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청룡 칼럼니스트
 [서울=동북아신문]중국에서 고대 제왕들에게는 봄에는 해에 제사 지내고 가을에는 달에 제사 지내는 례법이 있었는데 가을에서 음력 8월15일 저녁 가장 밝고 둥근달에 제를 지내는 풍속이 점차 민간에까지 전해져 민간에서도 달을 향해 절하고(拜月) 달에 제사지내는(祭月) 풍속이 형성되면서 이것을 중 추절이라고 하였다.

매년 중추절이 되면 사람들은 정성들여 만든 월병(月餠)을 차려서 달에 제물로 바치고 제물을 바친 후에 온 가족이 그것을 나누어 먹는데 이것은 온 가족이 즐겁게 한자리에 모인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시대에 와서는 달에 제사를 지내는 풍속은 살아지고 월병을 먹으면서 밝고 둥근 달을 감상하고 등롱을 구경하는 풍습만이 계속 전하여 내려오고 있으며 지금 우리나라에서 추석을 설, 청명, 단오와 함께 중국의 4대 전통명절의 하나로 하고 법적인 휴가일로 정하였다.

중국에 사는 우리 조선족은 중국의 추석문화를 따라배워 추석이면 집집이 월병을 사먹으며 저녁이면 밝고 둥근 달을 구경하는 풍습이 있는데 이것도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조선민족으로서 우리 민족의 추석문화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아니겠는가하는 생각이다.

조선반도에서의 추석의 유래를 보면 신라 유리왕(儒理王)때에 여자들을 두편으로 나누어 두 공주가 각기 자기편의 여자들을 거느리고 7월 16일부터 매일 뜰에 모여 밤늦도록 길쌈(피륙을 짜는 일) 을 하게 했다. 8월 15일이 되면 그 동안의 성적을 가려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대접했다. 이때 노래와 춤을 추며 놀았는데 이것을 추석이라고 하였으며 지금도 설, 단오와 함께 3대 명절로 하고 있다. (한식을 포함하여 4대 명절로도 하고있다.)

 옛날 농경사회에서 우리민족은 추석이 되면 햇쌀로 밥을 짓고, 햇쌀로 술을 빚으며, 햇곡식으로 송편을 만들고 햇과일을 마련하여 조상에 차례(茶禮란 매달 음력 초하루날과 보름날 또는 명절이나 조상의 생일날 등의 낮에 지내는 제사)를 지냈는데 차례가 끝나면 차례에 올렸던 음식으로 온 가족이 음복(飮福이란 제사를 마치고 제사에 쓴 술이나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일)을 하였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하는데 벌초를 하고 여름비에 씼겨내려간 무덤에 가토를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농경사회에서 도시화에 들어서면서 농경사회때의 추석문화가 많이 살아져 가고 있지만 추석날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하는것만은 지켜 내려 오고 있다. 이것은 우리민족이 조상을 기리고 조상에 대한 효도를 오늘까지 지켜내려 오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옛날에는 우리민족은 추석 민속 놀이로 지방에 따라 강강수월래, 바줄당기기, 씨름, 활쏘기, 가마싸움, 소먹이놀이, 거북놀이 등 많은 놀이들 있었는데 그 가운데서 가장 보편적인 민속놀이로는  강강수월래(수십 명의 부녀자들이 밝은 달밤에 손에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노래하면서 춤을 추는 놀이), 바줄당기기, 씨름 등이였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 이 지방에서 우리민족 추석민속놀이가 전부 살아지고 추석이란 우리민족의 전통명절이지만 아무런 민속놀이가 없는 것이 아주 서운하다. 그런가운데 어느해 연변텔레비에서 청도조선족사회에서 추석을 굉장히 쇠면서 녀성들이 바다가에서 강강수월래 민속놀이를 하는것을 본적이 있다. 참으로 우리민족의 긍지감으로 느껴졌다. 조선족의 산재지역에서 이렇게 우리민족의 전통추석문화를 지켜가고 있는데 조선족집거지역에서 왜 추석문화행사를 못 벌리겠는가 하는 생각이였다.

지금 연변지역에서 보면 정월 대보름날 윳놀이를 하거나 밤에 달구경을 하면서 불꽃놀이, 달집태우기 등 민속놀이를 하고 있는데 추석날에도 각지 문화부분에서 좀 관심을 돌린다면 강강수월래, 바줄당기기, 씨름, 활쏘기 등 민속놀이를 할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나라에서 추석을 전통명절로 하고 하루 휴식까지 주는데 추석을 아무런 민속활동도 없이 무의미하게 보낸다는 것은 우리 자체가 우리민족문화를 저버리는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해당부문에서 이 방면에 대한 관심을 돌려 우리민족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켰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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