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지역 100여명의 중국요리사 성황 연출

 금상 수상자, 전가복의 마사강(35살, 사천사람) 요리사(오른쪽)와 전가복 오홍매 사장   
[서울=동북아신문]서울경기지역 중국요리사 100여 명이 대림동 全家福식당에서 특별한 모임을 가졌다. 지난 10월15일 저녁 11시쯤, 각자의 식당에서 요리사의 하루 일들을 마무리 한 다음, 옷을 갈아입고 급히 모인 정상급 요리사들!

메인 정면 벽에는 “재한요리사 교류 첫 모임 축제를 열렬히 경축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그 아래 붉은 보를 덮은 원탁 위에는 질주하는 여덟 마리의 말을 무로 조각한 데코레이션(장식)이 화려하게 설치돼 있었다. 全家福 데코레이션(장식) 전문 곽덕광 요리사(연길, 31세) 의 작품이다.

 이날 행사에서 중국동포타운신문의 김정룡 주간은 축사에서 “오홍매 사장의 열정과 포부는 누구도 따를 사람이 없다”며, “전가복은 요리문화로 중국과 한국간의 민간외교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칭찬했으며, 왕중왕의 재한구로구교민협회 왕해군 회장도 축사에서 “이제는 중국요리사들도 자기의 위치를 찾을 때가 됐다”며, “요리로 내국인들의 입맛을 정복하고 요리로 한중우의를 더욱 돈독히 다지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품평에 내놓은 요리는, 주방장마다 제 마끔 만든 약 30여종의 대표적인 중국요리! 요리마다 마사강 주방장이 데코레이션을 해놓아 빛깔이 화려하고 예뻤다. 이에, 참가 주방장들과 초대손님들은 폰 사진 찍기에 여념 없었다.

 제일 바쁜 사람은, 주최자 전가복의 오홍매 사장(여, 34세), 그녀는 이날 행사를 위해 몇날며칠 새벽까지 밤을 새며 일일이 연락을 했고, 행사스케줄을 짜고, 요리 재료들을 손수 챙겼었다.

 오 사장은 이들 요리사들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다. 중국 요리사들은 대부분 E-7(특정전문직비자)를 받고 입국을 하기에 중국에서도 고급, 또는 중급이상의 요리사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번 요리경연을 통해 한국사회에 중국요리의 정수를 보여주고, 중국요리에 우리 요리사들의 얼마나 큰 열정과, 정신과, 혼이 담겨져 있는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내국인들이 중국요리를 사랑해서 맛나게 드시게 하고, 요리를 통해 한중간의 벽을 허물고 우의를 증진시키며, 또 요리사들 간의 상호친목을 도모하고 소속감을 부여하며, 저마다 ‘중국요리사’란 대단한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이 행사의 취지입니다.”하고 오 사장은 기자한테 밝혔다.

▲ 중국동포타운신문 김정룡 주간이 축사

 오 사장의 말에 따르면, 요리사들은 칼질을 하다가 손을 베고 멍이 들어도 어김없이 그날그날의 요리 조리를 소화한다. 요리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때로 자기주장이 너무 세고, 옹고집쟁이 들이지만, 잘 이해만 시켜주면 받아들이는 것 또한 빠르다. 순진하고 의리가 있다.

 그런데 이들은 평소 쏟아 붓는 정력과 열정만큼, 인정을 받지 못한다. 맛이 없으면 욕사발, 맛이 있어도 제대로 되는 칭찬을 해주는 이가 별로 없다. 지어 어떤 분들은, 요리가 입맛이 맞지 않으니 새로 만들어 달라고 하면 주방에서 요리에 침을 뱉어 그대로 내보낸다는 말까지 하는데, 절대 그런 일은 안 한다.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열 번이고 새로 만들어 올린다. 그만큼 자기가 만든 요리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진정한 요리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한테 자기 개발의 동기 부여를 해주면 더 잘하게 되어 있다. “자신이 최고라는 것, 자기가 만든 요리가 최고란 것!”을 보여주도록 어깨를 다독여 줘야 한다.

 현재 중국요리는 전 세계의 입맛을 꽉 잡고 있다. 미국의 관광객들은 요리가 입맛이 안 맞으면 무조건 ‘차이나거리’로 간다. 그만큼 매력 있다는 말이다.

 “한국 사정을 보면, 중국요리가 내국인의 입맛에 안 맞는 게 아닙니다. 단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지 못했을 따름이지요. 고객 상담을 통해 짜고, 싱겁고, 달고, 매콤한 맛을 적절이 조절해서 정성을 넣어 요리를 만들어 올리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 전가복이 바로 그렇게 하고 있기에 한국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가복은 그렇게 운영을 해서 소문이 나, 유명 인사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이를테면, 미국하원 김창진 의원도 지인의 소개로 작년 11월경 전가복식당에서 식사를 했고, 각 분야 기업 사장과 회장님들, 또 국회의원들까지도 많이 방문을 하고 있다. 백청강이 전가복식당에 오게 되자 한국 팬들이 부산에서 버스를 타고 와서 음식을 먹어보고 돌아갈 때는 ‘궈빠오러우(鍋包肉)’를 주문 포장해 간 사례도 있었다.

 현재 한국관광협회사무국 홍보차장으로 뛰고 있는 오 사장은 포부가 크다.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중국요리사협회를 만들어 전국성적 요리경연대회도 하고, 한중간 중국요리교류를 활성화시켜 더 많은 내국인들이 중국요리의 정수를 맛보게 하고 사랑하게끔 열심히 뛰겠다고 한다. 이 또한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요리사들의 소망이고 꿈이기도 하다.

 이날저녁 축제 모임 하이라이트인 요리경연에서는 전가복의 마사강(35살, 사천사람) 요리사가 금상을, 오대력씨가 은상을, 손보래씨가 특별상을, 진유관씨가 예술상을 받았다.

 주최에는 전가복, 주관에는 중국동포타운신문, 협찬에는 동북아신문, 신화보사, 왕중왕 등이다.

▲ 왕해군 재한중국교민협회 구로지회장

▲ 데코레이션(장식) 전문 요리사 전가복의 곽덕광(연길, 31세.)

▲ 오홍매 전가복 사장
 
 
 
동북아신문 이동렬 사장(좌)이 은상 수상자 오대력씨에게 시상
중국동포타운신문 최승재 대표(좌)가 손보래씨에게 특별상 시상
▲ 한마음협회 이림빈 회장(좌)이 예술상 수상자 진유관씨에게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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