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단, 7월26일 ‘2013 재외동포전문가 초청토론회’ 개최

[서울=동북아신문]“강의실로부터 재외동포 거주국의 삶 속으로 찾아가는 수업이 필요하다.”

“시베리아의 백마 탄 장군 김경천과 관련된 동포 역사를 가르칠 땐 그의 손녀딸 김올가를 초청해 얘기를 듣는 게 효과적이다. 이처럼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을 강사로 초청하는 것이 좋겠다.”

“재중동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재중동포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데 재중동포가 모국과 중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교육했으면 좋겠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이 지난 7월26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서초구 외교센터에서 개최한 ‘2013 재외동포전문가 초청토론회’에선 ‘찾아가는 재외동포이해교육’이 “그동안 재단이 실시한 사업 중 가장 훌륭한 사업이었다”는 칭찬과 함께 이 교육의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다.

재단이 국내 재외동포 학자 및 전문가 30여 명과 함께 시행하고 있는 ‘재외동포 이해교육’의 개선점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검토를 목적으로 개최된 토론회로는 큰 성공을 거둔 셈.

재단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고려대 등 16개 대학과 협력해 총 20회에 걸쳐 대학생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재외동포 이해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토론회는 좌장인 이서행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사회로 이해교육 만족도 설문결과 보고, 이해 교과목 지원사업 진행상황 보고, 이해 교과목 개설 계획 보고와, ‘재외동포 이해교육 개선점 및 향후 발전방안’을 주제로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눈 그룹별 전문가 토론, 전체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회에는 2학기 ‘재외동포 이해교육’ 실시 희망대학인 고려대, 한국외대, 홍익대, 대구가톨릭대, 동덕여대, 명지대, 한성대, 전남대, 부경대, 선문대, 인천대, 공주대, 인하대, 한국학중앙연구원, 경희대, 영산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보고 및 지정토론에서는 먼저 재단의 김봉섭 조사연구팀장이 ‘2013찾아가는 재외동포 이해교육’ 사업을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교육내용, 강의를 들었던 학생 1,300명의 설문 내용을 분석, 발표했다. 이어서 한 학기동안 ‘재외동포 이해교육’ 과목을 개설해 가르쳤던 한국외대의 임영상 교수의 평가 및 개선방안 발표가 있었다. 임 교수는 “한학기 동안 이어지는 강의에서는 팀티칭이 가능하다”며, “동포사회를 탐구하기 위해 강의실에서 재외동포 거주국의 삶 속으로 찾아가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범수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의 자유전공학부를 소개하면서 “자유전공학부에 재외동포이해교육 교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해 참가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재단  6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C조 그룹별 전문가 토론 장면
세 그룹으로 나뉜 그룹별전문가토론의 결과발표에서 A그룹을 대표한 영산대 최영호 교수는 “A그룹 참가자들은 ‘카레이츠키’란 잘못된 말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의했다”며 △교재의 필요성, △재외동포 전문가의 양성, △현장 중심의 교육 등을 강조해 보고했다. B그룹을 대표한 홍익대 김웅기 교수는 △전문가 풀의 필요성, △미래진로와 연관된 커리어 교육, △재외동포학의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보고했다. C그룹의 경희대 송석원 교수는 △대학, 지자체, 재단, 동포언론, 동포단체를 연결하는 교육, △수준별 교재의 필요성, △데이터 클라우드(Data Cloud)형성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종합토론 시간에 이광규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이광규 재외동포재단 전 이사장은 “대통령끼리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하는 말이 ‘당신의 나라에 우리나라 동포가 몇 명 살고 있는데 잘 돌봐줘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이라며,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게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 전 이사장은 이어 “본인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을 그만두면서 펴낸 ‘못다 이룬 꿈’이란 책에서 ‘재외동포학’의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며, “해외에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외국인 학자들을 초청해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면 평생 고마워 할 것”이라고 국제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조규형 재단 이사장은 마무리 인사말에서 “재외동포와 모국이 상생하는 제도와 관계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한민족공동체의식을 갖는 것과 재외동포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며, “학계가 동포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재단이 뭘 하고 있는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안 해도 될 걸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점검하고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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