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한자서예는 한자의 기원과 그 궤를 같이 해왔다고 할수 있다. 중국 역사상 고고학적으로 증명된 문자사용이 상(商)나라로부터 시작되였다. 상나라가 기원전 1600년에 존재했던만큼 서예사도 상나라 때부터 비롯되였다고 할수 있다.

1898년 중국 하남성 안양현 소둔촌에서 한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갑골문 쪼각들이 새로운 문자역사와 서예사를 재조명하는 단서가 되였다.상나라를 다른 이름으로 은나라라고도 한다.은나라의 옛 도성에서 갑골문 쪼각들을 발굴한 까닭에 은허문자(殷墟文字)라고도  부른다.

갑골문이란 거북의 등껍질이나 짐승들의 뼈에 새겨진 문자를 말한다.갑골문의 내용들은 대부분 점을 친 사실들을 기록해 둔것이므로 복사(卜辭)라고 하며 칼로 새긴 문자라 하여 계문(契文)이라고도 한다. 현재까지 발굴된 갑골문 쪼각의 수는 약 15만개 정도이며 글자수는 4천자 좌우이다. 그 중 판독가능한 글자수는 2500자 가량 된다.

 

 

 

 

 

 

 

 

 

갑골문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상나라 당시 상황을 기록하고 반영하였다.농사,질병,출생,사냥,전쟁,제사 등등 길흉화복에 관한것들이 대부분이다.

갑골문의 특징.1 글자의 구조적 측면에서 일부 상형(象形)문자는 사물의 특징을  돌출히 하였다. 2 갑골문 중 이체자(異體字)가 많이 보인다.한 글자를 십여가지 모양으로 형태를 달리하였다. 3 글자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다 .4 칼로 뼈에 새긴만큼 획이 아주 가늘고 절필(折筆)이 많다. 5 획의 굵기가 일정하지 않다. 머리카락처럼 가는 획 이 있는가 하면 필획의 연결부분에 굵은 둔필의 모양도 볼수 있다. 6 갑골문은 이미 용필,(筆法) 결체,(結構) 구도(章法)의 서예 3요소를 갖췄다고 할수 있다.

 

오른쪽 福如東海長流水

왼쪽     壽比南山不老松

 

갑골문은 상형문자로서 문자로서의 완전한 형태를 갖 추기 전 원시적, 회화적 성격이 짙은 문자이다.사물의 형태를 고스란히 나타낸 점에서 문자형성의 초보적,준비단계라고 할수 있다.

갑골문을 굳이 알아야 할 필요성은 없겠지만 서예를 좀 더 깊이 요해하고 이해하자면 어느 정도 숙지(熟知)하는것도 필요한것이다.그리고 한자공부를 한는데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한자의 모체격인 갑골문은 상형의 원리에 기초하여 형성되였고(전부는 아니지만) 오랜 기간 발전,변화하여 오늘에 이르렀으므로 내재적 변화법칙을 엿볼수 있다.

서예와 문자학은 깊은 연관성이 있는만큼 모르는것보다는 아는 것이 유익하고  하나를 알기보다는 열을 아는것이 유익하고 오늘의 것만을 알기보다는 옛것도 아울러 숙지함이 유익한것이기에 여건상 가능하다면 짬짬이 공부해 두면 여러 모로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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