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춘택 회장이 중국조선족 '상여문화제'의 배경과 준비과정을 소개하다
[서울=동북아신문] 주청룡객원기자=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문화관, 중국조선족상여문화협회, 연변조선족례의연구회가 주최한 '제1회 중국조선족상여문화제'가 10월 22일과 23일 이틀간 하늘아래 첫동네로 불리우는 안도현 이도백하진 내두산촌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에서 현청룡(80세)노인이 망자 김달춘노인의 배역을 맡았고 동네분들이 망자의 미망인, 자식, 노인회회장, 청장년 등 역을 맡았다. 90세의 전주 김씨 김달춘노인이 천수를 다하고 임종시 유언을 남기는 것으로부터 상여문화공연이 시작되었는데 김달춘노인의 아내와 아들, 그리고 노인회 회장이 김달춘노인의 머리맡에 앉아 슬픔속에서  임종시에 남기는 유언을 명기하고 있었다.

유언을 남긴 몇 시간 후 가족과 노인회회장이 임종을 지켜보던 중 노인의 미약한 숨결이 멎자 노인회회장이 망자의 가슴에 손은 얹고 사망을 확인한 후 가족성원들이 통곡이 시작되었다.

김달춘노인의 사망이 확인되자 노인회 회장이 구새목(굴뚝목)에 가 사닥다리를 놓고 지붕으로 올라가 북쪽을 향해 혼을 불렀다. 김달춘노인네 집에서 곡소리 나고 노인회장이 혼을 부르는 것을 본 동네 분들이 달춘노인이 사망되였다는 것을 알고 노인의 집에 조문객이 이어졌다.

조문객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네분들이 명정(铭旌)을 쓴다, 만장(挽幛)을 쓴다, 칠성판을 만든다, 관을 짠다, 사자(使者)밥을 올린다, 입관한다 하며 상가집을 도와 나섰다. 그리고 밤에는 동네분들이 상주와 함께 덕담을 나누며 령좌를 지키면서 밤을 새웠다.

이튿날(원래 례법은 보통 3일장을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2일장을 치르고 있다.) 동네 청장년들이 굴심(묘혈을 파는 일) 하러 갔는데 로인회 회장이 같이 가서 묘혈자리를 정하고 토지신에 향해 개토제를 올렸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묘혈을 파고 일부 사람들은 상여막에 가서 분해를 하여 놓은 상여를 싣고 상가집으로 왔다.

▲ 상여가 묘역으로 출발하다
다음으로는 상여를 조립하고 령구를 상여에 모신 다음 연변인민방송국아나운서 서태문의 사회로 <제1회 중국조선족상여문화제>개최를 선포를 하고 중국조선족상여문화협회 김춘택회장이 상여문화제의 배경과 준비과정을 소개하였다.

김춘택회장은 “중국조선족상여문화도 지방에 따라 좀씩 다르고 많은 지방에서 상여문화가 소실되였지만 하늘아래 첫동네라고 불리우는 백두산밑에 자리잡은 내두산촌에는 아직까지 상여토장문화를 완벽하게 보전하고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내두산촌 상여문화를 바탕으로 중국조선족전통상여문화를 보여줄수 있는 이곳에서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으며 이주민으로서의 중국조선족 전통장례문화를 발굴, 보존하고 그에서 발산하는 효문화와 민족전통례의를 널리 알리고 세세대대 전해가기 위함이다”고 하였다.

이어서 내두산촌 노인협회 김종국회장이 내두산촌의 상여 토장문화가 시행된 정황과 촌상여계에 대해 소개하였으며 연변박물관 민속연구원 한광운, 연변조선족례의연구회 회장 현룡수 등이 축사를 하였다.

축사가 끝나자 발인제를 지내고 로인회 김종국회장의 사여가를 부르면서 발인이 시작되였다.

상여가의 대의는 다음과 같았다. “간다, 간다, 나는 간다고 하거늘/ 이승이 싫어 저승이 좋아 나는 가는가?/ 이승이 좋아도 저승이 부르니 나는 간다!/ 상사듸여, 상사듸여!” 이렇게 상여가는 메김소리와 받음소리로 이어지면서 묘역으로 향하였는데 상여가 마을을 벗어날 때 상여군들이 너무 힘들다며 상주에게서 돈(이 돈으로 상여꾼들이 상사후 음식을 차려 상주를 위로하는데 쓴다.)을 요구하는 등 상여놀이(호상이면 상여군들이 장난으로 상주에게서 술상이나 돈을 요구하는 놀음)도 있었다.

▲ 하관하고 명정을 덮다
상여가 묘역에 도착하자 상여군들이 묘혈에 하관하고 한사람이 관의 방위를 확정하고 명정을 관우에 덮으면 상주가  옷섶에 흙 세삽을 받아 관우에 뿌린다음 동네분들이 모여서 봉분을 만드는것으로 진행되였으며 봉분을 다 만든다음 고인에 향해 제를 올리는것으로 장례를 마쳤다.

장례를 마치고 하산하면 상가집에서는 상여군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로 술상을 차리고 상여군들은 상주를 위로하며 음복하는것으로 전반 장례행사가 끝을 마치면서 이번 <제1회 중국조선족상여문화제>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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