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정순 구로남초등학교 이중언어강사
[서울=동북아신문]외국인이 210만 명 시대, 빠르게 다문화사회에 진입하면서 다문화학생수는 6만7,806명으로 전체 학생의 1.07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2009년부터 서울교육대학교에 위탁하여 4년에 걸쳐 14개 나라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가운데 본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험과 면접을 거쳐 166명을 이중언어강사로 양성하여 유치원과 초중고에 배치했다. 이후 이중언어강사들은 학교현장에서 일반학생들에게는 다문화이해교육과 국제이해교육을 실시하고, 다문화학생과 학부모에게는 한국어지도와 통번역, 심리상담을 하고 있다. 또 매년 전국이중언어강사연합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다문화 어울마당’을 열어 교육활동내용 자료, 사진을 전시한다. ‘다문화 어울마당’에서 베트남 공기놀이 오얀관, 몽골 게르 만들기, 필리핀의 대나무춤 테니클링, 몽골 양고기 만두, 중국 차딴 등 다양한 활동과 체험을 통해 각국의 문화 전도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중언어강사들은 매년 2회씩 교육전문가들을 모셔놓고 수업발표회를 가져 서로 교류하고 강의기법도 전수하고 있다. 여름과 겨울 방학에는 심화연수를 진행하여 교육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면 과연 이중언어강사들의 강의가 다문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을까? 대부분의 다문화학생들은 한국어능력의 부족으로 일반 교실에서는 위축되어 말문을 닫고 지내다가 다문화교실에 오면 같은 또래들과 모국어로 소통하고 다문화선생님에게 고민도 털어놓으면서 위로를 받아 안정을 찾고 있다. 이중언어강사가 다문화학생의 학습지원은 물론이고, 정서적으로도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중언어 화자가 정서적 인지적 능력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다문화 학생들의 인지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중언어강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전국의 초중고에서 교육부에 연속 2년 간 ‘이중언어강사를 필요로 한다’고 신청한 학교가 실제 이중언어강사수보다 많았다. 그만큼 이중언어강사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한 때인 것이다. 그러나 이중언어강사들은 낮은 임금과 과다한 업무량, 고용불안정 등 현실적인 문제로 하나둘 안타깝게도 학교 현장을 떠나고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강사는 전국에 고작 86명이다. 따라서 교육부와 학교 등 유관부문이 이중언어강사의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고 처우를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올해도 ‘제3회 이중언어강사와 함께 하는 다문화 어울마당’이 10월2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광희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이중언어강사들이 이번 ‘다문화 어울마당’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져 이중 언어와 문화를 소유하고 있는 자신들의 강점을 다문화교육현장에서 잘 활용하여 확실하게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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