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성 서란조선족제1중학교 89급 동창 모임 가져

[서울=동북아신문]배귀봉 글/사진= 만남은 하늘의 인연이고 관계는 땅의 인연이란 말이 있다. 그러니 옛날 10대에 한 책상을 맞대고 한 교실에서 몇 년간 동고동락했던 동창생들 간의 만남은, 하늘과 땅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추억과 사랑의 연장선에서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그것도 야속하게 흘러간 만 24년만의 만남이니 더 말해서 무엇 하랴.

지난 8월9일 중국 연길 백산호텔 13층 연회실에서는 길림성 서란시조선족제1중학교 89급 고등학교졸업생 동창생모임이 성대히 개최됐다. 연길은 물론, 해남도, 상해, 소주, 청도, 연태, 길림, 장춘, 하얼빈 등지와 일본, 한국 등에서 온 이들 약 55명은 지난 ‘5.1절’ 88급 대련모임에 이어, 또 한 번의 감격스런 상봉을 가졌다.

“10대의 청춘에서 몇 년간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우리는 사회에 나와 어느덧 불혹의 나이를 넘겼습니다. 동창들 가운데는 이미 자식들을 대학교에 보낸 이들이 있는가 하면, 자식을 시집장가 보낸 이들도 있습니다. 인생의 갖은 고초를 겪으며, 또 돈도 벌만큼 번 이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과 같은 모임을 겨우 24년 만에 가졌습니다. 그만큼 이번 모임이 소중한 것이지요. 오늘 우리는 학창시절의 순수했던 만남, 순수했던 교제, 정말 순수했던 관계, 그리고 또 순수하게 타올랐던 열정들을 함께 되찾아 보려 합니다. 3박4일간의 일정을 통해 동창생들 간의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다지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이날 개회사에서 준비위원회 이명현 회장은 말했다.

이날 동창모임에 참가한 청도조선족기업가협회 박진희 부회장도 학창시절의 애틋한 추억을 되새기며, “이제 더욱 돈독한 네트워크를 갖고 함께 열심히 살아가자”고 말했다. 연길에 살고 있는 이들의 선배 최종철 사장도 “살아가는데 돈도 좋지만, 정말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남을 수 있는 가치인 우리의 동심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특별 초청을 받은 이동렬 담임선생도 사제 간의 애틋한 정을 되새기며 “살아가는데 서로가 힘이 되고 사랑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모임은 서란조선족1중학교 교가(校歌) 제창을 시작으로, 대형스크린에 고중졸업사진을 모아 만든 동영상 상영, 연변가무단의 화려한 가무공연, 연변위성TV의 김광호 아나운서의 사회 등으로, 가뜩이나 가슴 잔뜩 부풀어 오른 이들로 하여금 모두가 잔을 높이 들고 거듭 “위하여”를 외치게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동렬 담임선생과 박종학 역사담임께 감사패가 전달됐다.

이튿날 이들 일행은 모아산 자연공원과 연변민속발물관 및 도문시 등을 관광하고, 사흗날에는 장백산에 올라 천지와 장백폭포를 감상하며 웅위로운 대자연속에서 동창들 간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다졌다. 이들은 “이번의 모임이 너무 뜻 깊었다”며,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감회를 토로했다.

이번 행사준비를 위해 연길시 치안대대 중대장인 이명현 준비위원회 회장을 비롯, 연변위성TV 뉴스부의 이문성 주임, 룡정시중의원의 정광 부원장, 연길시10중의 리홍란 교사, 안도현 세무국의 홍희숙 주임 등과 영상제작 및 촬영을 책임진 북경코리아비젼이벤트 회사 배귀봉 사장 등이 마지막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또 연변가문단과 연변위성TV, 청도서성국제무역유한회사 등에서 후원을 하여 행사가 더욱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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