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랜타에서 ‘홍성덕 국악사랑’ 공연합니다”

▲ 홍성덕 이사장

[서울=동북아신문]지난 9월 30일 평생 처음으로 여성국극이라는 장르의 공연 ‘춘향전’을 관람하고, 그 극에서 ‘월매’역으로 출연해 열연했을 뿐만 아니라 총연출까지 맡았던 국악협회 홍성덕 이사장을 종로 3가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는 한상대회 참여 차 한국에 온 미국 애틀랜타의 재미동포 김충식 잡코리아뉴스 대표가 함께 했다.

홍 이사장과 김 대표는 오랜 지인으로 홍 이사장이 김 대표를 공연에 초대했고, 마침 한상대회에서 룸메이트로 며칠간 함께 지낸 기자를 김 대표가 초대한 것이다.

홍 이사장은 오는 11월 8일 저녁 7시 애틀랜타에 있는 인피니티 에너지센터에서 (사)한국국악협회와 (사)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주최로 ‘애틀랜타 홍성덕 국악사랑’이란 공연을 계획하고 있었다.

홍 이사장은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국악협회 소속 예인 34명과 함께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국국악협회는 애틀랜타에서 2013년 11월에는 마당앤사운드(Madang & Sound)라는 이름으로 국악교실을 열어 공연했고, 2014년 2월에는 ‘한민족국악대축제’를 개최했다.

이 때 협회는 공연과 함께 애틀랜타 한인회관 건립기금을 모금해 1만 달러(1200만원)를 기부하는 따뜻한 동포애를 나눈 바 있다.

1950년대 만들어진 여성국극이 왜 전통국악인가?

“여성국극 공연자들은 기본적으로 네 가지 자질을 갖춰야 한다. 판소리, 무용, 연기, 외모다. 판소리가 전통 국악의 한 부분임은 자명하다. 무용은 전통 한국무용이고, 연기는 전통극인 창극에서 온 것이다. 이러한 자질을 갖추고 외모까지 뒷받침되는 주연급 연기자를 찾는데 어려움이 많다.”

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는 어떤 조직인가?

“한국국악협회는 전국의 시도에 18개 지회가 있고, 18개 지회 아래 300개의 지부를 갖춘 국악인들의 전국조직이다. 협회는 국악과 관련된 총체적 부분의 조사, 연구 및 보존과 육성, 그리고 정부에 이를 건의 또는 자문하는 일과 함께 국악예술인 양성, 국악예술인의 국제교류, 국악 연예단체의 육성 및 공연 등 국악과 관련된 사업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여성국극 ‘춘향전’ 출연자들이 공연이 끝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애틀랜타에서 공연을 하는 이유는?

“나는 애틀랜타를 사랑한다. 미국, 러시아, 몽골, 베트남, 북한 등 해외공연을 많이 했다. 그 중 애틀랜타에서 공연을 하면서 한인사회를 도우며 화합하도록 역할을 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애틀랜타가 좋은 곳이구나’ 느끼고, 여기에 국악을 보급해서 좋은 국악인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되겠다 생각하며 애정이 깊어졌다.

애틀랜타 공연에 앞서 앨라배마 몽고메리에서 ‘황진이’ 국극 공연을 여성국극예술협회와 공동으로 하게 된다. 멀리 미국땅까지 실력 있는 국악인들이 왔는데 애틀랜타에서는 어떤 형식으로 공연을 할까 고민하다 나의 애틀랜타에 대한 애정과, 국악에 대한 애정을 함께 표현하는 ‘애틀랜타 홍성덕 국악사랑’이란 이름을 붙이게 됐다.”

국악인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김대중 대통령이 노르웨이에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때 시상식장에서 축하공연으로 ‘황진이’를 공연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자랑스럽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나는 국악인으로서, 또 국악 행정인으로서 한국에서는 꿈을 다 이뤘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게 두 가지 있다. 해외에 나가보면 답답한 게 많다. 실력 있는 사람이 가르쳐야 하는데 해외에는 우리의 귀중한 국악을 제대로 전할 수 있는 전문가가 많지 않다. 해외에 한 군데라도 ‘홍성덕 국악아키데미’를 만들어 판소리, 무용, 기악, 연기, 연극, 작곡 등 나의 모든 것을 제대로 전수하고 싶다.

또 하나는 여성국극이란 형식을 세계화하고 싶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황진이, 춘향전, 뺑파전과 같은 공연을 50여 회 지속하면서 국악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여성국극이 K팝처럼 국악한류의 붐을 일으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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