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규 前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서울=동북아신문]인류학계의 석학이자, 재외동포재단 3대 이사장을 지내고 재외동포리더스아카데미를 열어 재외동포 관련 인재 양성에 힘쓰셨던 이광규(李光奎 81) 서울대 명예교수가 2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최근 건강이 악화되기 전까지도 (사)재외동포포럼을 이끌며 후학의 재외동포 연구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출신인 고인은 1960년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66년 오스트리아 빈 시립대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귀국 후, 서울대 인류학과에서 교수를 지내면서 ‘재일한국인’, ‘재미한국인’, ‘세계의 한민족’, ‘러시아 연해주의 한인사회’ 등의 저서를 펴내며 재외동포학계 선구자의 길을 걸었으며, 또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03년 민간출신으로는 처음,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돼 3년간 업적을 쌓기도 했다.

고인은 또 세계한민족포럼 상임공동대표, 한국문화국제교류운동본부 이사장, 한민족원로회 공동의장 등을 역임하며 재외동포의 권익향상에 힘써왔으며, 1997년에는 ‘세계가정의날’에 대통령훈장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특히 독립투사의 후대들인 재중동포들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동포포용정책을 펼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해왔다. “이주해서도 민족의 문화와 습관, 글을 그대로 보존해왔고, 민족 소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꾸려 왔으며,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떳떳하게 살고 있는 재중동포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민족 재외동포사회가 이루어진 것이다”며, “앞으로는 재외동포들중 중국동포들의 역할이 분명 커질 것이다”고 말하면서, 재중동포들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포용해왔다.
 

▲ 생전, 재외동포포럼에서. 이광규(오른쪽 두 번째) 전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유족은 부인 단국대 이영희 명예교수와, 아들 용식(전남대 교수), 용기(한국교원대 교수), 용환(한국e문화 대표이사), 용준(아쿠아렁코리아 대표이사)씨, 딸 유경(이스트웨이브 대표이사)씨 등 4남 1녀가 있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이며, 발인은 26일 오전 8시에 있을 예정, 재외동포아카데미 회원들은 25일 저녁 7시 빈소를 방문해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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