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추석연휴를 맞으며 재한동포문인협회에서는 지난 9월28일 저녁 서울 대림동 쿤룬주점에서 제1회 추석맞이 문학포럼-“연변과 이상규시인의 문학창작”을 개최하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중국 조선족문학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려 온 이상규 시인이 17년간 연변을 다녀오며, 또 두만강 건너 북한을 바라보며 쓴 시 창작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특히 이상규 시인은 조선족과의 깊은 인연을 통해 서정시 ‘감자꽃’ 창작 경위를 설명하여 깊은 감동을 주었다. 불치의 병에 걸렸으나 자기 아픔을 감추고 가족과 타인을 위해 결국 목숨을 잃은 한 여인의 운명을 ‘감자꽃’에 비유하며 노래했던 것이다.

 “불귀不歸 불귀不歸/ 내설음/ 연변의 산자락 돌밭 틈에/ 흰 꽃으로 피었네…”로 시작된 시는 결말에 가서 “설운 눈물 보일까/ 설운 얼굴 보일까/ 산자락 돌밭 틈에/가만히 피었다가/ 가만히 떨어져 간/ 아련한 감자꽃”으로 결말을 맺으며 가슴에 응이진 감자꽃 같이 하얀 애달픔을 노래했다.

▲ 이상규 시인

 이상규 시인은 한국자유시인협회 문학상을 비롯 다수를 수상했으며, 7권의 시집과 시합정본을 펴낸 유명작가이기도 하다. 또, 올해 안으로 중국 하북성 보정시 모대학교출판사에서는 한족이 중심이 되어 이시인의 시집을 중역해서 출판한다. 이는 한국 시인이, 중국 한족에 의해 출판한 첫 시집으로 기록에 남게 될 것이다. 따라서 모대학교 한국어학과들에서는 이상규 시인에게 시 창작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도 잇따라 보내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또 지난 문인협회의 조직 구성과 금후 계획을 발표하고, 또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으며, 문학 동호인들 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협회 회장에는 이동렬, 부회장에는 정인갑, 김정룡, 사무국장에는 문현택 등이고, 기획에는 김승종, 정연, 송미자, 이성진 등이며, 감사(간사)에 이화진, 김추월, 정연 등이 직을 맡았다. 

 문학 장르별로는 소설에 강호원, 한동국; 시에 김승종, 김추월; 수필산문에 박련희, 김춘식; 평론에 전월매, 번역에 정인갑, 민간문학에 장봉조 등이 분과주임과 부주임 직을 맡았다.

 협회는 앞으로 1년에 2회 이상의 협회동인지를 발간키로 하였다.

 또, 앞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인연을 갖고 있는 문학인들을 포섭하고, 일본이나 미국, 유럽에 거주하고 있는 글로벌 조선족 문학인들과 한민족 문학인들과 함께 협회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재한동포문인협회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동포문인들은 누구나 회원 신청이 가능하며, 협회활동에 참가할 수가 있다. 회원은 1년에 상하반년 두 번을 나누어 심의하고 발전시킨다.

 본 협회는 앞으로 정기적인 문학포럼이나 작가탐방, 또는 심포지엄을 갖기로 하였다.

 협회 관련 문의는 사무국에 직접 연락하면 된다.

 연락번호 : 010-7663-7268(문현택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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