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봉의 돈 안들이고 쉽게 할 수 있는 건강법⑱

▲ 강성봉 본지 편집인
[서울=동북아신문]‘단식은 보식’이라고 할 정도로 단식의 성패는 보식에 달려 있다. 단식은 처음에는 어려워 보이지만 3일정도 지나면 쉽게 몸이 적응하여 계속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식이 끝나고 입안에 음식이 들어가는 보식기간이 되면 식욕이 일어나면서 음식에 대한 갈망이 일어나 먹는 걸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단식 실패의 90%는 보식기간에 일어난다. 보식을 실패하면 생활습관도 단식 이전으로 돌아가고 힘들게 굶기만 한 것이 된다. 거기다 최소한 3일은 몸 안의 소화기관이 잘 작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소화기관에서 각각의 소화효소들이 생산될 시간을 주어야 하는데 그 기간을 참지 못하고 폭식을 하게 되면 몸을 해치게 되어 단식을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된다.

실제 단식기간에 일어나는 몸의 변화보다 단식 후 보식 때 일어나는 몸의 변화가 더 많다. 단식기간 동안 우리 몸은 내부에 불필요한 지방, 기능이 약해진 세포, 중요도가 떨어지는 세포 순으로 녹여서 에너지로 사용하며 몸 안을 대청소 한다. 그러다 단식이 끝나고 보식이 시작되어 음식물이 들어오면 새롭게 몸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회복 초기 먹는 음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능한 한 덜 오염되고 깨끗하고, 몸에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생수 단식의 경우는 보식기간의 기본을 단식기간의 두 배, 많게는 5배로 잡는다. 그 이유는 보통 단식기간의 다섯 배 기간까지 몸의 재정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포도단식은 보식기간을 단식기간만큼만 잡는다.

포도단식이나 물 단식이나 보식의 기본 원리는 같다. 단식기간에 약해진 몸의 상태를 단식이전의 건강한 상태로 돌리는 것이고, 그와 함께 새로운 식습관을 위한 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보식기간의 초기에는 소화되기 쉬운 유동식으로 부드러운 음식부터 시작해 소화기가 서서히 제 기능을 하도록 조정해 나가야 한다.

보식으로 선택할 음식은 자극이 적고, 소화에 부담이 되지 않는 곡식과 채소가 좋다. 생수 단식의 경우는 묽은 미음에서 시작해 된 미음→죽→밥의 순으로 서서히 단계를 높여가야 한다.

그러나 포도단식의 경우는 단식기간에도 포도를 하루 다섯 차례씩 먹음으로써 소화기관을 작동시켜왔기 때문에 바로 밥을 먹어도 된다. 그러면 포도단식을 위한 보식 메뉴를 간단하게 살펴보자.

보식 첫날, 아침은 현미와 율무로 지은 밥과, 표고·감자·양파를 넣은 미역국, 시금치·양배추·샐러리·당근·토마토·비트·배추·오이·케일·미나리·양파·도라지 중에서 2,3가지를 선택해 만든 채소겉절이를 먹는다. 점심은 통밀빵, 채소겉절이나 토마토, 땅콩이나 콩으로 만든 콩국, 도라지무침을 먹는다. 저녁은 사과·배·귤·포도·복숭아·자두·살구 등 1~2개를 먹는다.

보식 둘째 날, 아침은 현미잡곡밥, 땅콩으로 만든 콩 수프, 채소겉절이, 마를 먹는다. 점심은 감자나 고구마, 채소겉절이, 표고·양파로 만든 미역국, 더덕 무침을 먹는다.

저녁은 배 1개와 통밀빵 두 쪽을 먹는다. 이날부터 호두·잣·은행·호박씨·해바라기씨·아몬드·찐 땅콩 중 한 끼에 한 가지씩 견과류를 먹는다.

보식 셋째 날, 아침은 율무를 넣은 현미잡곡밥, 양파·당근을 넣은 감잣국, 채소겉절이, 무 무침을 먹는다. 점심은 고구마나 토란, 채소겉절이, 물김치, 우엉무침을 먹는다. 저녁은 귤3개와 감자3개를 먹는다.

보식 넷째 날, 아침은 율무를 넣은 현미잡곡밥, 표고·감자를 넣은 미역국, 채소겉절이, 무 무침을 먹는다. 점심은 감자, 채소겉절이, 두부찌개, 토마토 날것을 먹는다. 저녁은 사과 1개와 통밀 긴 빵 6개를 먹는다.

보식 다섯째 날, 아침은 율무를 넣은 현미잡곡밥, 콩(땅콩)국, 채소겉절이, 도라지무침을 먹는다. 점심은 통밀빵, 채소겉절이, 콩나물, 알로에 날것을 먹는다. 저녁은 배1개와 튀밥을 약간 먹는다.

보식 여섯째 날, 아침은 율무를 넣은 현미잡곡밥, 감자국, 채소겉절이, 김(파래) 무침을 먹는다. 점심은 현미떡국, 채소겉절이, 도라지찜, 연근무침을 먹는다. 저녁은 잘 익은 바나나 2개를 먹는다.

보식 일곱째 날, 아침은 현미잡곡밥, 버섯 양파를 넣은 냉잇국, 채소겉절이, 두부찜이나 백김치를 먹는다. 점심은 통밀빵, 채소겉절이, 무찌개, 날 당근을 먹는다. 저녁은 자두 3개와 감자3개를 먹는다.

이처럼 여러 종류의 채소, 과일을 돌아가면서 먹어 몸의 적응력을 높여나가면서 단식한 날수만큼 보식을 해주면 된다.

보식 기간 중 삼가야할 것으로는 가공식품, 과식, 간식, 육식, 설탕, 식용유, 튀김, 생선, 라면, 맵고 짠 것, 늦은 저녁식사, 술, 담배, 양약, 속식, 다식, 차, 우유, 스트레스, 청량음료 등이다.

운동을 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보식 기간 중에 하는 운동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신경조직에 자극을 주어 각종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주기 때문이다. 너무 무리한 운동은 하지 말고 가벼운 걷기나 요가 같은 운동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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