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말재 카타르한인회장

 

▲ 이말재 회장
[서울=동북아신문]“카타르에서 2022년 월드컵이 개최됩니다. 이 때문에 개발 열기가 일고 있어요.”

 

1월28일 본지를 방문한 이말재 카타르 한인회장은 카타르의 경기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축구장 등 경기시설과 부대시설 건설 프로젝트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체는 물론 건설에 들어가는 건자재, 부자재 업체, 건설 인력들이 사용하는 피복 담요 식자재 공급업체 등도 덩달아 호황을 맞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의 건설관련 업체들도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월드컵 직전까지는 돈이 쏟아질 수밖에 없잖아요.”

이말재 회장은 카타르에 한국의 중소제조업체들이 진출하는 것도 전망이 밝다고 소개한다.

“카타르는 수출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체의 입주를 장려합니다. 많은 지원이 있지요. 카타르는 돈이 많은 나라지만, 인건비는 상대적으로 쌉니다. 제조업 인건비는 월 300불에서 500불이면 됩니다.”

카타르에 인건비가 싼 것은 외국에서 들어온 인력들 때문이라고 했다. 카타르 인구는 170만 명. 이중 30만 명은 카타르현지의 아랍계인들이고, 나머지 140만 명은 외국에서 유입된 노동인력이라는 것.

“제조업체가 해외인력을 고용하면 싼 인건비로 가능합니다. 주로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 네팔 등지에서 온 제3국인들인데, 싼 가격으로 일을 합니다.”

이말재 회장은 신동철 두바이한인회장의 성공사례도 소개했다. 신동철 회장은 담요를 두바이에서 생산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가 생산하는 두바이산 담요는 중동 근로자들에게 큰 인기가 있는 필수 구매상품으로 됐다는 것.

사막의 날씨가 밤이면 빠르게 떨어지다 보니 근로자들마다 담요를 찾게 된다. 이 같은 수요에 ‘메이드 인 두바이’의 메리트까지 갖다 보니, 정부가 수요를 권장한다는 것이다.

“카타르에서도 ‘메이드인 카타르’ 제품을 만들어서 내수는 물론 중동 각지에 수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에 대해 카타르 정부는 적극 지원하고 나섭니다. 금융은 물론, 수요도 정부차원에서 도울 수 있지요. 카타르는 정부 힘이 강하거든요.”

이말재 회장은 발열조끼나 냉조끼 등 근로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현지에서 제조하는 것도 우리 중소기업의 출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중소기업들이 카타르에 투자진출을 위한 시장조사를 나올 필요가 있습니다. 웬만한 지역보다 나을 수 있어요.”

카타르는 중동에서도 영향력이 있는 국가라는 게 이회장의 소개다. 리비아와 시리아, 이라크와 같은 나라의 전쟁복구에도 카타르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것. 카타르에 진출하면 리비아나 시리아, 이라크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용이하다는 얘기다.

이말재 회장은 중동 생활이 30년째다. 사우디 현장으로 일을 떠난 게 계기가 돼 사우디에서 12년을 보내고, 카타르에서 18년째를 지내고 있다. 한인회장도 2년을 연임해, 4년째 맡고 있다.

“카타르한인회장을 맡아 카타르를 알리는 데 노력해왔습니다. 카타르한인회 홈페이지도 만들고, 한상회 등 단체도 만들었습니다.”

주카타르대사관의 정기종 대사도 한인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카타르에서는 한국과 한류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 한인회가 운영하는 토요한글학교에는 학생이 110명이 다닙니다. 그 가운데 놀랍게도 절반에 이르는 50여명이 제3국의 학생입니다. 우리말을 익히고, 우리 문화를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이지요.”

불과 4년 사이에 외국학생들이 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30여명은 아랍계 학생들이고, 20명은 현지에 와 있는 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지의 학생이라는 소개다. K-POP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부터 한국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한국어를 전문적으로 준비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들어와 있다고 한다. 나아가 한국 취업에 관심 있는 카타르에 사는 필리핀 등의 학생들도 한글학교를 찾는다는 것이다.

한글학교는 1월부터 5월까지 그리고 9월부터 12월까지 2학기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매주 토요일마다 오전10시에서 오후1시까지 수업하며, 1교시는 국어, 2교시 사회, 역사 3교시는 사물놀이, 태권도, 한국동화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클럽활동으로 이뤄진다는 것. 외국인 수업은 수준별로 초, 중, 고급반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클럽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글학교는 이번 설날에는 한국음식을 맛보고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한다.

“이 같은 사례는 해외 다른 나라에서도 참고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글학교를 현지 사회에 오픈할 필요가 있습니다. 토요한글학교가 한국 문화를 알려, 미래 지한파를 만드는 새로운 기지가 되고 있습니다.”   제공=월드코리안뉴스 이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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