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만 칼럼]말 한마디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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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만 칼럼]말 한마디의 효과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5.09.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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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세만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서울=동북아신문]“입에서 화를 불러 올 수 있고, 한 치의 혀가 몸을 베는 칼이 될 수 있다. 입과 혀를 조심하면 안신(安身)처사 할 수 있다.”

한마디 말이 예리한 비수가 되어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한 마디 말이 긍정적인 힘이 되어 사람을 훌륭하게 만들 수 있다.

2008년10월2일, 자택에서 자살한 탤런트 최진실도 악성 댓글이 문제였다. 연예인에게 루머는 철창 없는 감옥이다.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는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 갈 수 있는 게다. 댓글, 악플 역시 사람의 생각과 말을 짧은 글로 적어 놓은 언어형식이 아니겠는가.

부모자식지간에도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썩 오래 전에 서울에서 아들이 부모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부모는 연세대, 서울대 교수였다. 이 아들은 키가 작고 못생겼다. 그래서 부모는 친자식임에도 불구하고 자주 자극적인 말을 했다고 한다.

“너 키 작고 못생긴 놈이 공부까지 못하면 살길이 없어.”

아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고려대학에 입학했다. 입학통지서를 받아 쥐고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 나한테 사과해, 쪼꼬맣고 못 생겼다는 말은 사과해.”

엄마가 “그래, 미안해, 수고했다” 하고 한마디 말이면 다인 것을 “야, 너 어디에 대고 그런 소리야, 쪼꼬맣고 못생긴 놈이!” 하고 푸념질 했다. 남편이 들어오자 아들이 한 말을 일러바쳤다. 남편이 “뭘 됐어”하면 그만이겠는데 “야, 이 쪼꼬맣고 못 생긴 놈아, 감히 부모한테 대들어, 버르장머리 없이!” 하고 호통쳤다.

그날 아들이 아버지, 엄마한테 감쪽같이 수면제를 먹이고 집에 불을 질러 부모를 살해하는 끔직한 비극이 발생했다.

탤런트 최불암 선생은 대학에서 연기를 배울 때, 교수가 늘 그에게 할아버지 역을 맡겼다. 그는 이에 불만을 먹고 하던 연기를 집어치우고 소품이나 다른 역할로 바꾸려고 했다. 교수가 알고 말했다.

“불암아, 넌 노인 역을 너무너무 잘해. 니가 장차 세계에서 최고 할아버지 역 인기 스타가 될 것 같아.”

교수의 이 말에 최불암 선생은 다시 용기를 얻었다. 대학 나와 연기 생활에서 그는 주로 나이 많은 인물 배역, 할아버지 역을 맡았는데 최고 인기를 끌었다.

신경숙 작가는 야간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구로공단에 가서 방직공으로 일했다. 그런데 하루는 몸이 아파서 결석했다. 선생은 그더러 반성문을 써오라고 했다. 선생이 그가 써온 반성문을 보더니 희색이 돌며 말했다.

“너 글을 참 잘 쓴다, 글에 천재적인 소질이 있는 가봐, 글 한번 써봐.”

후에 그는 글 쓰는데 애착심을 가지면서 정말 훌륭한 작가가 된 것이다.

내 큰 아들녀석은 중학교 올라가면서 공부하기를 싫어했다. 그럭저럭 중학(4년제 초중)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왔다. 한번은 얘가 후회하고 낙심하는 모습을 가지기에 우연히 내가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은 학력과 지식이 최고인 것만은 아니다. 인격, 수양을 잘 갖춰도 성공할 수 있는 거란다.”

“아, 참말 그래요? “

이날따라 아들은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묻는 것이었다. 이후 아들녀석은 인격수양을 갖추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일어사립학교에 가서도 반장이 되었고, 2년간 열심히 공부해서 3위권에 들었다. 심천에 가서 일본 회사에 취직해서 1년만인 2006년2월, 일본 사장과 함께 사업차로 목단강에 온 일이 있었다. 일본 사장은 우리 애가 일본 대화는 둘째 치고 인격품질까지 아주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말을 듣고 부모 된 마음으로 얼마나 위안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러니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말 한 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다. 사람 품질 품(品)자도 입 구(口)자가 세 개인데 사람이 하는 말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한 마디 말이 긍정적이 되어 사람을 훌륭하게도 만들 수 있고,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되어 한 사람을 고통 속에 빠뜨리게 할 수도 있다.

그러니 말은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논어에 이런 말이 있다. “말을 배우는 데는 2년 걸렸고, 듣는 것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렸다.” ‘경청(倾聽)기술’도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남이 하는 말을 잘 들으며, 말하는 사람의 심리파악을 잘 해서 적시에 적절한 말 한마디씩 던질 때 그 말은 무게 있고 힘이 있고 공감을 주는 것이다.

언어 한 마디에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 운명이 바뀐다는 이 천리를 항상 명심해 둘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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