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춘식 칼럼니스트
[서울=동북아신문]중국의 고대명의 편작은 수많은 환자들의 병을 치료해주고 목숨을 구하였다.그런편작이지만 “6불치(六不治)” 즉 6가지 종류의 병만은 절대 치료하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권세를 믿고 교만하며 도리를 무시하는 사람,재물만 중시하고 자신의 몸을 경시하는 사람,과음 과식하면서 음식을 고르게 먹지 않는 사람,병세가 심해질 정도로 몸을 아끼지 않는 사람, 몸이 허약하여 약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무당만 믿고 의사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 등 이다. 비록 권세가 높은 귀족이거나 이 세상의 모든 재물을 지닌 부자라 할지라도 편작더러 고개를 숙이게 하지 못하였다. 이 “6불치”에서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치료하는 이념과 의학을 믿고 무당을 멀리 하는 편작의 양생관념을 쉽게 보아낼 수 있다.

환갑을 맞으면서 나도 양생관념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그래서휴일날에는 낮에도 피곤하면 시간을 아까와 않고 잠을 좀 청한다. 저녁에도 아무리 글 욕심이 많아도 열한 시면 잠자리에 든다.절대로 밤샘을 하지 않는다.지금 생각하면 사업만 사업이라고 바삐 보내면서 운동을 포기한 그때가 후회스럽다.장기간 책상과 마주하여 글을 쓰지 않으면 책을 보거나 7-8시간씩 머리를 들새도 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있던 일도 이젠 없다. 계속 이렇게 지내다간 여러 가지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긴장한 뇌력 노동은 신경체액조정이 비정상적이 되게 할 수 있으며 혈종콜레스토롤이 높아지게 한다고 한다. 특히 연속작전을 금한다.한 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방 안을 거닐거나 밖에 나가 잠깐씩 머리 쉼과 허리 쉼을 하려고 한다.

나는 환갑을 맞으며 우선 담배부터 철저히 끊었다. 담배지골이었던 내가 담배를 끊은 지는 비록 8-9년이 되지만 그래도 가끔씩 담배를 피울 때가 있었다. 이를테면 술상에서 한대.마작 판에서 한대씩 가끔 피우는가 하면 한국 노동현장에서는 쉴 참에 하루에 두세 대씩 피우기도 하였다. 그러니 지금까지 담배를 철저히 끊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마작판에 손을 떼였고 술도 그전처럼  기분에 따라 절제 없이 마시는 게 아니라 그저 저녁으로 밥맛이 좋을 정도로 작은 잔으로 한두 잔에 그친다. 회사에서 일할 때 쉴 참이나 점심 때면 남들은 늘 술을 마셨지만 나는 소주는 물론 막걸리도 맥주도 입에 대지 않는다. 그래서 몇 해를 같이 일해온 동료들도 내가 아예 술을 못하는 줄로 알고 이젠 나한테 절대 술을 권하지 않는다. 밥상에 앉아도 배가 부르든 안 부르든 한 공기밖에 먹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한 병자가 있었는데 죽을 때 겨우 36살이였다 그는 13세때부터 도적담배를 피웠는데 담배를 23년 피우고 술을 18년 마시고 마작을 12년 놀고 도박을 5년 놀았다.그의 병은 순전히 마구 먹어서 얻은 것이고 마구 마셔서 얻은 것이며 마구 피워서 얻은 것이고 마구 화를 내서 얻은 것이며 마구 도박을 해서 얻은 것이다.그의 병은 자기가 불러 온 것이다.그러므로 내가 나를 관심하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구할 수 없다.

건강장수야말로 값있는 삶이요 의의 있는 삶이다. 그래서 물욕에 젖지 않고 허욕을 금하며 일 욕심을 자제한다. 내가 저번에 중국에 들어가면서 원래 다니던 회사에서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하고 나왔는데 하던 일이 노동강도가 너무 센 것도 있지만 관건은 노동시간이 너무 길어서였다.정상으로 매일 12시간제로 되었는데 날마다 일거리가 넘쳐나 잔업을 하지 않는 날이 없다.초과근무를 매일 적어서한 시간, 많을 때는대여섯 시간까지 하니 하루에 일을열세 시간내지열여덟 시간씩 한다.내가 몇 번이나 과장에게 말해서 후에 차츰 나의 잔업시간을 줄여주면서 남보다 일찍 퇴근하게는 하지만 그래도 매일한 시간내지 세 시간씩 잔업을 더해야 한다.일거리가 잔뜩 밀려있는 걸 보고 나도 더 일찍 퇴근하겠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올해 11월에 한국에 돌아온 후 새로 식품회사에 취직하였는데 어느 날 비바람이 휘몰아치던 저녁퇴근길에 자전거를 타고 오다가 그만 허리를  다쳤다.그래서 아예 회사 일을 영영 접고 전문 병 치료에 나섰다.병원에 가서 물리치료도 받고 견인(牵引)치료도 받으며 약도 먹고 주사를 맞았더니 20여일만에 완쾌되었다.. 나이가 있는 만큼 더 이상 병을 키우지 않겠다는 것이 나의 이념이다.

나이 60이 된 후부턴  해마다 건강검진을 받기로 작심했다.올해 중국에 들어가 반년너머 있었는데 첫째로 한 일이 건강검진이었다.그래서 거의 천 원 돈을 주고 전면 검사도 하고 약도 썼다.또 의사의 권고대로 을형간염왁찐 주사도 200여원치 주고 맞았다.몸이 간지럽자 또 피부병인가 의심되어 약을 사다 바르고 먹었으며 ,다리가 쥐가 나니까 가서 정맥주사도 맞고 칼슘을 보충한다고 홍삼도 먹었다. 이 나이엔 그 어떤 병도 방심할 수 없기에 이상증세가 있으면 인차 치료를 받아야 한다.세계 위생조직에서는 일찍 “건강은 금덩이다”는 주제구호를 제기했는데 사람들이 금덩이를 대하듯이 생명을 소중하게 대할 것을 희망하였다.곰곰이 생각해보면 건강은 금덩이보다 더 진귀하다.그것은 건강은 다시 재생하기 어렵거나 재생할 수 없으므로 일단 잃게 되면 아무리 선진적인 의료수단도 손상된 기체를 회복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병이 완쾌된 후부터는 매일 적어도 두 시간이상은 단련한다. 인생에서건강한  신체만이첫째다.건강이 있으면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으며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만약 인생에 오직 한차례의 선택만이 있다면 나는 무조건 건강을 선택할 것이다.사람의 생명은 한 번밖에 없다.이 세상에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다.비록 생활에서 금전을 떠날 수는 없지만 금전이 아무리 많은들 몸에 병이 많다면 돈을 해서 뭣하랴!

김춘식칼럼니스트  jinchunzhi2008@hot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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