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웅혼한 민족 기상을 한민족 오천년 시원의 땅 중국 동북삼성, 만주에서 숨가프게 찾아 온 한국시인으로서는 유일무일한 광개토정신으로 서지월시인이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5일까지 15번째 만주대장정을 갖는다. 여기에 2015년 연변시인협회 시향만리문학상을 수상한 대구의 홍승우시인과 시낭송가 남서향 백성일시인도 함께 동참한다.

◇연변시인협회 10주년 행사로 참가하는 서지월시인은 2013년 연변시인협회 시향만리문학상 수상자로 연변시인협회 10주년기념 축시 <연변조선민족의 노래> 를 28일 연길시 한성호텔 북한식당인 평양관에서 한국 시낭송가 남서향시인과 함께 낭독한다.

◇앞서, 27일에는 대고구려를 건국한 동명성왕 주몽이 어머니 유화부인과 22세까지 살았으며 금와왕이 통치했던 고대국가 동부여땅인 길림에서 길림조선민족문화관과 길림 도라지잡지사 주관하는 ‘길림 문학의 밤’을 가지며 주몽이 살았다는 송화강변 동단산과 광개토대왕이 축성한 용담산성 그리고 북한의 김일성이 다녔던 길림고등학교 탐방시간을 갖는다.

◇8월 30일, 하얼빈으로 이동해 흑룡강조선족작가회와 하얼빈시창작위원회 초청으로 <중한 시인의 밤> 행사에서 한국현대시 창작 특강을 하며 서지월시인이 시 <영웅 안중근!>(리홍재 서예가 글씨)을 기증한 바 있는 안중근기념관과 송화강잡지사 방문, 그리고 일본관동군 731부대 생체실험 현장도 둘러본다.

◇9월 1일부터 5일까지는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만주땅 최북단 흑룡강 7천리 기행을 떠난다.

 서지월시인의 역작 만주기행 역사현장시 <흑룡강에서 부르는 노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반도가 내 어머니의 땅이라면

만주대륙은 내 아버지의 땅

어릴 적부터 나는 어머니의 땅에서 씀바귀꽃 보며 자라나

커서는 내 아버지의 산능선 넘어가보는 게 꿈이었지

그 꿈의 땅 만주, 오고야 말겠다는 꿈으로

머리맡을 돌아 흐르는 7천리 흑룡강에 와서 발 담그고 보니

천하는 내것이라 더 이상 할말 없어라

아버지가 걸어가신 길 찬 이마 짚으며

물수건으로 두른 듯 늘 젖어서 흐르는 강이여

내가 내 연인의 꿈을 여기와서 적시는 것은

내 연인을 사랑할 힘이 많이 남아 있기에

그 연인의 꿈을 심어두기 위해서다

보라, 천군만마가 지나갔을 것만 같았던 강둑 너머

눈발이 휘날리더니만 모래바람 불더니만

꽃이 피더니만 나비가 날으더니만 하늘이 우우 소리치더니만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리더니만 청둥오리들이

떼지어 푸드득 날아오더니만

찬바람 불고 다시 나뭇잎 지는 소리 강 저 기슭으로 들리더니만

눈발이 휘날리게 될지라도 다시 연분홍 꽃가지들

만개해 머리 조아릴지라도 내가 내 연인의 꿈을

아버지의 강에 와서 적시는 것은 내 연인이

천년 전부터 꿈속에 나타나 비쳐졌기 때문이다.

 ㅡ서지월 시 ‘흑룡강에서 부르는 노래’ 전문.

 이밖에 서지월시인은 대조영이 발해를 건국한 돈화시 동모산과 육정산 발해 고분군 기행, 동양최대의 석불로 이름난 정각사 기행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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