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문화교류의 민간외교관 이상규 시인

▲ 지난 6월 26일 한국 한중문화예술협회(회장 이상규, 왼쪽)와 보정문화추진회 간의 문화예술영역에서 우호교류를 강화할데 관한 협약식이 있었다.                          사진출처 중국신문넷.  

[서울=동북아신문]20여 년간 중국과 한국에서 기부와 선행으로 한·중문화교류의 물고를 트며 묵묵히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해온 이가 있다. 더욱이 그의 이름은 한국에서보다 중국에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바로 한국의 원로시인 이상규(73) 회장이다.

 지난 6월 26-27일에 이상규 시인은 중국 허베이성(河北)성 보정(保定)시에서 열린 '2014 제1회 중한문화창의포럼'에 참석해,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 특히 민간문화교류에 새로운 길을 열어놓았다.

 보정시는 인구 1,120여 만에, 3천여 년의 빛나는 역사를 가진 관광도시이자 문화역사의 도시이며 북경 천진 석가장 등과 인접한 중국 하북성의 주요 교통요지이기도 하다.

 이상규 시인은 이번 행사를 “중국 보정시 정부와, 중국 정부가 승인한 한국 민간단체가 함께 하는 최초의 한-중 문화 교류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 출처 : 장성넷

 이번 행사는 보정문화추진회, 중화문인예술가협회와, 한국 한중예술협회(회장 이상규)의 공동주최로 개최됐으며, 보정국학학회, 중화문화서화예술연구원, 보정문인문화예술교류센터, 하북동미그룹 등의 협찬으로 이루어졌다.

 이날 개막식에는 보정시 시장 마예봉, 시위 상무위원 겸 선전부 부장 이국영, 시정협 부주석 적광명 등 지도자들과 시급원로 지도자들이 참석해, 보정시 정부가 얼마나 이 행사를 중요시하는지 보여주었다.

 이국영 시위 상무위원 겸 선전부 부장은 축사에서 “제1회 ‘중한문화창의 포럼’의 개최는 보정문화를 보여주는 창구가 됐고 한중문화교류의 뜻 깊은 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상규 회장은 “한중 양국은 문화예술교류 방면에서 많은 일을 할 수가 있다”며, “두 협회는 순결한 마음으로 예술가 단체들을 모아 각종 교류활동을 진행하여야 하며, 또 서로 간의 인연을 중히 여기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보정시 인민정부넷은 이번 행사를 “중한 민간조직 간의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의 부족점을 보완하고 공동발전을 도모하기 위한데 있다”고 논평했다.

개막식이 끝난 후에는 이상규 시인이 기부하는 하북대학교 장학금 수여식, 보정문화추진회와 한국 한중예술협회 간의 문화예술영역에서 우호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협약식이 있었으며, 이상규 시인의 한문(漢文)수필집 ‘소정만담’ 발행식도 가졌다. 이는 한국 민간인이 중국 정부에서 공인하는 출판사를 통해, 중국인이 직접 번역 출판한 첫 작품집이며 출판기념 행사로 기록될 것이다.

이후, 포럼 참석자들은 중한문화예술전시회를 참관하였다. 전시장은 중한도서전시장, 중한서예전시장, 중한민속공예품전시장 등 3개로 구성됐다. 오후에는 중한전통문화계승 및 발전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다.

▲                                  포럼 장면                                        사진 출처 : 중국신문넷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 한중예술협회 이상규 회장과 한중예술협회 부회장이며 저명한 화가 이창훈, 하북대학교예술학원 교수인 사미생, 중화문인서화예술연구원의 원장 강전영 등 20여 명의 중한문화학자들이 중한양국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에 관해 깊은 연구와 탐구를 진행했다.

하북 보정정부 하북채널 신화넷은 “이날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로 중한 양 협회간의 교류와 소통이 원활히 추진됐고, 중한 쌍방 문화교류의 다리가 놓여졌으며, 양국 인민들로 하여금 상호 이해를 돕고 우의를 강화하는 연결고리가 맺어졌다”고 논평했다. 하북성 신문넷은 “이번 활동은 중외문화교류를 추진하고, 보정문화를 널리 알리며, 보정의 이미지를 높이고, 보정의 영향력과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이외, 중국일보넷, 홍콩신문, 하북성 신문넷, 홍콩 봉황자료넷, 중국경제넷 하북채널, 하북채널 장성넷, 연조도시넷, 중국경제넷 하북채널, 중국당요넷 등 20여 개 언론과 매체에서 이날 포럼을 보도했다.  

                                                                                                          사진 출처 : 장성넷

 한편 이상규 시인은 1990년대 중반 중국 연길에서 동포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하며 그들을 도운 것이 인연이 되어, 조선족 학생들의 열악한 교육현실을 목격하고 장학금을 주기 시작했고, 2009년부터는 중국 한족 유학생 및 현지 학생들에 자신의 호에서 이름을 딴 소정(素井)장학금을 주고 있다. 중국조선족문화예술인 후원회 회장인 그는 또, 중국과 한국에서 동포 문학인들의 작품집 출판과 행사 등에 기부의 선행도 수없이 베풀어 왔다.

 최근 중국 연변의 교사 양성소인 조선족사범전과학교에서는 이상규 시인의 시 ‘감자꽃'을 교재에 싣기로 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교재는 오는 8월 출간될 예정이다.

 “불귀, 불귀 내 설음/ 연변의 산자락 돌밭 틈에 흰꽃으로 피었네…”로 시작되는 서정시 ‘감자꽃’은 이상규 시인이 두만강을 마주한 연변땅과 북한을 바라면서 민족애를 키우기 시작한 첫 작품이어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 시인은 앞으로 "매년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문화교류 행사를 펼치고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을 중국에서 계속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지난 20여 년간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해 온 일들이 좋은 결실로 맺어져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이상규 시인은?
 1941년 경기도 평택출생으로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문인산악회, 한국농민문학회 회원이며 자유시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중국조선족문화예술인후원회 회장이다. 

 시집 ‘사랑의 비문’외 6권, 수필집 ‘개개비 둥지 속의 새끼 뻐꾸기’외 3권을 출간했다.

 자유시인협회 문학상, 한국문인산악회 山문학상, 장백산수필부문 모드모아문학상(중국), 고마운한국인지성인상(중국), ‘외교통상부 장관상 표창장’ 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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