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단, ‘제15회 재외동포문학상’ 수상작 발표

- 박원규씨 시 <아버님 전상서> 외 부문별 30편 선정

- 심사위원 “이민자로 살아가는 삶의 애환, 심사 입장을 잊고 빠져들어”

 

▲ 시 부문 대상 수상자 박원규씨
[서울=동북아신문]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은 제15회 재외동포문학상 수상작 총 30편을 발표했다. 성인부문 대상 수상작은 시 부문에 박원규씨(과테말라)의 ‘아버님 전상서’, 단편소설 부문에 이귀순씨(호주)의 ‘오시리스의 저울’, 수필 부문에 박성기씨(뉴질랜드)의 ‘공씨책방을 추억함’이 각각 선정됐다. 청소년 글짓기부문 최우수작은 중고등부 김수현 학생(일본)의 ‘재일교포의 역사 속에 있는 김치‘, 초등부에는 노지영 학생(미국)의 ‘미국에서 사는 진돗개’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시 수상작 ‘아버님 전상서’는 거칠거나 어설픈 욕망을 다 걷어내고 겸허의 밥상을 받은 자처럼 헐가분한 정서를 보여주었다는 점, 단편소설 수상작 ‘오시리스의 저울’은 외부 폭력에 대해 내면 성찰을 통해 세상을 향해 끝까지 관용과 사랑의 손길을 건네는 결미가 아름다웠다는 점이 수상으로 이끈 사유라고 밝혔다. 수필 수상작 ‘공씨책방을 추억함’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대상을 차지했다.

▲ 단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자 이귀순씨
청소년 부문 중고등부 최우수상작 ‘재일교포의 역사 속에 있는 김치’는 늘 먹는 김치를 소재로 삼아 역사적 사실들에 대해 깊이 있게 조사하여 중심 줄거리와 잘 어우러지게 엮었으며,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를 이해하게 만들고 우리 민족의 우수성으로 연결시킨 수작이라고 극찬했다. 초등부에서는 노지영 학생(미국)의 ‘미국에서 사는 진돗개’가 최우수상으로 선정됐으며, ‘한글학교 특별상’은 ‘미국의 느티나무 한글학교’, 호주의 ‘린필드한국학교’, 태국의 ‘치앙마이한글학교’ 가 공동 1위로 선정됐다.

한편 미국의 강남옥씨는 시 부문 ‘주뉴욕총영사관’, 단편소설 부문 ‘압생트’ 작품으로 동시에 각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애를 안았다.

심사위원 소설가 오정희 선생님은 “글은 진정성과 진솔함이 돋보일 때 생명을 얻는다. 기교부리지 않은 작품과 글에 대한 거리를 유지한 작품들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되었다”고 말하고, 심사위원들은 “이민자로 살아가는 삶의 애환을 만져질 것 같은 솜씨로 묘사한 글을 보면 심사를 한다는 입장을 잊고 한없이 빠져들곤 했다. 고국을 떠나 이국에서 쓰는 모국어의 문학이란 사실 이 하나로 충분히 우리는 가슴이 뜨거워졌다”라고 응모작에 대한 심사소감을 밝혔다.

▲ 수필 부문 대상 수상자 박성기씨
올해 문학상은 총 35개국 1,225편의 작품이 접수된 가운데 시 부문에 시인 신경림, 신달자, 조정권, 단편소설 부문에 소설가 최인석, 김형경, 구효서, 수필 부문에 소설가 오정희, 복거일, 이경자, 청소년 부문에 소설가 박상우, 서하진, 권지예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성인부문 대상 수상자 3명은 모국 초청하여 10월 5일 세계한인의날 기념 코리안페스티벌 개최 시 시상할 예정이며, 초청기간동안 한국의 역사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대상을 제외한 각 부문별 수상자 시상은 거주국 관할공관을 통해 전수할 예정이다.

‘재외동포 문학상 공모전’은 재외동포가 이국땅에서 한글을 사용하여 문예창작을 함으로써 민족의 글 ‘한글’을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재외동포재단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다. 매년 꾸준히 1,200여 편이 접수되고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수준이 높아져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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