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 발사 장면.
[서울=동북아신문]중국이 7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함으로써 미국과 러시아에 버금가는 신흥 ‘우주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전 세계에 또 한 번 과시했다. 선저우 11호를 탑재한 로켓 창정(長征) 2호 FY11은 10월 17일 오전 7시30분(현지시간)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위성발사센터에서 화염을 뿜으며 우주공간으로 힘차게 발사됐다.

중국 유인우주프로젝트 부총지휘 겸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 부부장 장위린(張育林)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저우 11호의 발사는 중국 유인 우주프로젝트가 실험단계를 마무리하고 우주정거장에서의 상시화된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의미가 있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은 1992년부터 선저우 시리즈로 명명된 유인우주선 발사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추진해 왔다.

중국은 2003년에 발사된 선저우 5호를 통해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를 배출하고 2008년에는 선저우 7호 우주인들이 우주유영에도 성공했지만 그동안 30일이란 장기 체류 실험은 진행한 적이 없었다.

선저우 11호가 지난달 중순에 발사된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와 도킹해 중국 우주인으로서는 최장인 30일간 우주공간에서 체류하는 실험에 성공한다면 2022년까지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최종 마무리하는 프로젝트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은 자국의 첫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인 ‘톈궁-1호’를 2011년 9월 29일에 성공적으로 발사한 뒤 2012년과 2013년에는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와 10호의 ‘톈궁-1호’ 도킹에 잇따라 성공했다.

▲ 지난 10월 16일 유인우주선 선저우 11호 우주비행사인 징하이펑(景海鵬, 왼쪽)과 천둥(陳冬)이 간쑤 주취안(甘肅 酒泉)위성발사센터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중국은 2013년 12월에 세계에서 3번째로 달 탐사선 창어(嫦娥) 3호를 달에 착륙시킨 데 이어 2014년 11월에는 달 탐사위성의 지구귀환 실험에도 성공했다. 중국의 달 탐사로봇 ‘옥토끼’(玉兎·중국명 ‘위투’)는 972일간이란 세계 최장의 달 탐사기록까지 세웠다.

이런 성과의 뒤에는 60년 이상 꾸준히 진행된 중국의 우주탐험과 개발의 역사가 자리잡고 있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가 1957년 10월에 발사된 직후부터 중국은 우주선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으며 60년 이상 우주 개척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은 1970년에 첫 인공위성인 ‘둥팡훙(東方紅) 1호’ 발사에 성공해 5번째 인공위성 발사국이 된 뒤로 1990년대에 들어서서는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투자를 크게 확대했다.

그 결과 1999년 11월에 첫 우주선 선저우(神舟) 1호를 신호탄으로 하여 2001년 1월에 2호, 2002년 3월과 12월에 3·4호를 각각 발사한 뒤에 2003년 10월 15일에는 역사적인 첫 유인우주선인 선저우 5호를 통해 중국의 우주영웅 양리웨이를 탄생시켰다.

중국은 앞으로 2020년까지 우주정거장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세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각종 프로젝트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중국은 선저우 11호에 이어 내년에는 톈저우(天舟) 1호 화물선을 쏘아 올려 톈궁 2호와 연결한 뒤 각종 실험을 지원하게 된다. 2018년을 전후해 우주정거장을 구성하는 핵심 부분인 톈허(天和)-1호 비행선을 우주로 발사해 우주정거장 골격을 완성함으로써 이르면 2020년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국의 우주정거장은 약 2년여의 시험기를 거쳐 2022년부터 전면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미국, 러시아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2024년까지만 운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은 2024년 이후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주정거장 보유국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최근에는 미국과 러시아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에도 공을 들 ‘톈옌’(天眼·하늘의 눈)을 5년여 공정을 거쳐 정식 가동했으며 다음 달에는 세계 최초의 ‘X-선 펄서 항행위성’(XPNAV-1) 발사에도 나선다.

이밖에 중국은 앞으로 우주정거장 구축과 함께 달과 화성 탐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 탐사를 추진하기 위해 달 탐사선 창어 4호를 오는 2018년에 발사할 계획이며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는 오는 2021년 7월에는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키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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