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상박 시인,
[서울=동북아신문]이동렬 기자= 유서 깊은 윤동주의 고향 연변 용정시에 살고 있는 황상박 시인이 서울시 대림동에 있는 동북아신문으로 가사 전문지 ‘해란강 여울소리’ 2014년 7월호와 9월호를 보내왔다. 작은 봉투에 넣어 보내온 가사전문지를 보자 가슴이 뭉클해졌다.

한생을 문학으로 살아오신 황상박 시인은 10여 년 전, 내가 용정에 있을 때의 문학선배이자 문우였다. 마음씨 착하고 소박한 황 시인은 편지지에 “정말 못 잊을 룡정의 고향친구입니다. 민족문화를 위해 함께 손잡고 뛰어봅시다!”라고 격정을 토로했다.

순간, 정말 가슴이 뜨거워났다. 정을 갖고 정으로 사는 시인의 모습이 눈에 삼삼하다.

내가 황상박 시인을 좋아하는 까닭은 그이의 흔들림이 없는 문학정신과 착한 심성 때문이다.

현재 연변가사협회 회장, ‘해란강 여울소리’(가사전문지) 주간을 맡고 있는 황시인은 시집 ‘내 고향 오솔길’, ‘산향의 봄빛’, 그리고 향토전설집 ‘금망아지’ 등을 출간하고 시, 소설, 수필 약 1,000여 편을 발표했다

“곱게 핀 함박꽃 반겨 웃는 산기슭에/ 안개 타고 내렸나 숲속에 숨었나/ 산나물 돋아나는 오솔길은 걷기도 좋아/ 포동진 애고사리 손잡고 놓질 않네…”

80년대 널리 알려졌던 ‘내 고향 오솔길’ 노래도 황상박 시인이 작사한 것이다.

가사전문지 ‘해란강 여울소리’는 1996년 용정시인민방송국 문예편집부의 발기로 출간되었는데 제10기부터 용정시당위 선전부, 용정시문련, 용정시작가협회의 주관으로 발간되다가 1997년 연변주출판국의 정식 허가를 받고 길림성 내부 월간 가사전문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한다.

2012년 5월의 통계에 따르면 ‘해란강여울소리’는 창간 이래 가사 1만 2,000여수, 가곡 720여수, 각종 논문 310여 편, 가사가곡 전문란 350여 호, 지역별 전문란 250여 호, 기타 유형 전문란 410여 호를 펴냈다.

현재 연변가사협회 산하 8개 현, 시와 장춘, 요녕, 흑룡강 등 여러 지역의 분회 창작원 500여명이 활약하고 있는 ‘해란강 여울소리’는 작사가들의 터전이자 작곡가들의 샘터로 되어 아름다운 연변음악을 세상에 들려주고 있다. 이런 알찬 성과는 황상박 주간의 노력과 갈라놓을 수 없다.

아래는 본지에 게재된 황상박 시인이 보내온 가사 ‘고향가자’ 전문이다. ‘해란강 여울소리’의 무궁한 발전과 황 시인의 건필을 기원한다.

아래는 황상박시인이 본지에 보내온 가사이다.  

고향가자

 

                              황상박

 

기러기 울 때 떠나온 고향

부모처자 기다리는 고향

청제비 따라 고향으로 가자

박씨를 물고 고향으로 가자

가자 가자 고향으로 가자

박씨를 물고 고향으로 가자

 

들국화 질 때 떠나온 고향

송아지 친구 기다리는 고향

진달래 필 때 고향으로 가자

꽃꿈을 안고 고향으로 가자

가자 가자 고향으로 가자

꽃꿈을 안고 고향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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