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봉의 돈 안들이고 쉽게 할 수 있는 건강법(9)

▲ 본지 강성봉 편집인
[서울=동북아신문]박수는 매우 평범한 동작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건강 비결이 숨어 있다. 인간의 손에는 14개의 기맥(氣脈)과 손목에서 손가락 끝까지 345개의 경혈이 있다고 한다. 박수를 치면 손바닥에 있는 경혈을 자극해 이와 연결된 심장과 폐 등 내장기능을 활성화시키고 기의 흐름과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세계에서 최초로 ‘박수 건강론’을 논문으로 발표하고 전국적으로 보급에 힘쓰고 있는 대동대학교 조영춘 교수는 손의 경혈과 신체와의 관계, 박수치기의 운동 효과 등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건강박수를 만들어냈다.

조 교수는 수 년 간의 연구 끝에 박수에 관한 세계 최초의 논문인 ‘합장박수와 왕복달리기와의 운동강도 심박수 비교 연구’를 발표한데 이어 ‘박수훈련이 운동선수 성취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등을 잇달아 발표했고, 이를 토대로 1987년 웃음 건강박수를 창안했다.

조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30초 동안 박수를 친 후의 평균 심장 박동수는 분당 1백34회로 10미터 왕복달리기의 1백38회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박수가 전신운동 효과가 있음이 확인된 것. 15분 후의 회복도로 평가하는 운동 회복율의 경우 30초간 박수치기는 94.8%의 회복율을 보인데 비해 왕복달리기는 90.6%의 회복율을 보여 박수치기의 회복율이 더 빨랐다. 조영춘 교수는 “박수가 혈액순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신진대사까지 촉진시킨다”고 말한다. 최근 미국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미 앨라배머대학교 연구팀은 뇌졸중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6시간씩 2주 이상 마비된 손을 주무르고 손과 팔을 강제로 움직이는 치료를 한 결과, 마비를 초래한 뇌 손상부위 조직이 2배의 크기로 증가했다고 국제학술지 ‘스트로크’에 밝혔다. 또 손을 자극하는 치료로 뇌세포 회로가 활성화되어 뇌졸중 환자의 손동작이 치료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손을 많이 움직이는 사람들이 무병장수한다는 실질적인 통계자료도 있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건강하게 오래 산 사람들 중 1위는 지휘자, 2위는 피아니스트였다. 두 직업의 공통점은 손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다.

박수의 효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경직된 몸을 풀어주어 긴장을 해소시키고, 자신감을 높여 스트레스를 해소해준다.

△ 온몸으로 박수를 치면 달리기보다 운동 강도가 높아서 군살이 생길 틈이 없어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 우리 몸의 축소판인 손바닥 자극으로 몸의 구석구석까지 생기가 넘치고 건강해져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있다.

△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돈 한 푼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경제적인 운동이다.

△ 양손 운동이기 때문에 좌뇌와 우뇌가 고르게 발달되고, 집중력이 향상되어 머리가 좋아진다.

조영춘 교수가 개발한 여러 가지 박수치는 법 중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부위별 박수치는 방법과 그 효과를 살펴본다.

합장 박수

열 손가락에 기를 모아서 가슴 높이에서 힘차게 치는 가장 기본적인 박수. 이때 생기는 마찰의 진동으로 인해 내장기능과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 1백회 이상 반복한다.

봉오리 박수

손목과 연결된 손바닥의 끝부분으로 치는 박수. 방광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 생식기의 기능을 좋게 한다.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에 효과적이다. 40~50회 반복해서 치면 혈액순환에도 좋다. 발목펌프운동이 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주먹 박수

양 주먹을 쥐고 손가락이 닿는 부분끼리 박수를 친다. 머리가 띵하거나 아플 때 하면 기분이 맑고 상쾌해진다. 어깨가 피곤할 때도 좋다. 치다가 아프면 주먹 쥔 손가락을 상하로 비벼준다.

손등 박수

한쪽 손등을 다른 손으로 때리듯이 치는 박수다. 양손을 번갈아가며 손등을 친다. 자세가 나빠 허리가 아프거나 척추가 바르지 못한 사람들에게 좋다. 손등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다.

손가락 끝 박수

양 손가락의 끝부분만으로 박수를 친다. 손가락 끝에 자극을 주면 눈과 코가 자극된다. 비염이 있거나, 눈이 쉽게 피로한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공부를 하다가 집중이 안 될 때 하면 좋다. 40~50회 반복한다.

목뒤 박수

양손을 목뒤로 돌려서 힘차게 박수를 친다. 어깨 부위의 피로를 푸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평소 자세가 좋지 않거나 운동을 하지 않아서 몸 전체가 뻣뻣한 사람은 처음에는 이 동작이 매우 불편할 것이다. 그러나 몇 차례 반복하면 곧 익숙해진다. 어깨 통증 완화 효과 외에 어깨나 팔 부위에 군살이 많은 사람에게는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손가락 박수

양손을 마주 대고 손바닥은 뗀 채로 손가락만을 댄다. 손가락끼리만 부딪치는 박수로, 소리가 나지 않는다. 손가락을 집중 자극하는 이 박수는 심장과 기관지를 자극해서 이와 관련된 질병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이며, 특히 코 부위가 좋지 않은 사람은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손바닥 박수

손가락을 쫙 펴고, 약간 뒤로 젖히고, 손목은 서로 붙인 채로 손바닥만으로 박수를 친다.

손바닥만 부딪쳐서 박수를 하면 전반적으로 내장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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