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봉의 돈 안들이고 쉽게 할 수 있는 건강법(12)

▲ 강성봉 본지 편집인
[서울=동북아신문]이번 칼럼부터는 필자가 체험한 개별 건강법 또는 치유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것은 남산스님이 개발한 파스요법이다. 신경통이나 어깨 팔다리에 통증이 있을 때 붙이는 그 파스다.

필자가 파스요법을 알게 된 것은 ‘남산스님의 파스요법’이라는 책을 출판했던 출판사로부터 책을 기증받아 읽게 되면서였다.

실제로 그 책에 나와 있는 대로 파스를 경락 경혈 자리에 붙여보니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파스요법은 사용법이 간단하면서도 치료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나 입소문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경혈 자리가 정확하지 않더라도 가로세로 0.5cm정도의 크기로 파스를 작게 잘라 대강 그 주변에 붙이면 된다.

시중 약국에서 여러 종류의 파스를 판매 하지만 치료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고춧가루성분(캡사이신 성분)이 함유된 파스를 이용해야 한다. 고춧가루파스는 합성으로 된 것과 천연제품이 있는데 천연제품을 사용하면 효과가 뛰어나다.

파스요법은 침을 놓아야 할 자리에 파스를 붙여줌으로써 경혈을 자극하여 몸의 치유력을 높이는 방법이라 볼 수 있다.

침이나 뜸 약물요법은 일반적으로 약 자극 내지 강 자극을 주어 인체 자체가 그 자극에 대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나중에는 자극에 둔감해져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파스요법은 통증 없이 뜸이나 침보다 오랜 시간(10시간 정도) 지속적이고 무리하지 않은 자극을 주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파스를 붙이는 위치도 표시점(파스붙이는 곳)부분이면 마찬가지의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정확한 표시점을 찾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파스요법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가정요법으로 또 급박한 상황에 닥쳤을 때 쉽게 대처할 수 있는 응급 처치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 가치가 크다.

그렇다고 파스요법을 만병통치식의 요법으로 인식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만약 증상이 심각해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거나 명백하게 외과적 시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적인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남산스님은 자신이 파스요법을 창안하게 된 계기를 자신의 책(남산스님의 파스요법)에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80년대 중반 경북 성주군 선석사 뒷산에서 남산스님이 토굴 생활을 할 무렵이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스님이 폭설로 눈이 20센티미터 이상 쌓여 사방이 길인지 언덕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하산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고립된 상태에 있었다.

고심 끝에 추위를 피하려고 나무를 모아 불을 지폈지만 물기가 많아 불이 잘 붙지 않았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추위에 떨다 감기에 걸린 채 사흘씩이나 토굴에 갇혀 있어야 했다. 궁여지책으로 옷이나 더 껴입으려고 바랑을 뒤지다 파스 2장을 발견했다..

기침을 하고 목이 아프며 콧물까지 흐르는 등 몸이 몹시 불편하여 답답한 마음으로 파스나 한번 붙여 볼까하고 명함만 하게 잘라 콧등과 목에 붙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기침도 멈추고 콧물도 흐르지 않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놀랍고 신기해서 몇 개를 더 잘라 코 양쪽에 붙였다.

남산스님은 약시가 심한 시각 장애인이라 대구대학교 특수교육과를 다니며 침술을 배웠는데 이것이 도움이 된 것이다. 그렇게 하룻밤을 지내고 나자 감기가 완전히 달아나 버렸다. 이때부터 남산스님은 본격적으로 파스요법 연구에 몰입하여 팔공산 갓바위에 있을 때 대략 5천여명에 이르는 신도를 상대로 임상실험을 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96년에 1차로 ‘남산스님의 파스요법’을 발간했다.

이때만 해도 파스 크기를 가로세로 1cm로 했는데 연구를 거듭한 결과 파스크기가 작을수록 효과가 더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파스요법’에서는 하루 12시간이 적당하다고 했는데 그 후 임상실험을 통해 더욱 연구한 끝에 질병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연구에 연구를 계속하여 마침내 ‘남산스님의 기적의 파스요법’을 펴냈다.

파스요법을 시행하는데 문제는 요즈음은 약국에서 고춧가루 파스를 잘 팔지 않는다는 점과, 경혈자리가 어딘지 보통사람은 잘 모른다는 점이다.

남산스님은 독자들이 쉽게 경혈자리도 알아보고 경험도 나누도록 ‘남산스님의 파스요법’이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했으나 이 웹사이트는 몇 년 전 폐쇄되고 관련 자료를 다음 카페 http://cafe.daum.net/youjoint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카페는 ‘태초혈요법, 혈액순환환경’이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왼쪽 메뉴란 아랫부분으로 가면 남산스님의 파스요법이란 메뉴가 있고 여기에 호흡기 순환기 등 질병 분야가 있어 여기를 클릭하면 파스를 어디에 붙여야 하는지 그림과 함께 방법이 소개돼 있다.

‘남산스님의 기적의 파스요법’이란 책도 이름이 바뀌어 ‘남산스님의 고추파스 치료법’으로 판매되고 있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