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2012년 심연수 문학제가 지난 2012년 10월19일부터 4일간 강릉시 전역에서 열렸다. 10월19일 오후 2시 관동대학교 유니버스텔 컨벤션룸에서 제12차 심연수 한중학술세미나가 열렸고, 이날 오후 4시 제3회 연변 심연수문학상 시상식 및 심연수 평전 출판기념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제3회 연변 심연수문학상 시상자는 흑룡강성 조선말방송국 부국장 이홍규 시인이 당선됐었으며, 심연수 평전은 조선족평론가 김룡운 선생과 이진모 선생의 공저로 출판기념회도 함께 진행하였다.

 10월20일 오후 3시 강릉MBC 공개홀에서는 제7회 심연수 전국시낭송대회를 펼쳐졌는데, 이번 대회는 전국 뿐 만 아니라 중국 용정에서도 접수를 해 93명이 예선을 거쳐 18명이 본선에서 경합을 벌렸었는데, 중국 용정출생인 송미자 시인이 시낭송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심연수 작가의 예술세계와 민족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청소년문예공모전과 문학캠프를 개최, 40명의 문학캠프 참가자를 대상으로 10월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관동대학교 유니버스텔과 강릉시 일원에서 심연수의 일생과 문학세계에 대한 이해와 함께 강릉의 문학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문학기행을 진행하였다.

▲ 중국 조선족 저명 평론가 김룡운 선생과 이진모 선생의 공저로 출판한 심연수 평전. 

 강릉 출신인 심연수는 1925년 3월경 가족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 1945년 8월8일 흑룡강성 영안현에서 용정으로 귀환하던 중 왕창현 춘양진에서 일제 앞잡이에 의해 피살되었다.

▲ 시인 심련수

 2000년7월 중국 용정시 길흥8대에 거주하는 동생 심호수에 의해 55년 간 항아리에 담겨 비밀리에 보관되어 오던 육필 유고가 『20세기중국조선족문학사료전집』제1집 심연수문학편에 수록됨으로써 세인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심연수는 직설적인 항거에만 그치지 않고 보다 문화적인 민족주의에 바탕을 둔 배달겨레의 역사나 시조 양식을 통한 민족 정체성으로 항일 대응을 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학계는 주장하고 있다.

 심연수를 추모하는 단체는 중국 용정과 강원도 강릉에 각각 조직되어 있다. 강릉에는 2001년 11월 8일 심연수 시인선양사업위원회(위원장 엄창섭)가 조직되어 매년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심연수의 대표시(발취)

 

대지의 봄1

 

봄을 잊은 듯하던 이 땅에도

소생의 봄이 찾아오고

흐름을 버린 듯이 얼었던 강에도

얼음장 나리는 봄이 왔대요.

 

눈 위에 마른 풀 뜯던

불쌍한 양의 무리

새 풀 먹을 즐건 날 멀지 않았네.

 

넓은 들 황무지에단

신기루 궁을 짓고

새로 오신 봄님맞이

잔치놀이 한다옵네.

 

옛 봄이 가시던 곳

내 일 바빠 못 봤길래

올해 오신 이 봄님은

누구더러 지키랄꼬

 1940. 4. 1.

  

黎明2)

 

하늘가 지평선

아-득한 저쪽에

휘연히 밝아오는

대지의 여명을

보라 그 빛에,

들어라 그 마음으로,

외쳐라 힘찬 聲帶로,

달려라 해가 뜰 지평선으로,

막힐 것 없는 새벽의 대지에서

젊은이 노래를 높이 부르라.

異域의 晩鐘

띠잉……띠잉……

여운은 길게 길게

짙어 가는 暮巷을

흔들어 놓는다

 

쓰림에 가슴 쥐고

지쳐 눕는 저 拓士야

企待턴 이 하루도

보람 없이 가 버리나

 

띠잉……띠잉……

음향은 굵게 길게

이 땅의 모든 설움

모아 울어 주려무나

 

1940. 4. 5.

 

 

대지의 暮色

 

西天에 남긴 노을

어둠에 져서 울고

陰氣 품은 저녁 바람

땀 배인 몸에 스며든다.

 

저무려는 대지에

짙어 가는 暮色이

어둠의 막을 들어

동쪽 하늘 덮어 온다.

 

오! 대지여

거룩한 그대여

어둠 속에 숨으려는

크고 검은 그 얼굴을…….

 1940.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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