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청룡 칼럼니스트
 [서울=동북아신문]수학에서 0을 기준으로 정수(正数)와 부수(负数)로 나눈다. 즉 0보다 큰 수는 정수이고 0보다 작은 수는 부수이다. 아래의 수축(数轴)에서 0을 기준으로 왼쪽은 0보다 작기에 부수로 표시하고 오른쪽은 0보다 크기에 정수로 표시한다.

이 수축을 세워놓으면 온도계도의 수자표시와 마찬가지로 된다. 온도를 측정할 때 0℃를 기준으로 영상, 영하로 구분한다. 때문에 수학에서 0은 하나의 수이자 수자이며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그런데 지금 수를 읽을 때 수의 중간에 0이 들어 있으면 0을 빼버리고 읽지 않는다. 예를 들면 2008년 하면 “이천공공팔년”이라고 하지 않고 “이천팔년”이라고 읽는다. 이쯤 해도 의사전달에는 큰 폐단이 없다. 상대방이 2008년으로 들으니 말이다.  그러나 주산을 놓거나 계산기를 사용할 때에 한 사람이 수자를 부르고 다른 사람이 주산을 놓거나 또는 계산기를 칠 때가 있는데 빨리 계산을 하기 위해 대방이 수자를 읽기 바쁘게 주산을 놓거나 계산기를 치는 사람은 손을 놀린다. 이럴 때 만약 부르는 사람이 수의 중간의 0을 빼놓고 읽으면 계산과정이 흐트러진다.  예를 들면 [1958 + 2008]을 부르는 사람이 [일천구백오십팔] 더하기 [이천공공팔]이라고 부르면 주산을 놓는 사람이 2를 천의 자리에 놓고 8을 단의 자리에 놓고 계산하기에 아무런 문제 가 없다. 그러나 [2008]에서 0을 빼 놓고 [이천팔]이라고 부르면 주산을 놓는 사람은 8을 단위자리에 놓게 되는 것이 아니라 백의 자리에 놓게 되여 2800으로 되고 계산기를 치는 사람은 수자를 입력하여 놓고 보면 2008이 되는 것이 아니라 28로 된다.  0은 값이 없지만 수에서 수자라는 자리를 차지한다. 그것이 값이 없다하여 읽을 때에 자리도 밝히지 않는다면 우에서 말한 것처럼 [2008]이 [2800]혹은 [28]로 된다. 그러기 때문에 0도 수자라는 것을 홀시하지 말고 수를 읽을 때에 0이 수의 가운에 있으면 그 0을 꼭 [공]이라고 읽어야 한다. 지금 수를 읽는 것도 늙은이들과 젊은이들이 읽는 것이 다르다. 예를 들어 [2008]을 늙은이들은 [이천공공팔] 혹은 [이천공팔]이라고 읽고 젊은이들은 [2천팔]이라고 읽는다. 지금 소학교에서부터 그렇게 배우고 있으니 말이다. 수의 중간에 있는 0을 어느 때부터 빼놓고 읽지 않았는지는 딱히 모르겠지만 50, 60년대 우리가 학교를 다닐 때에는 수의 중간의 0을 모두 [공]이라고 읽었다. 그리하여 주산을 놓을 때에 아무런 폐단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 수의 중간에 있는 0을 빼고 읽기에 우에서 제기한 폐단들이 있다.  0도 하나의 수자이자 수인데 왜 읽을 때 빼버리겠는가? 위에서와 같은 폐단을 극복하자면 필자는 예전과 같이 수의 중간에 있는 0을 빼놓지 말고 꼭 [공]으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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