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건

어둠을 알리려고 산은 
자기가 품어 키우는 마을에 
산그늘로 내려온다 

먹이를 쫓던 닭도 물가의 오리도 
벌에서 돌아오는 주인을 따라 
굴안으로 돌아 온다 

모든 생명의것들이 
제자리에 있는것을 확인하고서야 
산그늘은 강물에 얼굴을 씻고 
하늘로 올라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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