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식 / 재중동포 작가

[서울=동북아신문]축적이란 사물을 점차적으로 모으는 것을 가리킨다. "석자 얼음 하루추위에 얼랴. "학문은 날에 달을 이어 쌓아야 이루어지고 사업에서의 성취도 장기적인 축적과 게으름 없는 노력분투가 있어야 이룩된다. 순자는 " 발걸음도 모으지 않으면 천리 길을 갈 수 없고 작은 냇물이 모이지 않으면 강과 바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무수한 작은 것들이 축적되어 위대한 것으로 된다"고 하였다.

성공은 더욱 그러하다. 단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누구도 한걸음에 하늘에 오를 수 없고 누구도 일순간에 성공할 수는 없다, 성공의 뒤에는 흔히 작은 것들의 신고가 뭉쳐있다. 중국이나 세계의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모두 자신들의 착실한 발걸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열심히 나아가면서 조금씩 경험과 지혜를 쌓아 만들어낸다. 재부를 조금씩 하나하나 모으듯이 사업상의 성과도 하나하나 조금씩 모아진다. 보기에는 아주 위대한 성공도 역시 하나하나씩 축적한 것이다. 작은 일은 눈에 차지 않아 하고 큰일은 또 해내지 못하는 것이 우리 조선민족의 당면한 아픔이다. 큰 것을 바라보자면 그만한 실력이 있어야 하는데 또 그렇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조금 조금씩 실력을 쌓으며 일을 하자니 큰일과는 거리가 너무 먼 것 같아 조급해 한다.

우리 민족 가운데 성공한 기업인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고 창업의 길에 나서는 젊은이들이 적은 원인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일찍 한 작가가 한 말이 떠오른다" 일을 함에 있어서 큰 것을 탐하지 말고 인간이 됨에 있어서는 작은 것을 탐하지 말라" 실은 위인들의 업적도 단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바로 조금 조금씩 축적해 이루어낸 것이다. 미국의 석유대왕 록펠러는 젊었을 때 학력이 높지 못하고 기술도 모자라 석유회사에서 가장 간단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세살 아이도 할 수 있는 일이였다. 처음 그는 이런 일을 하는 것이 달갑지 않아 다른 일로 바꿔달라고 여러번 신청하였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하여 별 수 없이 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는 이로 하여 실망하지 않고 평범한 일터에서 평범하지 않은 업적을 이루었다.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그는 '38적형' 용접기를 연구제작하여 해마다 회사를 위해 500만달러의 지출을 절약했다. 그의 성공은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하고 평범한데서 부터 시작한데 있다. 한사람에게 있어서 성공의 기회는 평등하다. 평범한 일터, 아주 작은 일이라도 위대한 업적을 싹틔울 수 있으며 위대한 성공을 만들어낼 수 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늘 대학교 졸업생들을 망라한 조선족 젊은이들 대부분이 창업 전에 우선 먼저 한국 기업이나 중국기업에 취직하고 있는데 이들 중 사업에서 뛰어난 실적을 올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이 직장에서의 실적 역시 하루아침에 쌓아올린 것이 아니라 실속 있게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씩 쌓아올린 것이다.

성공으로 나가는 길에서 작은 한걸음을 얕잡아보지 말라! 어떤 성공이든 다 작은 발걸음으로부터 시작할 것이 수요 되는바 오직 실망하지 않고 작은 발걸음을 부지런히 놀린다면 바라던 꿈을 실현할 수 있으며 꼭 성취를 이룩할 수 있다. 세상에는 한걸음에 성공한 기적이 없다. 직장일에서도 한걸음에 하늘로 오르는 신화가 없다. 직장인으로서 큰일에만 흥취를 가질 것이 아니라 세부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며 하나하나부터 해야 한다, 차근차근 한걸음 한걸음 내딛다보면 벌써 내 수준은 저만큼 가 있다 오직 이래야만 곤란을 이겨나가는 동력과 지혜를 얻을 수 있고 하나 또 하나의 양호한 업적을 쌓을 수 있다. 큰일을 해내려는 사람은 반드시 작은 일부터 해야 한다. 노신은 "커다란 건축물도 일목일석으로 이루어진 것이니 어찌 일목일석이 되는 것을 꺼릴 수 있겠는가? 내가 늘 자질구레한 일을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고 하였는가 하면 카네이치는 " 작은 일을 주의하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큰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도 하였으며 베토벤은 "떨어지는 물방울이 큰 돌에 구멍 뚫을 수 있는 것은 그 힘이 커서가 아니라 밤낮 쉼 없이 떨어지기 때문이다."고 하였다.

2012년, 중국의 건축설계사 왕수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하였다.이때부터 세계건축사에서 중국인도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1981년 왕수가 대학을 졸업하기 전야에 지도교수는 왕수에게 이렇게 부탁하였다. "눈앞의 성공과 이익에 급급해함을 절대 삼가하고 적막함을 견뎌내야 하며 많이 사색하고 많이 체험하며 많이 누적해야 한다." 과연 대학 졸업후 10년 동안 왕수는 한차례의 설계에도 참가하지 않았고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포기하였으며 건축문화의 흡수와 건축예술의 탐구에 빠져들었다. 10년이 지난 후 "와원"의 탄생과 더불어 왕수는 이름을 날리게 되었으며 그의 설계흐름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게 되었다. 왕수는 "와원"에 이어 소주대학 문정학원고서관, 중국미술학원 상상캠퍼스, 녕파역사박물관 등 많은 경전적인 건축들을 세상에 탄생시켰다. 바로 10년 동안의 누적이 있었기에 하나하나의 최정상급의 건축들을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왕수의 성공은 십년을 하루와 같이 노력에 노력을 경주하며 실력을 축적한 결과인 것이다. 성공에는 "속성반"이 없다.오직 착실하고도 진지하게 부단히 경험을 누적하고 노력을 들여야만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축적은 성공의 전제이며 축적은 양적 변화로부터 질적 변화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흙이 쌓여 산이 되고 물이 모여 바다가 된다고 했고 티끌모아 태산이 된다고 하였던가. 오늘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바로 축적하는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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