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일/ 칼럼니스트, 전 위해대학 교수
[서울=동북아신문]최근 모든 매스컴에서 톱기사로 보도하여 새삼스럽게 온 국민들의 역사의식을 일깨워준 일이 있었다. 올해로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한국전쟁(6.25전쟁) 3년이 휴전협정으로 끝난 때가 1953년 7월 27일이었다. 한국전쟁 정전도 환갑을 맞은 것임을 필자처럼 일상에 바쁜 평범한 시민들은 시간 개념을 망각해 잊고 있었다. 정전 60주년이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에 알리는 일은 정전 60주년 기념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민족교류협회(대표회장 이강두 전 국회의원)’와 ‘정전 60주년 기념행사준비위원회(위원장 이강두)’가 요즈음 열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로 ‘우리민족교류협회’를 방문하여 대표회장과 임원들을 만나 사업 설명을 들은 필자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역시 우리는 고 김시라님의 독백처럼, 남다른 한민족, 하늘이 낸 한민족임에 새삼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

60년 전 정전협정에 따라 남북을 갈라놓은 비무장지대(DMZ) 철책선 중 녹슨 폐철조망을 녹여 이른바 ‘報恩메달’을 만들어 참전용사들에게 수여한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것도 ‘우리민족교류협의회’와 ‘정전 60주년 기념행사준비위원회’였다. 녹슨 폐철조망으로 보은메달 20만개를 만들어 당시 피로 물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하였던 21개국 참전 용사 및 전사자 유가족들에게 수여하는 ‘보은메달사업’은 현재도 진행 중에 있다. 그 사업의 하나가 지난달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참석한 정전60주년 기념행사에서의 보은메달 수여식이었다. 이렇듯 우리 대한민국은 은혜를 길이 기억하는 민족임을 전 세계에 보여준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왼쪽부터, 필자와 우리민족교류협회 이강두 회장, 중국 cctv강미옥 피디.

우리민족교류협회 대표회장인 이강두 회장은 이미 참전국 21개국을 직접 방문하여 지난날의 도움에 대한 감사를 진심으로 전하였다. 우리나라는 6.25전쟁 뒤 유엔개발계획(UNDP)의 원조와 참전국의 지원으로 경제개발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과거 박정희대통령 시절 경제기획원 투자진흥실에서 외국자본투자유치 실무를 담당하였던 이강두 대표회장은 그간의 감회에 참전국들에게 더욱 깊은 감사를 전하였다 한다. 또한 우리민족교류협회가 주최한 보은행사로 ‘세계평화페스티벌’이라는 행사가 국민일보와 공동으로 지난 5월 미국 워싱턴 DC 워너(Warner) 극장에서 개최되기도 하였다. ‘세계평화페스티벌’은 미군 참전용사들과 전사자 유족들에게 보은메달 수여와 함께 우리 전통 의상 한복을 선물하는 행사였다. 보은메달을 받으며 60년 전 전쟁당시를 회상하던 참전용사와 유족들이 보여준 현재와 같이 발전된 대한민국에 대한 감동과 감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한다.

▲ 보은메달 전달 ‘세계평화페스티벌’행사를 위하여 미국을 방문한 이강두 ‘우리민족교류협회’ 대표회장(왼쪽)과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오른쪽)이 5월8일(현지시간) 워싱턴DC 힐튼알렉산드리아 호텔에서 월터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에게 보은메달을 전달하고 있다. (국민일보제공)

한편으로 한중 수교도 올해로 21주년이 되었다. 1992년 8월 24일 베이징에서 한중수교 협정이 체결되어 한중교류 20년이 지난 현재 한중관계는 각종 지표상으로 엄청나게 큰 규모의 민간교역 및 문화교류로 확대됐다. 한중간의 우호와 교류의 확대가 우리에게 한미간의 그것만큼 중요하게 된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우리가 더욱 깊은 고민과 상호우혜 정책으로 더욱 원만한 한중교류에 매진할 때인 것이다. 재한 중국인은 물론이거니와 60만 재한조선족 동포들에 대한 지위 및 처우개선 등에서도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그들에 대한 더 많은 배려와 포용이 필요하다. 그들이 우리 산업현장 곳곳에서 크고 작은 모습으로 한국경제에 기여하는 바를 생각하면 그들에게도 ‘보은’과 함께 ‘감사를 베푸는’ 시각으로 복지 등등 각 분야에서 재외교포 정책이 발전적으로 개선되어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한다. 그러기에 지난날을 교훈삼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삶이 중요하다. 역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지난날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망각하고 자기 잘난 맛으로 살려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글로벌시대라고 말한다. 어느 시대에 원수처럼 지내던 국가들이 시대가 변하면서 둘도 없는 우호국이 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지구는 하나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 국가들이 공동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일도 다반사가 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우리민족교류협회’에서 행하는 아름다운 보은행사에서 보듯이, 과거를 망각하기보다는 감사할 일들에 한없는 감사를, 베풀 수 있는 일에 아낌없는 사랑을 베푸는 아름다운 정신을 가진 하늘이 낸 민족 한민족 국가가 되기를 충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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