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사)다문화가족지원연합회 김용서 이사장

 [서울=동북아신문]최근에 새로 발족된 (사)다문화가족지원연합회의 김용서 이사장은 2002년 제24대, 2006년 제25대 경기도 수원시장에 당선돼 8년간 수원시장을 지냈고, 2009 경기남부권시장협의회 회장을 지냈다. 그는 수원시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무임소 장관상, 농수산부 장관상, 대한축구협회장 표창, 경기도 체육문화상, 캄보디아왕국 수교훈장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부의 前 고위직 인사가 다문화가족 및 중국동포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7월12일 오전 수원시에 위치하고 있는 ‘동북대주점’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문화가족지원연합회’ 현판식에서 김용서 이사장을 만나 저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 김용서 전 수원시 시장·(사)다문화가족지원연합회 이사장

김진표 전 부총리가 김용서 전 수원시장의 시장 재임 당시 “수원시의 발전이 전국 226개 시·군·구 중 가장 빨랐다.  김 시장이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칭찬했다. 수원시 발전에 대해 자평한다면? 과분한 말씀이다. 나는 수원시에서 의원 12년, 시장 8년, 도합 20년 동안 수원이 자족도시로 정착하는 큰 그림을 그려왔다. 교육에 대한 투자로 인재를 키우고,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일자리를 늘리며, 문화와 관광 인프라를 개발해 사람들이 몰려드는 그런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실제로 시장 시절에 국비와 도비 1조8,400억 원을 끌어다 수원이 자족도시로 나가는 기초를 닦는데 썼다. 도서관, 영어마을, 고가도로, 하수종말처리장, 산업단지, 광교신도시 등등. 수원의 미래를 담보하는 인프라를 놓는 데 그 돈을 투자한 것이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닌가 싶다.  사단법인 ‘다문화가족지원연합회’를 발족한 계기는 무엇인가? 신선영 원보식품 대표가 여러 번 찾아와서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동포들의 딱한 사정을 구구절절 얘기하며 도와줄 것을 간절히 요청했다. 그동안 정부는 다문화에 많은 예산을 쏟아왔지만 그동안 국내 체류 외국인 절반 이상인 중국동포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해온 것이 사실이다. 중국동포들의 원성을 정말 많이 들었다. 독립운동의 후예들이 고국에 돌아와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중국동포들을 중점 지원대상으로 하는 사단법인을 만들 수 없을까, 하고 생각해서 일을 추진시킨 것이다.  ‘사단법인’을 내는 게 어렵지 않았나?정말 힘들었다. 오랜 시간을 거쳐 자료를 끊임없이 보완해서야 허가가 나왔다. 중국동포들이 사단법인을 내기 힘든 이유를 알겠더라. 비영리 사단법인은 아무나 안내준다. 비영리지만 영리목적으로 할 수가 있기에 그렇다. 앞으로 동포들도 사단법인을 쉽게 낼 수 있도록 정책보완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김진표 전 부총리와는 어떤 인연이 있나 동문이고 후배이다. 중국동포들에게 정말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시는 분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모시고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았을 때 국정과제의 하나로 중국동포를 포함해 다문화가족들에 대한 법적 체제를 정비하려고 노력해온 분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들에 대해 자국국민들과 똑같이 주민대우를 해주며 인권과 복지방면에서 평등하게 대우해줄 것을 지향해온 분이다. 다시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되면 중국동포특별법 같은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시더라. 우리 협회는 김진표 전 부총리 같은 분들을 고문으로 추대해 우선적으로 중국동포정책 개선을 위해 힘쓸 것이다.  ‘다문화지원연합회’ 사무실을 ‘동북대주점(東北大酒店)’에 설치한 이유는? 동북대주점은 신선영 회장이 직접 운영한다. 1층은 동포들이 편히 식사를 하고 돌잔치 등 이벤트도 할 수가 있으며, 2층과 3층은 중국동포 상대로 운영되는 웨딩홀이다. 현재 우리 사무실에는 국장급 공무원이 2명, 사무원과 공무원 가족 3명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이 ‘주점’과 연합회의 운영에 도움을 주며 연합회를 이끌어 갈 것이다.  ‘연합회’가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연합회’는 우선 법률, 노무, 통역, 출입국정책 등 상담을 하고 행정서비스를 제공해 드릴 것이다. 다음은 취업교육지원, 일자리 알선 등을 해드리고, 또 결혼이민자들의 가정폭력예방 교육 및 홍보, 의료 및 건강관리지원을 위한 의료서비스 지원, 기타 다문화가정을 위한 필요사업 등을 수행할 것이다.  나는 평소 동포들이 일을 끝내고 쉴 때면 와서 식사도 하고 독서도 하며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교육도 받으며 지역사회에 잘 정착하도록 돕는 종합적인 문화콘텐츠센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동북대주점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정부로부터 중국동포지원 예산을 따자면 힘들 줄 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려하나? 다문화에 쏟아 붓는 예산이 많으나 중국동포지원예산은 거의 제로인 것이 현실이다. 앞에서 말했지만, 한국체류 174만 외국인 중 중국동포가 절반이상이다. 이제는 예산 구도를 좀 바꿀 때가 됐다. 정책적으로 적극 바꿔나기 위해 힘쓸 것이다. 그러자면 동포들이 뭉쳐야 하고 회원등록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 기본적인 동포 참여 데이터가 있어야 우리도 할 말이 있고, 근거가 있다. 동포언론에서도 적극 도와주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중국동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역시 같은 말이다. 중국동포들의 인권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면 동포들이 스스로 뭉쳐야 한다. 우리 '연합회'에도 많이 등록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정부 예산도 충분히 따낼 수가 있다. 우리는 앞으로 수원시를 비롯하여 안산, 성남, 오산 등 여러 지역에 지부를 만들고 본 연합회의 역할과 영역을 최대한 넓혀 나갈 것이다. 적극 도와주기를 바란다. 이상,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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