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동포문인협회의 설립은 재한조선족사회의 경사

▲ 지난 3월 동북아신문과 도라지잡지사가 서울구로구 구로도서관에서 '2016중한문학예술교류심포지엄'을 가졌다.
[서울=동북아신문]서울특별시 구로구 대림2동에 위치한 재한동포문인협회(회장 이동렬, 이하 '동포문협')는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70만 중국조선족 동포들 가운데 문학을 사랑하고 문학 활동을 하고 있는 중국조선족문인들의 유일한 단체이다.

지난 2012년 8월 19일, 이동렬 회장은 서울 구로구에서 '동포문협'을 설립하여 재한조선족문인들이 한국문단에 등단하고 글로벌 문단으로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였는바, 현재 재한조선족사회와 한국문인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점차 빛을 발하기 시작하고 있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동포문협'은 협회의 기관지 '동포문학'을 발행하고 회원들의 작품집을 출간하며, 역량 있는 동포 문인들을 한국문단에 등단시키고 각종 문학 관련 세미나와 시낭송대회를 개최하면서 유망작가의 발굴과 육성, 국내외 문인협회와의 상호교류, 회지(혹은 인터넷 까페)발간 및 각종 홍보활동 분야에 주력하여 괄목할만할 성과를 이뤄냈다. 그리하여 4년간 재한조선족문인, 한국문인, 해외문인 포함 100여 명이 협회 소속 회원이 되어 여러 활동에 적극 참여를 하며 디아스포라문학의 새로운 영역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동포문협'은 기관지인 동포문학을 해년마다 1회 이상 정기 발행하고 있는데, 2회부터는 표지에 부제를 달아 동포문학의 경향성을 더 뚜렷이 드러냈다. 이를테면 제2호에는 <집 떠난 사람들>, 제3호에는 <뿌리 바다로 흐르다>란 부제를 단 것이다. 말 그대로 한국에 이주 체류하고 있는 재한조선족들은 '집 떠나 온 사람들'이다. 집을 떠나왔기에 그들의 의식에는 항상 안주와 회귀의 방황과 갈등이 있게 되며, 마음속에는 풀지 못할 한과 그리움이 응결되어 있다. '집 떠난 사람들'은 고향에 안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세계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가게 되어 있다. 역시, 디아스포라의 삶을 문학작품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는 그 자체가 도전적인 작업이고, 바로 조선족동포문인협회가 구축하려는 새로운 문학 영역이다. 3호 부제 '뿌리 바다로 흐르다'가 표명하고 이미지도 위와 비슷한 함의가 내재돼 있다. 자연의 뿌리는 움직일 수 없지만, 인간의 생각과 정체성의 뿌리는 움직인다. 인가의 의식이 바야흐로 글로벌화가 되어 가고 있는 그런 과정에서, 모두가 흔들리게 되고 갈등을 빚게 된다. 디아스포라문학의 뿌리는 역시 '바다'와 화합을 통해 출구를 찾아야 한다. 저변이 중심을 울리는 문학 현상이 되어야 한다.

