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 연길시에 호적을 두고 심양에서 사업하고있는 오선생을 지난 국경절기간에 만났다. 일찌기 그의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져있다는 걸 알고있는 기자는 어머니의 안부부터 물었다. 그러자 오선생은 “말도 마세요. 어머니도 병으로 고생하고있지만 간호도우미비용만해도 한달에 7천여원이예요”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긴 한숨을 지었다.

반년전 오선생의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져 연길시의 모 병원에 입원했다. 치료는 물론 병간호도우미도 시급했다. 그래서 연길시의 모 방송국에 병간호도우미를 급히 구한다는 광고를 실었더니 인츰 7-8명의 여성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구동성으로 시간당 10원이란다. 그것도 조선족여성은 없고 전부 한족여성이였다. “울며겨자먹기”로 한 한족여성병간호도우미를 선택했다.중풍에 걸린 어머니이기에 24시간 간호는 필수여서 한달입원(30일로 계산)을 계기로 7,200원을 지불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거기에 매끼니 식사비용 10원, 하루세끼식사비용은 30원, 이렇게 계산하니 한달식사비용은 어림잡아 900원,이렇게 총금액은 무려 8,100원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그의 어머니는 약 한달간의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오선생과 부인은 심양에서 사업하다보니 고향에 돌아와 전문 어머니를 간호한다는 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다.어머니가 비록 퇴원했지만 이미 반신불수는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아 퇴원해도 돌보는 일은 하는 수 없이 또 간호도우미에 의거할 수밖에 없었다.집에서의 간호도우미의 시간당 비용도 마찬가지였다.그래서 지금까지의 반년간 간호비용은 무려 43,200원을 지불했단다.

오선생은 “휴”하고 한숨을 쉬면서 “이제 간호비용이 얼마나 더 들어야 할지 참으로 밑빠진 항아리예요”라고 했다.

기자가 모 병원에서 알아본데 의하면 오선생의 말이 옳았다.이것이 바로 연변조선족자치주 수부인 연길시의 현실이다.

연길시의 50대 좌우 혹은 퇴직인원들의 월급은 대체로 4,000여원 안팍이다.오선생은 그래도 기업인이기에 이렇게 거금의 간호도우비 비용을 지불할 수 있지만 공직자의 부모가 중병에 걸리면 과연 이렇게 비용을 지불할 수 있겠는가?

현재 한국에서 간호도우미에 종사하는 조선족여성들이 많다.그들은 매달 한화로 200만원(한화, 일부는 좀 더 받기도 함)의 간호도우미 비용을 받는다.이 한화를 중국돈으로 환산하면 11,000여원이다. 그럼 연길시에서의 매달 간호비용 7,200원이면 한화로 환산하면 얼마나 되는가? 한화 120여만원이다.

우리 말에 “집 팔아서라도 자식을 공부시킨다”는 격언이 있는데 이제 가정에 중병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집 팔아서 병간호를 한다”는 시대가 온 듯하다.

한족사회에서 공공연한 말들이 떠 돈다. 즉 조선족은 한국에 가서 돈벌지만 “우리 한족은 조선족의 호주머니를 턴다”고...

기자가 지난번 연길시경도릉원의 유골안치비용을 취재한바 있는데 안치 고가격은 200만원,중등가격은 100만원 혹은 40만원,하등가격은 5만원, 최저가격은 1만원이다.

윤운걸 흑룡강신문 길림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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