애가 왜 중국어(한어)는 배우지 않고 영어를 배우냐고 해 모두가 웃음보를 터뜨렸다.

도리조선족소학교에서 한학기정도 공부시킨후 한어수준 향상을 목적으로 홍씨는 자식들을 한족학교에 전학시켰다. 현재 딸은 중학교에 다니고 아들은 소학교에 다니는데 딸은 학급(70명) 10등안에 들 정도로 성적이 괜찮다. 특히 한어를 잘하는데 작문은 수준급이라고 한다. 지난해 흑룡강조선말방송국에서 주최하고 중국 전역의 조선족 어린이들과 부분적 한국 유학어린이들이 참가해 다양한 재능을 선보인 '홈타민컵 중국 조선족어린이 방송문화축제'에서 딸은 평심원들을 놀래우는 언어실력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자녀 '농사'에 어디 지혜가 있겠나요? 몰론 중국도 마찬가지겠지요. 현지 실정에 따르면서 우리식 자녀교육을 늦추지 않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라 봐요.’ 홍씨의 겸손하면서도 담담한 대답이다.

감정소통 무엇보다 중요,  ‘전 아이들에게 조금 자유로운 편인데…아이들더러 이 곳 동학들과 거리감을 두지 말고 잘 어울리라고 당부해요. 지금 큰 아이는 친구들을 더러 집에 데리고 오고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도 자주 주고 받고하는데요. 둘째는 남자녀석이라 그런지 아직 집에 데리고오는 친구는 없지만 통화는 하는것 같아요.’ 홍씨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 ‘이곳 부모들은 자식과의 소통이 적은가봐요. 그리고 아이들한테도 너무 엄한 것 같고요. 친구들과 영화구경 같은 것도 갈 수 있다고 보는데 중국 엄마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같이 가자고 해도 거절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고 우리 집에 놀러 오는 친구 엄마들도 빨리 귀가하라는 재촉 전화를 하더라구요. 열린 교육을 지향하는 한국과는 많이 달라요. 생각을 요구하는 문제도 반드시 정답이 있을 정도로 정확하고 모범적인 답을 요구하는 것 같아요. 그에 비해 한국은 사람의 생각을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로 아이들의 창의력을 지도하는 것과 조금 다르다고 할수 있죠.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을 지도할 때 집에서도 학교 방법이 무조건 틀리다고 할 수 없어 부모들이 조금 난처한 경우가 더러 있어요. 일단 한국식 교육보다는 중국에 왔으니 중국식 교육을 따라야겠죠. 담임 선생님도 자주 만나 아이의 상황을 자주 상담한다든가 많은 과제물을 부모가 먼저 검사해야하는거는 필수구요. 아이와 같이 학교 생활을 할 수 없지만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 정도는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홍씨의 실토정이다.

 모 사업체를 운영하고있는 김씨는 2001년 4월에 할빈으로 진출, 당시 중학생인 큰딸과 소학생인 작은 딸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적응성을 고려해 한국학생들이 더러 있는 사립학교에 입학시켰다 1년후 한족학교에 전학시켰다. 김씨의 말에 따르면 그의 자식들은 갓 입학해서 좀 당황해했다. 땅땅한 나무걸상이 습관이 안되고 한 학급에 학생 수가 많아 수업집중이 안되는 등 문제는 점차 극복했지만 이질감으로부터 오는 소외감은 쉬이 가셔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한족 친구도 있고 함께 웃고 떠들며 잘 어울리고있지만 당시는 자식들의 처지가 무척 안쓰럽게 여겨져 눈물을 흘린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현재 큰딸은 고중에 다니고 작은 딸은 초중에 다니는데 중국어 수준제고를 목적으로 간단한 중한, 한중번역을 시키고있어요. 어떤 번역은 전문가 못지 않게 해요. 헌데 아이들이 중국역사를 무척 힘들어해요. 아마 중국 력사가 엄청 깊기 때문인가봐요.’

 김씨는 ‘나는 늘 너희들은 한국인 1세이니 모든 면에서 한국인의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훌륭한 이미지를 심어주어야 하며 후배들에게 혜택이 가는 가교역할을 잘하기에 노력해야 한다’며 자식들을 타이르고있다고 했다.

현재 할빈시 구역에는 조선족 중소학교가 4개, 그외 한국인학교와 한국어양성기구들이 몇곳 있지만 대부분 학부모들은 ‘유학생활’의 ‘특수’를 감안해 자녀들을 한족학교에 보내고있다. 조선족학교거나 기타 한국어 관련 학교에 보내면 아이들이 외로움, 소외감 등은 해소하거나 미봉할수 있지만 한국아이(혹은 조선족)들과 자주 어울리다나면 중국문화에 빨리 적응하기 어려운 병페가 있다는 인정하기 때문이다.

할빈시 모 고급중학교(한족)에 다니는 리모학생은 ‘한국동학들에 비해 중국학생(한족)들은 순박하고 솔직하며 대범해 좋다. 그러나 쉽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고 그들이 뭘 생각하고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종잡을수 없다’며 이국생활의‘고달품’을 하소연했다.

이런걸 고려할 땐 언어소통이 쉬운 조선족(한국)학교가 장점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요청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미비는 한국학생들을 비롯한 외국인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불편을 가져다주고있다. 예하면 학교(공립)에 언어예습(연수)반이 없어 학생들이 입학하자 직방 교수를 받아야 하고 따라서 언어장애로 수업에 영향을 받는 것, 예비시험제도와 호적문제 등으로 졸업장을 따내기 어려운 것, 졸업장을 따냈다 해도 한국이나 중국 관련부문의 승인을 받기 어려운 것 등이다.

할빈 및 흑룡강성의 위상이 날따라 향상됨에 따라 중소학교 외국인 학생수도 급속으로 증가되는 실정에서 이에 동조한 관련 조치를 하루 빨리 출범시켜야 한다는 것이 한국인 학부모와 학생들의 공동한 바램이었다.

이외 리과류 과목은 심도가 한국보다 깊어 따라가기 어렵다며 언어습득(연수)에 치중하는 학생들이 상당수를 차지, 앞으로 졸업증 획득, 기초지식 부족으로 대학입시에 불찰을 초래할수  있다는 우려가 가담가담 비쳐졌다.

 흑룡강신문 / 김창희 기자 jinchangxi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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