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서울에 아직은 가을 단풍이 찾아오지 않은 계절의 어느 날, 기자는 중국동포 수필가 곽미란씨를 만났다. 76년 태생, 한창 여성과 사색과 감성이 무르익는 나이, 단정하고 씩씩하고 열정적인 매너가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2014년도에 한국에서 '서른아홉 다시 봄'이란 책을 펴냈다. 삼십대를 마감하고 마흔을 맞이하는 시점에 젊은 인생을 돌아보고 무언가 남겨두고 싶어 쓴 책이라고 말했다. 

▲ 곽미란 수필가
흑룡강성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고, 20대 초반부터 10년 넘게 상하이에서 직장생활을 한 그녀는 반복되는 일상이 싫어 새로운 삶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4년 2월 한국 숭실사이버대학 방송문예창작학과를 늦깍이로 졸업하고 같은 해 12월에, 서른아홉 해의 인생을 갈무리하는 에세이집 "서른아홉 다시 봄"을 내며 문학세계에 조심스럽게 첫발을 내디뎠다. 늘 새로운 것,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여행, 문학, 미술 사이를 서성이었다.  그녀는 마침내 한국문화를 더 깊이 있게 요해하고,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린 소설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2015년 8월에 서울로 이사를 왔다. 한국에 온 후 갤러리에서 한동안 큐레이터로 근무를 했고, 현재는 여러 잡지사에 원고를 기고하고 있다. 동포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이미지를 개선시켜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으로 서로 원활하게 소통하는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 곽미란 수필집 표지
그녀의 작품을 보면 "우리가 잊고 살았던 외연적 자아가 세계 속에서 얼마나 똑똑하게 삶을 일궈왔는가에 대한 좋은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또, "흑룡강성 출신인 작은 조선족 여자아이가 빈손으로 상하이라는 거대 도시에서 자리 잡고 성장하는 모습, 또 운명처럼 가족을 일궈내는 모습은 치열하지만 소중한 감동의 연속이다."  그녀 작품에 대한 평(評)을 한 단락 들어보자. "그 여자는 유쾌하다. 여행을 떠나 즉흥적으로도 거뜬히 즐기고 올 수 있고, 누구에게든 거침없이 자신의 속을 열어 드러낼 수 있는 열린 가슴을 가졌다. 그리고 열정적이다. 상하이 여자들의 아름다움과 건축과 미술과 문학의 아름다움을 쉴 틈 없이 논하면서도 지치지 않는다. 그 여자는 사랑스럽다. 자신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살뜰히 챙길 줄 알고, 주부로서 한 여자로서 신조선족으로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아는 지혜까지 겸비하였다. 이제 독자는 그녀에게 반할 일만 남았다.“ 곽미란 수필가는 인터뷰를 끝내며 "한국인들에게 중국을 알리고 중국동포의 이미지를 새롭게 수립하는 교량 역할 같은 것을 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궁극적으로 소설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내 이름에 들어간 '난초‘난(蘭)자처럼 난초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호접난이 되기 위해 힘과 열성을 다하며 살겠다“는 그녀, 멀지 않은 앞날에 멋진 소설가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날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