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최고의 문화인이 되라

연변대학 조선어문학부 우상렬 인터넷은 세계를 하나로 얽어 놓았다. 인터넷은 우리에게 진정한 글로벌시대의 도래를 일깨워주고 있다. 글로벌시대, 그것은 일종 새로운 의미의 대동세계다. 이로부터 실제적인 국경의 의미는 무의미해졌다. 세계는 분명 같이 가고 있다. UN, WTO는 더 말할 것도 없고 현재 계속 창출되고있는 세계적인 무슨무슨 기구, 무슨무슨 법은 말 그대로 이 대동세계의 기구가 되고 법이 되고있다.  거창한 얘기지만 조선족은 1차적으로 이 대동세계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일단 세계적인 무슨무슨 기구, 무슨무슨 법을 알아야 할 뿐만아니라 세계적인 무슨무슨 법같은 것은 몸에 슴배여 습관화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이 우리는 촌티를 벗게 되고 비전을 갖춘 세계인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선견지명의 자세이다. 이런 의미에서 놓고 볼 때 조선족집거구 집착, 조선족인구마이나스증장 우려 같은 것은 그닥 불필요한 걱정인 듯 하다. 이렇게 놓고 볼 때 조선족 농촌 총각장가문제도 우려할 바가 아닌 듯 하다. 꽁하게 조선족처녀에게만 장가들 생각 말고 아무 나라, 아무 민족 처녀든 마음만 맞으면 된다는 식의 열린 생각을 가질 때 그 선택의 폭은 훨씬 넓어지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이 글로벌시대, 대동세계는 어디까지나 여러 민족 내지는 국가를 기본 단위로 하여 서로 부딪치며 어울려지는 것이라 할 때 매개 국가 민족은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고 확인하는 계기가 이루어져 국가의식, 민족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도 고양된다. 이로부터 이 글로벌시대, 대동세계는 국가적인, 민족적인 리해득실로 얽히고 섞여있다. 흔히 듣게 되는 무한경쟁시대라는 것이 바로 이런 사정을 잘 말해주고있다. 랭전이 종식된 한 단계에 있어서 이런 국가적인 민족적인 리해득실은 주로 경제실리 챙기기로 나타난다.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우리 민족이 잘 살겠는가에 모든 초점이 모아져있다. 현재 세계는 치렬한 경제전쟁을 치르고 있다.  세계는 바로 이런 이률배반적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이률배반은 모종 의미에서 세계발전의 보편률이기도 하다. 그럴진대 이런 이률배반적인 양상은 현재 우리 중국사회에도 그대로 나타나고있다. 근본리익이 일치한 전제조건하에서 창출되는 중화민족대가정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이것은 바로 우리 중국의 대동세계이다. 그런데 개혁개방 및 시장경제의 도입은 각 지역, 각 민족의 경제적 리해득실을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자극해놓았다. 현재 중국은 각 지역, 각 민족의 나름대로 잘살기 경쟁을 벌리고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벌릴 것이다.  그럼 이 경쟁 속에서 잘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어째야 하는가?우리는 우에서 언급한 세상돌아가는 상황을 잘 알아야 될 뿐만아니라 보다 중요하게는 우리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이 우리는 장점을 발휘하고 내실을 기할 수 있다. 우리는 중국사람이면서 조선사람이다. 우리는 중국사람과 조선사람을 아울은, 갈무리한 뛸데없는 바로 중국조선사람이다. 우리의 장점과 약점은 바로 우리의 이 실존의 이중성으로부터 온다. 중국 조선족인 우리는 어쩌면 <<천성적>>으로 이중언어를 구사할 줄 알게 된다. 이것이 우리 장점의 하나이다. 그럴진대 중국어 혹은 조선어만 고집하는 것은 한치 보기의 맹점에 빠지는 것이다. 우리는 죽으나 사나 이중언어사용을 고집해야 한다. 중국공산당의 훌륭한 소수민족언어정책 및 한국어-조선어의 국제적 부상은 우리가 이 장점을 살리고 발전시킬수 있는 확실한 외부적 담보와 촉매제로 된다. 오직 이런 이중언어사용자가 될 때에만이 우리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 중국과 조선반도를 련결시킬 수 있는 제1임자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우후죽순마냥 생겨나기 시작한 중국경내 30여개 대학의 한국어과설치에 우리 조선족들의 교수진출은 이를 잘 립증해준다. 막힘없는 조선어-중국어 이중언어구사에 현재 세계어로 부상한 영어를 곁들이면 실로 금상첨화가 되는 셈이다.  우리는 연변조선족자치주-조선족의 중심보루를 가지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드팀없는 민족정책 및 세계적추세로 보아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영원한 조선족자치주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스스로 산골짜기의 촌놈하며 변강콤플렉스(렬등감)에 싸여있다.  사실 현대 개방된 국제경제환경하에서 이 변강, 변두리 위치는 더없이 훌륭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개혁개방후 중국 변강도시들의 상대적 활성화는 이것을 잘 말해준다. 우리 연변은 동쪽으로는 로씨야, 남쪽으로는 조선반도와 잇닿아있다. 그리고 바다를 건너 일본과도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이른바 동북아 금삼각주에 위치해있다. 다국적무역을 하기에 가장 안성맞춤한 곳이다. 그리고 두만강 하류개발 다국경제협력의 성공은 가장 확실한 물질적 및 정보교통망의 담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역제일주의가 우리 조선족경제발전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다.  연변을 인류, 물류를 줄일수 있는 가장 리상적인 다국적물류집산지로 만들 수 있다. 이른바 연변을 국제시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남북조선의 통일은 우리 연변이 조선반도 중국진출의 전초기지로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써비스업종을 비롯한 제3산업도 따라서 발전하게 된다. 