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비자발급·일반석 6석 확보, 피지→인천→중국 후송 도와

[서울=동북아신문]남태평양 도서국 피지공화국에서 중상을 당한 중국인 2명이 우리 외교 당국과 대한항공 측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우리나라를 거쳐 중국으로 긴급 후송됐다고 연합뉴스가 8월 7일자로 단독 보도했다.

현재 한중간애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둘러싼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양국 간에 모범적인 영사협력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남태평양 피지의 난디 건설현장에서 50대 중국인 남성 근로자 2명이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 환자는 척추 등을 다쳐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하자 주피지 중국대사관 측은 현지의 우리 대사관(대사 김성인) 측에 긴급 후송 협조요청을 했다.

대한항공이 피지 수도 수바에 직항노선을 운영하고 있고, 중국인 근로자들의 부상상태가 심각한 만큼 여차하면 중국으로의 후송에 앞서 한국에서 긴급 치료를 염두에 둔 요청이었다.

우리 대사관은 대한항공과 협력 아래 긴급 지원에 나섰다.

사고 현장인 난디에 구급차를 보내 4시간여에 걸쳐 중국인 환자들을 공항이 있는 수도 수바로 이송하는 한편, 인천공항 도착 후 환자들의 상태 악화에 대비해 5일간 한국에서 머물 수 있는 비자를 긴급히 발급해줬다.

대한항공 역시 환자들은 물론 동행 보호자에 대한 탑승권을 발권했다.

특히 두 명의 중국인 중상자들이 누워서 인천공항까지 올 수 있도록 출입문에 비교적 가까운 비상구 쪽에 6자리의 일반석을 내줬다.

이들은 부상이 심해 항공기에 오르내릴 때 들것에 실려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환자들은 사고 발생 사흘만인 지난 5일 오후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으로 바로 출발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해 인천공항 내 인하대병원 공항의료센터에서 응급 처치와 안정을 취한 뒤 이튿날인 6일 오후 중국으로 떠났다.

한국을 경유해 중국으로 이들 환자를 긴급 후송하는 과정에서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사무소와 인천공항공사 측도 협조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공관과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 등 우리 외교당국과 대한항공 등의 적극적인 협력에 주피지 중국대사관 측은 물론, 당사자인 환자들도 적극적인 감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제3국에서 이뤄진 한중간의 좋은 영사협력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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