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동포연합총회 임원진 서경석 목사와 대담

[서울=동북아신문] 귀한동포연합총회 최길도 회장 비롯 임원진들이 지난 7일 오후 4시 구로구 서울조선족교회서 서경석 목사와 대담을 가졌다. 이는 귀한동포연합총회 최길도 회장이 서경석 목사의 주선으로 지난해 12월17일 저녁 인천광역시 부평역 앞에서 유세에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통령후보에게 꽃다발을 전한 후의 두 번째의 만남이다. 당시 박근혜 전 후보는 꽃다발을 받으며 “동포들이 한국에서 잘 살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라고 답례를 했고, 서경석 목사는 “박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저는 책임감을 갖고 동포들이 한국에서 잘 살 수 있는 제도를 기필코 만들겠다”고 말해 미담이 됐다. 따라서 이번 대담은 당시 ‘약속’들을 점검해 보겠다는 의미로 풀이가 된다. 편집자 주

▲ 지난해 12월 중순께 부평역 광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후보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다. 왼쪽부터 최길도 회장, 박 전대통령후보, 서경석 목사 등 순이다.

최길도 회장(이하 최회장) : 지난해 말 유세장에서 박근혜 전대통령후보와의 만남을 주선해 준 것 너무 감사하다. 이번에 우리 총회 임원진들은 귀한동포연합총회가 지난해 ‘만남’에서 이야기 된 것과, 앞으로 나갈 길 관련,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찾아 뵈웠다.

서경석 목사(이하 서목사) : 연초에 나는 서울출입국 우기봉 단장 등과 만나 식사를 하며 박근혜정부 5년간에 법무부 출입국의 핵심과제로 러시아 고려인 포함, 중국동포들의 자유왕래, 자유거주, 자유취업 등을 실현하여야 하자, 고 대담을 가졌다. 또, 중국동포교회 김해성 목사와도 소통을 하고 지지를 얻었다.

최회장 : 지난해 12월14일, 귀한동포연합총회가 임원진들이 새누리당 당사를 찾아가 박근혜 전대통령후보 지지선언을 할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건의를 제출했다. 첫째는 2004년에 국회법을 통과한 재외동포법을 전면 실시하여 중국동포들에게도 재외동포대우를 해 달라는 것이고, 둘째는 귀한동포고국정착지원법을 제정하라는 것이며, 세 번째는 중국동포사회 단체와 언론사 및 귀화노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종합복지관을 개설해 달라는 것 등이다. 이제 우리는 정부와 여당이 책임 있는 자세로 동포사회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노력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서목사 : 세 가지 제안 모두 찬동한다. 첫 번째 제안 관련은 위에서 이미 얘기했고, 귀한동포고국정착지원법도 하루 빨리 제정해서 국회를 통과토록 해야 한다. 현재 정부는 다문화에 대해서는 막대한 재정을 쏟아 부으면서도 외국인비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동포들에 대해서는 전혀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불합리한 지원구조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

최회장 : 특히 귀국한 1세 동포들의 생활고가 심하다. 정부 지원 없이 지하방, 반지하방에서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이 너무 불쌍하다. 정부는 마땅히 귀화동포들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한국생활에 잘 정착해서 살 수 있도록 임해주어야 할 것이다.

서목사 : 당연한 일이다. 이와 관련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동포사회 유지인사들과 동포사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시민단체들, 특히 국회의원들을 동원하여 관련법안 추진을 위한 국회공청회도 열어 그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총회에서도 회원 확보를 많이 하여 힘을 키워야 하며, 또 재한동포유권자연맹 같은 조직들을 내와 동포들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최회장 : 맞는 말씀이다. 세 번째 의제로, 우리 총회는 이미 서울시 박원순 시장과 만나 서울시에 중국동포 관련 다기능 동포복지관을 하나 마련해 달라고 청을 넣었다. 그런데 서울시는 글로벌복지회관 건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타깝다.

서목사 : 현재 재한동포사회가 이만큼 성장하였기에 동포종합복지회관 마련은 당연히 필요하다. 그런데 정부에서 마련해주면 관리가 힘들 것이다. 당이나 정부 관련 부처, 소속 지자체 담당자들이 바뀔 때마다 관리방식이 바뀌게 되는데, 그러면 경영과 관리가 어렵게 되고 시끄러움이 많이 생긴다. 국내 시민단체에 의존하기 보담 못하다는 얘기다.

이에 우리 교회에서는 현존하는 교회건물을 허물고 13층짜리 건물을 신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만약, 몇 년 안에 건물이 신축되면 동포단체와 언론사 작업실도 마련해주고 사이버대학, 병원, 숙소, 귀화동포 활동실, 예배당, 조선족박물관 등 다기능을 갖춘 복지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나는 몇 년 내에 두세 가지는 꼭 하고 싶은 게 있다. 하나는 동포들이 한국에서 제대로 정착해서 살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는 것이고, 다음은 서울조선족교회를 신축해서 동포사회의 발전과 복지를 위해 조건을 마련해 주는 거다. 우리 동포들이 조국(모국)에서 잘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회장 : 감사한 말씀이다. 또 한 가지, 요즘 위명여권사용자들에 대한 단속이 심한데, 심지어는 이미 국적을 취득한 동포들도 예전에 위명여권을 사용했으면 검찰에 송치하여 국적을 박탈하는 등 단속을 심하게 있다. 동포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서목사 : 그런 일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 교회에서는 이미 법무부에 탄원서를 써 올려 보냈다. 나도 법무부 장관을 만나 보겠다. 그래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국동포교회 김해성목사와 논의해서 대규모 집회도 불사하겠다. 국내 언론과 정부 및 국회의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야 한다. 물론, 1인 단식 투쟁도 생각하고 있다. 최종 위명여권자들의 문제를 해결 볼 수 있도록 말이다. 이외, 우리는 최근 2~3년 불법체류자 완전 근절하는 정책을 내오자고 법무부 관련 인사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

한 가지 꼭 부탁하고 싶은 것은, 귀한동포연합총회가 앞으로 조선족사회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것이다. 조선족정당을 만들든지 어쩌든지 해서라도, 국회의원 같은 인물들을 배출해 내서 힘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한국사회는 알아준다.

최회장 : 우리 총회도 귀화한 동포들의 안정적인 생활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 동포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 대담 감사하다.

※그번 대담에는 귀한동포연합총회의 임원들인 김신복 부회장, 문민 부회장, 전홍범 대의원장, 법률구조 고충상담 강영조 실장 등과 총회 초기 창립자의 일원인 이철구 전홍보위원장, 옥기순 전이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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