써비스업종은 우리 조선족 경제발전의 효부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다. 잘 모르긴 하겠지만 필자는 써비스업종이 어쩌면 우리 조선족직성에 맞다고 본다. 부드럽고 유한매너 그리고 민족특색이 있는 써비스상품은 고객을 매료하기에 족하다. 연변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산재지구 조선족의 경우를 놓고 보더라도 대개 다 식당이나 가라오케같은 써비스업종으로 한몫 잡는 것은 이를 단적으로 실증해준다.  그러니 우리 조선족은 實業이 안된다고 지나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실업이 안된다는 그만큼 우리에게 이 방면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정녕 실업자질이 부족하다면 우리는 실업을 피하면 된다. 굳이 실업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거시적인 국제적규모의 경제분공속에서 우리의 장점을 살려 삶을 영위하는 지혜를 몸에 익혀야 한다.  우리 조선족은 워낙 인구가 적다. 그러나 농촌총각 다 장가들어 애 낳고 애 낳을수 있는 사람들이 계획출산의 혜택을 만끽하여 애기를 둘 가진다 해도 망망한 중국 몇 십억 인구속의 창해일속을 면하기 어렵다. 그런만큼 인구증감운운은 별로 의의가 없는 줄로 안다. 인구의 량적인 증가는 자연적인 흐름에 맡기면 되는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보다 중요한 것은 인구의 질이다. 우리는 량보다 질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물론 1차적으로는 優生을 해야 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하게는 후천적인 교육을 통해 영재를 키워내야 한다. 느슨하고 란잡하며 규모만 따지는 교육을 포기하고 과감한 통페합을 통한 진실로 영재교육을 할 수 있는 일류학교를 건설하여 모두 다 영재가 되도록 교육해야 한다. 세계는 힘의 론리보다 대화, 협력의 새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영재들이 필요할 때다.  영재교육은 뭐니뭐니 해도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포함될줄로 안다.첫째, 민족의식교육, 우리 민족의 아이덴티티를 거듭 확인시켜야 하다. 우리 조선족들에게 <<나는 조선족이다>>라는 민족의식을 확실하게 심어주어야 한다. 이것은 민족력사교육을 통해 진행해야한다. 특히 본 민족 내지는 타민족의 민족동화비극의 생생한 례들로 교육하는 것이 효과적일 줄로 안다. 그리고 조선반도와의 민족동질성 유대에 대한 확인 및 교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 현재 여러모로 되는 조선족을 포함한 세계 한민족들의 교류 및 어울림은 가장 확실한 민족동화예방책의 하나다. 그리고 가장 조선족적인 것의 우리 생존에 있어서의 독특한 값어치를 확인시켜주어야 한다. 산재지구 조선족들이 써비스업계에서 가장 조선족인 간판을 내걸고 성공한 사례들은 좋은 현신설법이 될 것이다. 올바른 민족의식교육이 따라갈 때 조선족 개개인은 타민족을 의식하면서 더욱 또렷이 자기 자신이 조선족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며 동화에 거부반응을 보일 것이다.  둘째, 이른바 창신교육을 진행하여 최첨단과학지식과 기술을 장악하고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대학진학도 출세주의로부터 이쪽으로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 오로지 끊임없이 이런 최첨단과학지식과 기술을 장악하고 활용할 뿐만 아니라 창조해낼 때 이른바 무한경쟁에서 불패의 위치에 설 수 있다. 미국의 빌 게이츠가 우리의 한 모델이 되겠다. 현재는 정보화시대다. 그래서 현재 사람들은 기를 쓰고 인터넷, 인터넷한다. 인터넷 접속하면 가만 앉아서 세계 여기 저기의 정보를 다 입수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인터넷은 가장 필수적인 것이다. 그리고 기회나는대로 우리보다 앞선 나라로 많이 돌아다닐 필요가 있다. 나가 돌아다니는 머저리 집에 앉아있는 똑똑이보다 낫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나가 돌아다니다 보면 국제감각이 서고 국제매너가 몸에 배며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어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한 차원 높게 된다. 현재 외국에서 류학하든 불법체류를 하며 돈벌이를 하든 많은 조선족들이 나가 있다. 인구비례로 놓고 보면 상당한 수다. 이들은 우리 조선족의 신선한 활력소가 될 것이다.  셋째, 투철한 직업의식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우선 직업평등의식을 수립해야 하고 출세주의로 표현되는 직업불평등의식을 타파해야 한다. 경업(敬業)의식을 키워야 한다. 무슨 일에 종사하든지 내가 하는 일이 가장 뜻있고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그런 경업의식이 있어야 한다. 이럴 때만이 세계에 으뜸으로 내놓을 수 있는 우리 조선족에게만 고유한 직업적 전통도 형성될 것이다. 유태인하면 장사하듯이 말이다. 한마디로 영재교육은 민족적인것과 현대적인 것을 아울은, 갈무리한 최고의 문화인을 키워내는 것이다. 이 최고의 문화인이 될 때는 두려울 것이 없다. 물이 항상 높은데서 낮은데로 흘러간다. 현재 우리 연변에는 석유개발과 더불어 10만명내지 20만명의 외래인이 들어온다고 야단법석이다. 조선족이 설 자리가 없게 되며 다 동화되고 만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 조선족 개개인이 최고의 문화인이 된다고 할 때 연변의 주인은 언제나 우리가 될 것이고 10만명내지 20만명을 포함한 연변을 벗어난 보다 넓은 령역으로 우리의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것이며 우리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세워 나가게 될 것이다. 몇 프로의 유태인이 미국을 리드하듯이 말이다. 오직 문화의 힘을 믿고 문화의 힘을 구사하는 길이 우리 조선족의 유일한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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