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문학 2호 발간하는 재한동포문인협회 이동렬 회장

[서울=동북아신문] 강성봉 기자= 지난해 6월 재한 동포 문인들의 모임인 재한동포문인협회가 ‘동포문학’을 창간했다. 동포문학은 동포문인들이 생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도 시간을 쪼개 전개한 작품 활동의 결과물이기에 동포사회는 물론 한국사회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재한동포문인협회가 지난해에 이어 만 1년 만에 ‘집 떠난 사람들’이란 제호 아래 ‘동포문학 2호’를 발간한다. 동포문학 2호를 내기 위해 동포 문인들을 독려하고 발간비용 마련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었던 재한동포문인협회 이동렬 회장을 만나 저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지난 6월10일 오전 이 회장이 대표로 있는 동북아신문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편집자> 

▲ 이동렬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장
작품 모집, 발간비용 마련 등등으로 고생이 많으셨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렇게 어려운 일을 하시는 이유가 뭔가요?

동포 작가들의 수준을 향상시키려는 게 가장 큰 이유겠지요. 나아가서 동포문인들이 한국사회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중견작가로 성장하여 동포들의 문화의식을 향상시키는 선도적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동포문학이 한국문학과 함께 한민족문학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이고요.

세 번째로는 한국사회에 중국동포들의 지적, 지성적 면모를 보이고자 함입니다. 한국사회에서 중국동포는 주로 3D 업종 종사자, 육체노동 종사자로 인식되고 있지 않습니까? 중국동포들 중 이미 많은 사람이 한국사회에서 자영업자로 자리를 잡았고, 유학생, 교수, IT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내국인들이 동포들에게 가지고 있는 잘못된 선입견을 깨는데 동포문학이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동포문학 2호가 창간호와 다른 점이 있다면?

창간호보다 이번 2호의 작품수준이 크게 높아져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영등포문인협회 회원들과 구로문인협회 회원들의 작품이 수록돼 동포문인들과 한국문인들의 교류가 작품집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또 교수, 학자, 전업작가 등 재한중국동포사회 엘리트들도 참여하여 동포문학 2호를 값지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분야에서 동포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 분들이 고문이나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주시고 있다는 점이 창간호 발행 때와의 차이라면 차이겠습니다.

 동포문학 2호는 언제 발간되나요? 출판기념회는 할 건가요?

편집은 끝났고, 마무리 검토를 하고 있기에 6월 23일 정도면 발간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출판기념회는 6월29일 오후 5시30분 대림역 8번 출구 연변냉면 4층 웨딩홀에서 가질 예정입니다.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까?

왜 없었겠습니까? 동포문인들 중에 아직도 자기 작품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완벽하게 만들려는 노력이 부족한 문인들이 있고요. 한국어 맞춤법에 익숙하지 못한 분들이 있어서 교정 교열에 애를 먹었습니다.

출판 자금을 마련하는데도 당연히 어려움이 있었지요. 다행히 법무법인 안민(대표변호사 홍선식, 사무국장 차홍구)과 중국동포연합중앙회(회장 김성학), 북경전화국(대표 차재봉, 사장 김애란), 그리고 중국동포들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가지고 계신 이상규 시인 등 지성인들이 도움을 주셔서 동포문학 2호가 발간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동포문학 2호의 표제를 ‘집 떠난 사람들’이라고 단 이유는 무엇인가요?

중국 동포들은 내국인과 달리 디아스포라적인 존재들이지요. 이들은 자신들이 태어난 집, 동북삼성을 떠나 한국과 중국의 연해지역, 일본, 미국, 프랑스 등 전 세계로 흩어진 존재들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다양하게 분포된 동포 문인들을 결집하여 그들만의 생각, 그들만의 생활 방식, 그들만의 감수성을 담아낼 수 있다고 보고, 또 담아내고자 했기에 제목을 ‘집 떠난 사람들’이라고 달아보았습니다.

 최근 출판사 등록도 했다고 들었는데요?

네. ‘바닷바람’이란 이름으로 재한동포문인협회 출판사를 만들었습니다. 협회가 출판사를 등록한 이유는 동포들의 문학작품, 디아스포라 문학을 책으로 발간해 동포문인들의 자부심을 함양하고 동포들의 위상을 높이고자 함입니다.

 동포문학은 앞으로도 계속 발간할 예정입니까?

물론이지요. 1년에 한 두 차례 계속 발간하려고 합니다. 발간비용을 확보하고 편집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후원자들도 계시고, 동포사회의 역량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