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유광상 서울시의원

▲ 유광상 서울시의원
[서울=동북아신문]지난 6월 제6회 지방자치선거에서 단일동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중국동포가 거주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림2동을 포함해 대림1·3동, 신길6동을 지역구로 하는 영등포 제4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유광상 서울시의원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그의 정치철학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들어봤다. 서소문동에 있는 서울시의원회관 7층에 자리 잡고 있는 유 의원의 집무실은 덕수궁이 한 눈에 내려다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았다. 기자가 유 의원을 방문한 12월5일의 덕수궁은 아직도 단풍든 나뭇잎이 지지 않고 남아 있어 고궁의 아름다운 자태를 간직하고 있었다. 유 의원은 상임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와의 인터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사무실에 들어섰다. 유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한다. <편집자>

대림동과는 어떤 연고를 가지고 있나?

나는 지금은 행정구역상 대림3동이 되어 있는 곳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대림동에서 살고 있다. 아마 서울시 의원 107명 중에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서울시의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 대림동이 지금처럼 개발되기 전에 대림3동에 조그마한 동산이 있었고, 그 동산 주변에 5대째 내려오는 문화(文化) 유(柳)씨 집성촌이 있었다. 80년대 초반까지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이면 촌수에 따라 순서대로 차례를 지냈기 때문에 촌수가 낮은 우리 집은 점심 가까이 돼야 차례를 지낼 수 있어 그 때까지 배를 쫄쫄 굶어가며 기다린 기억이 있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지역에 태어나 살다보니 어려서부터 지역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1997년 김민석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인연이 돼서 민주당 쪽에 발을 들여놓게 됐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영등포제사선거구에서 서울시의원으로 당선이 돼서 서울시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과 2012년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을 연속으로 수상했다. 서울시의원으로서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나의 노력이 인정을 받은 결과 올해 제6회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대림동 토박이니까 대림지역의 변천사를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대림지역에 중국동포들이 많이 거주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중국동포들은 서울역은 몰라도 대림역은 안다고 한다. 이 말이 함축하는 의미는 크다. 동포들이 대림역 주변에 그만큼 많이 모여 살고 대림역을 근거로 많은 활동이 이루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한중수교 이후 중국동포들이 서울에 처음 거주하기 시작한 곳은 가리봉동이었다. 90년대 후반부터 대림동으로 동포들의 주거지가 확산되기 시작했고, 구로지역이 개발되면서 2000년대 후반 들어 대림동이 중국동포들의 중심거리로 번창하게 됐다.

대림2동의 개발이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가?

대림2동은 100% 주거지라서 개발이 쉽지 않다. 개발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내야 하는데 집 한 채가 전 재산인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내는 것이 어렵다. 반면에 구로동은 준공업지구라서 개발이 쉽다.

현재 대림2동은 마을공동체 방식으로 주거 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대림2동 생활환경 개선 사업 중 가장 중요한 사업은 마을회관 건립일 것이다. 대림중앙시장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증축해 주민편의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서울시 시범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내년 상반기면 완료될 것으로 본다.

본인이 생각하는 정치적 신념은?

열심히 하는 것이다. 내가 태어난 고향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므로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자동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뚜벅이’ 시의원으로 알려질 정도로 차를 안 가지고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지역에서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지역을 위해 일하고 있다. 나는 나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주어진 임기동안 겸손하게 주어진 위치에서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해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

대림역 10번 출구 앞 남부도로사업소가 이전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남부도로사업소는 약 2,400평 규모로 잘 개발이 된다면 이 지역의 랜드 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정해진 원칙은 없다. 주민 공청회 등을 개최해 주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본다.

중국동포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동포들이 한국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안다. 그러나 한국에서 생활하려면 기존의 생활 패턴을 바꿔 한국의 문화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1960~70년대에 한국에서도 사람들이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파자마 바람으로 돌아다니고 그랬다. 그러나 시민의식이 성장하면서 질서에 대한 관념도 향상이 됐다. 동포들도 한국사회에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당연히 한국사회에 잘 적응해 나가리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대림2동 주민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지역주민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은 지천으로 널려 있다. 동포가 됐든 내국인이 됐든 한 데 어울려 사는 것, 큰 인연의 테두리 안에 있는 것, 내가 숨 쉬고 있는 한 모든 것이 행복이다. 건강하게 사회생활 하는 것 이 또한 행복이다. 주민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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