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을 때, 라자팍사 스리랑카 前대통령(오른쪽)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동북아신문]“스리랑카와 한국 간의 민간외교를 더욱 발전시키자면 상호간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고 교류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지난 5일 방한한 스리랑카의 마힌다 라자팍사(71) 前대통령은 10일 오전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본지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지구촌 사랑나눔(대표 김해성 목사)의 초청으로 이번에 다섯 번째로 한국을 방문한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24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22년 만에 아기 코끼리가 태어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입국했다.

6년 전 라자팍사 당시 대통령은 지구촌 사랑나눔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코끼리 암컷 수컷 한 쌍을 선물하였는데, 이번에 그 코끼리가 출산을 한 것이다. 그래서 아기 코끼리의 이름을 한국(코리아)과 스리랑카의 우호를 상징하는 뜻으로 ‘코리랑카’로 지었다고 한다.

▲ 기자회견장에서 인사말 하는  김해성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이번 방한에서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정계, 재계, 불교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면서 한국과 스리랑카의 우호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5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고, 8일에는 국회를 방문해 심재철 부의장과 신상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을 면담했다. 9일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각각 접견했다.

그런 와중에 6일에는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코끼리 출산 축하행사에 참석했고, 7일에는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재한 스리랑카근로자 5천여 명을 격려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저는 정치인과 정부 인사, 기업체 관계자, 종교계와 시민단체 지도자까지 골고루 만나 한국의 큰 그림으로 볼 수 있었고, 한국 경제의 저력을 확인할 수가 있어 좋았다. 앞으로도 한국과 스리랑카의 경제 문화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1970년 25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 뒤 9선의 경력을 쌓으며 노동직업훈련 장관, 어업수산자원개발 장관 등을 역임했고, 2004년 총리를 거쳐 2005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또 2010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2015년에는 낙선했다. 현재 그는 야당이자 다수당인 스리랑카자유당 소속 국회의원에 당선돼 총리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얼마 전에 현 정부에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을 이끌고 현 정부의 선거 연기, 증세, 경제 정책 실패와 독재 정치에 반대하며 행진 시위를 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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