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문민 특약기자= 금천구 행복경로당 허대구 회장(74세)은 요즈음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을 늘여 놓는다.
 
 "우리가 어찌 잊을 수 있겠어. 우리 말에 낳아준 정, 키워준 정이라는 게 있잖아. 나를 낳아준 대한민국도 고맙고, 나를 키워준 중국도 고맙지."   

▲ 주한중국대사관에서 보내온 큼직한 냉장고 앞에 선 금천구 귀한동포행복경로당 허대구 회장
허 회장은 지난 달 주한중국대사관으로부터 50인용 전기밥솥을 선물 받았다. 허 회장은 묵직한 전기밥솥을 꺼내 보이며 "'그동안 작은 밥솥으로 경로당 식구들의 밥을 짓느라 힘들었는데 이젠 걱정이 없다"고 했다.  "경로당의 중요한 살림을 거의 장만한 셈이지. 이건 작년 겨울에 대사관에서 보내온 냉장고, 여기 쌓여 있는 쌀은 지구촌사랑나눔에서 보내온 거야....."   
 
경로당에 들어서자 마자 주방으로 안내하여 이것저것 살림살이를 보여 주며 자랑이 끝이지 않았다. 
               
금천구 귀한동포행복경로당은 2010년 설립됐다. 현재 회원이 120여명. 대부분 국적회복 어르신들이다. 금천구에는 귀한동포행복경로당 이외에도 재한동포연합총회에서 설립한 해오름경로당이 있다. 그동안 2개의 기관으로 나뉘었던 경로당이 최근에 통합 추진 중이다. 두기관이 합치면 회원이 200여 명이 된다고 한다. 금천구청에서는 국적회복 어르신들을 위해 조만간 시설 및 운영비를 지원한다고 한다. 4월 29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은 김성수 금천구청과 함께 행복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을 위로했다.
       
1년 전 경로당 활동실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허회장의 마음고생이 많았다. 활동실은 임대계약은 마쳤지만 매달 시설임대료 및 운영비가 월 80만원 정도 필요했다.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는 냉난방비가 많이 나와 운영비 80만원을 훌쩍 넘을 때가 있다. 회원들의 회비 납부도 한계가 있었다. 대부분 정부의 생계비로 겨우 살아가는 노인들이라 월 1만원 회비도 버거워했다.
 
허 회장은 어려울 때 마다 찾아가는 곳이 있다고 한다. 바로 사단법인 지구천사랑나눔이다.
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 이사장님은 금천구 귀한동포행복경로당의 딱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경로당의 주식인 쌀과 김치를 작년부터 꾸준히 보내 주고 있다. 교육이나 문화활동이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무료로 장소를 제공해 준다.
 
허 회장님이 요즈음 동포2세들에 대한 자랑도 아끼지 않는다.  이림빈 한마음협회  회장, 조명권 신화보사 사장은 매달 10만원씩 정기 후원한다고 한다.  

아직 단체활동이나 선행(善行)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중국동포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일이다.   
 
그 외에도 한줄기 봉사단 차재봉 단장, 안산한부모협회 이팀장 등 한국인들도 매달 10만원씩 정기후원 하고 있다.
 
이처럼 양국 정부와 젊은이들의 정기후원으로 경로당은 활기를 찾았고 어르신들이 이마에 주름살이 활짝 펴지고 있다. [雅談KOREA 문민 글]
 
금천구 귀한동포행복경로당 후원계좌
농협 3521-0558-255-33  예금주: 귀한동포연합총회 금천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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