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록환 한국산업인력공단 국장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동서화합·서로 믿고 소통하는 신뢰사회 구현 등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그중에 건강한 다문화 사회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며느리” “바다 건너온 사랑” 등 노래로 건강한 다문화 사회를 기원하며 활발하게 자선공연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록환 한국산업인력공단 국장의 말이다.

▲ 한국산업인력공단 김명환 국장
외국인 근로자 입국지원 등을 담당하는 외국인력국에 근무하면서 다문화 사회에 관심을 같게 됐다는 김 국장은 노래 등 문화콘텐츠를 통해 우리사회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전환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6년 전부터 사비를 털어가며 ‘다문화문화봉사단’을 창단, 주말을 이용해 결혼이민자의 다문화합동결혼식등에서 무료 축가, 다문화행사 무료공연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신이 직접 작사한 노래 '우리 며느리’ ‘바다 건너온 사랑’ 등을 부르며 다문화 전도사로 나섰다.

김 국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건강한 대한민국과 건강한 다문화사회를 위해 노래와 같은 문화콘텐츠로 접근하고 싶어 ‘우리 며느리’ “JOB&JOB"등 계몽성 가요 7곡을 발표했다"며 "서로 이해하고 편견과 차별을 줄여나가야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로 다른 문화/ 피부색도 다르지만 나는 좋아/ 정말 좋아/ 철없는 아이같은 며느리가 나는 좋아…” 특히 노래 ‘우리 며느리’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농촌 경제를 지켜주는 등 역할을 하는 외국인 며느리와 그 자녀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켜 건강한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가사를 담고 있다.

김 국장은 지난 8월30일 국방대학교 오케스트라단과 함께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다문화 페스티벌’을 기획 ‘건강한 다문화사회를 기원하는 열린 음악회’를 개최하였으며 지난달 24일에는 다문화문화봉사단 단원들과 함께 서울 종로에서 ‘가을 돗자리 음악회’와 26일에는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평화공원에서 개최된 외국인 함께 걷기행사에 참가해 바이올린 첼로 현악중주, 다문화문화봉사단 합창단원과 함께  ‘우리 며느리’ “바다건너온 사랑”등 4곡을 불러 큰 호응을 얻었다.

다문화문화봉사단은 서로의 문화를 접해보고 이해하고 다문화에 대한 인식전환을 위해 노래 등 문화콘텐츠를 통한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현재 단장을 맡고 있는 김록환 국장을 비롯해 60여명의 단원들이 주말을 이용해 재능기부 형식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김록환 국장을 비롯한 다문화문화봉사단 단원들이 서울 종로에서 개최된 '가을 돗자리 음악회'에서 합창을 부르고 있다.

김 국장이 다문화 이해 확산을 위해 직접 제작, 유튜브에 올린 “우리 며느리” 뮤직 비디오는 서울지방경찰청 등에서 교육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 국장은 다문화 전파와 함께 우리 청년들에게 글로벌 해외취업 마인드를 고취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가자, 가자, 나가자. 지구촌이 부른다. 백만대군 왔으면 백만대군 나가자. 머리 좋은 일꾼은 코리아에 다 있다. 이 세상을 우리가 바꿔 보자 바꿔봐 ♬~.” 그가 발표한 노래들 가운데 하나인 '잡앤잡(JOB&JOB)'은 국제 감각을 갖고 해외로 일자리를 찾아 나가자는 메시지와 함께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극복해 희망을 찾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 ‘대한가수협회 회원’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 국장은 전문 가수가 아니다. 1990년부터 11년간 고용노동부 공무원을 지냈고, 2001년부터 공단으로 자리를 옮겨 공직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20년 넘게 공직 생활을 하는 동안 주로 일자리 관련 업무나 해외 취업, 외국인 근로자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며 “고용부 재직 시절 ‘직업정보론’ 등 직업에 관한 책을 써보기도 했지만, 다문화·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책보다는 노래와 같은 문화콘텐츠로 접근하는 게 효과적일 것 같아 캠페인성 가요를 작사하고 노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김 국장은 우리 사회를 능력중심 사회로 바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모든 역량을 이곳에 집중하고 있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일과 교육훈련, 자격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그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가 제대로 만들어져 교육·산업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우리 사회의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가 해결되고, 건강한 능력중심사회가 될 것이며 꿈의 나라 대한민국에 온 외국인근로자들도 능력을 인정받게 되면 내국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이미 국가자격 출제 기준도 현장 중심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NCS 개발 업무를 맡게 됐을 때 정말 가슴이 벅찼다”면서 “우리의 자녀 세대가 불필요한 스펙 쌓기 경쟁에 휘둘리며 고통받고, 엄청난 사회적 대가를 치르는 것을 보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뭘까 오랜 기간 고민했는데 NCS가 해답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현장처럼 배워서, 현장으로 나가라.” 김 국장은 다문화·일자리 창출을 위한 문화봉사활동을 계속 벌일 것"이라며 "다 같이 잘 사는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