한중수교 24년과 더불어 '동포문협'은 중국조선족 문화의 맥락을 이어가는데 건전한 밀알과 같은 씨앗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 조선족들은 한국에 정착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소통, 화합, 상생의 문화로 동포사회의 번영을 꾀하고 있는데 '동포문협'이 바로 그런 길을 앞장서서 걷고 있다. 솔직히 한국에서 중국조선족문화를 보급시키고, 심지어 조선족 디아스포라 문학의 정신을 길러가고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동포문협'은 '동포문학'을 통해 70만 재한조선족사회에서 조선족문화를 더욱 풍부히 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적극 세계화로 이끌어가는 견인역할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문인협회의 급속한 발전에 얼마나 큰 노고와 의지력이 내재 되였는가 하는 것은 우선 이동렬 회장이 이끄는 '동포문협'의 ‘임원 구성진을 보아도 알 수가 있다. 한국인 6명도 함께 동조하고 있는 19명의 고문들은 한국과 중국 전역에서도 모두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자랑스러운 인물들이다. 또 회장단에는 부회장이 4명, 그리고 산하 부서로 기획부, 조직부, 대외연락부, 문화예술부, 생활스포츠부, 시낭송협회, 청년문학회, 홍보부, 사무국, 총무부 등을 두었고, 문학분과로는 시분과 수필분과 소설분과 평론분과 등을 두었다. 운영진 임원들은 모두가 자신감을 갖고 한결같은 책임감으로 협회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회원 대부분은 "낮에는 일하고 저녁이나 쉬는 여가에 창작을 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열정만은 아주 높다. 특히 시분과의 시인들이 그러하다. 작품 창작을 해서 수준급의 한국문학지나 신문에 발표하고 등단을 하고 문학상을 수상하고 있다. 작품 수량뿐만 아니라 질적인 변화가 있다. 예를 들면 변창렬 부회장(시인)은 중국과 한국의 수준급 문학지에서 올해만 해도 여러 번 수상을 하고 작품을 육속 발표하고 있다. 노동하는 시간 외엔 온 정력을 문학공부와 창작에 쏟아 붓고 있다. 2호나 3호의 작품들을 보면 한국 정상급 문인들과 중국 조선족 정상급 문인들, 그리고 세계 한민족(조선족 문인포함) 문인들의 작품이 많이 실려 있다. 특히 3호에는 89명의 문인들의 작품이 실려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옥 평론분과 부장은 어느 평론에서 "동포문학은 동포문인들만이 등단하고 작품 발표를 하는 창구이고 무대만일 뿐만 아니라, 세계 한민족문인들과 문학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하고 배우는 창구가 되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재한조선족동포사회에서 역사가 가장 깊고 영향역이 가장 광범한, 대표적인 신문의 하나가 바로 동북아신문이다. 격주간 종이신문과 인터넷 판을 함께 가동하고 있는데, 이미 15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동북아신문 대표 이동렬은 중국길림성 서란시 조선족중학교 교사출신으로 한때는 중국조선족문단의 중견소설가로 활약하였으며, 2005년 한국에 입국해서부터 현재까지 동북아신문사를 경영하면서 많은 일들을 이루어 놓았다. '동포문협' 초대회장 외에도 '도서출판 바닷바람' 발행인으로 동포들에게 이로운 도서를 출판하고 있으며 학술세미나나 문학포럼을 조직하고 문현택 공동회장과 함께 해마다 '한중문화예술교류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연말에는 한중지성인들을 초청하여 문화교류의 시간을 가지면서 '고마운 한국인상'과, '중국동포지성인상' 시상식을 5회째 개최하고 있다. 따라서 이동렬 회장은 조선족사회의 언론, 문학, 출판 등 분야 리더의 한사람으로 활약하고 있다. 동북아신문의 유력한 홍보 역할과 인지도 및 실적 등이 오늘날의 '동포문협'을 만든 긍정적인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구로문인협회와 같은 지역문인협회와의 상생관계에도 중시를 돌리고 있다. 함께 시낭송을 조직하고 작품교류도 갖고, 또 한국문인협회 문효치 이사장과 김송배 부이사장, 소정한중문화예술교회 이상규 회장 등을 초정하여 문학특강을 갖는 등 한국문단과의 교류활화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동포문협' 소속 「도서출판 바닷바람」에서는 최근 몇 년간 동포문학 외에도 회원들의 시집, 칼럼집, 기자문선 등 다양한 쟝르의 책들을 육속 출간하면서, 동포문인들의 자부심을 고양하고 중국조선족문화의 위상을 높이며 재한조선족사회의 이미지 개선에 적극 이바지 하고 있다.

'동포문협' 회칙에서 밝혔 듯이 '동포문협'은 "동포문학지(또는 작품집)를 발행하고 역량 있는 동포 작가들의 등단 및 작품 발표, 각종 문학관련 세미나와 시낭송대회 개최, 유망작가의 발굴과 육성,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및 세계 각 지역 문인협회와의 상호교류 사업, 회지 발간 및 각종 홍보활동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희망하건대, '동포문협'이 진정 조선족문인들이 고국에서 살아가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자긍심을 고양시키면서 한민족의 저변에서 디아스포라문학의 새 지평선을 열어가기는 '문협'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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