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반전 한 목소리

바그다드의 미군점령 이후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적인 반전(反戰) 물결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국제반전평화공동행동의 날"의 맞아 전세계 34개국 70여 곳의 도시에서 반전집회를 열었다. 세계 곳곳의 시위대는 미국과 영국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고 이라크 민간인, 특히 어린이들의 죽음에 항의했다.
반전평화를 위한 비상국민회의, 여중생범대위 등은 14일 서울 시청앞에서 행사를 갖고 "한국 시민 반전평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조속한 이라크 전쟁을 중단과 미국에 의한 일방적인 점령과 통치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또, 불법전쟁을 지원하는 한국군 파병은 이라크 전쟁중단과 평화적인 해결의 길이 아니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큰 원칙을 저버리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가 파병계획을 철회하고 이라크 전쟁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위한 세계시민사회와 유엔의 결의를 모으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8일부터 "한국군 파병저지! 미국의 이라크 침략 중단!"을 위한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은 11일 "반전평화운동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수도 함락소식이 마치 전쟁이 종식되고 이라크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며 전쟁으로 인한 수천, 수만 명의 사상자와 피해자들의 파괴된 삶과 꿈은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하느냐고 물었다. 또 다시는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라크전쟁 증언, 부시 미대통령과 블레어 영국총리 전범 기소를 위한 활동 등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반전평화팀과 보건의료연대는 이라크 현장의의료지원과 의약품 전달을 위해 이라크를 향해 떠났다.

월드비전, 국제기아대책기구 등 국제구호단체들은 이라크 전쟁난민을 위한 긴급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시리아 요르단 등 이라크 국경 근처에 난민캠프를 설치하고 음식과 담요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단체들은 전쟁난민을 위한 구호활동을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는 한편 의사, 간호사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 최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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