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몽이 대고구려를 건국한 환인현-장엄한 오녀산이 올려다 보이는 비류수 강강에서 서지월시인
[서울=동북아신문] 민족서정시인으로 불리우는 서지월시인이 제16차 겨울 '만주'기행을 떠난다. 한국시인으로서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남으로는 백두산을 기점으로 한 압록강과 두만강 위,  그리고 북으로는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는 흑룡강 아래 동북삼성 만주땅 전역을 두루 누비며 만주땅 조선족 문인들의 행사에 참가해 시특강을 하는가 하면 만주땅 한민족의 웅혼한 역사현장시 <흑룡강(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를 들려준다.

'한반도가 내 어머니의 땅이라면 / 만주대륙은 내 아버지의 땅 / 어릴 적부터 나는 어머니의 땅에서 / 씀바귀꽃 보며 자라나 커서는 / 내 아버지의 산능선 넘어가 보는게 꿈이었지 / 그 꿈의 만주땅, 오고야 말겠다는 꿈으로 / 머리맡 돌아 흐르는 7천리 흑룡강에 와서 / 발 담그고 보니 천하는 내것이라 / 더 이상 할 말 없어라 / 아버지가 걸아가신 길, 찬 이마 짚으며 / 물수건 두른 듯 늘 젖어서 흐르는 강이여' ('흑룡강(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3에서)

서지월 시인은 1999년 첫 발을 디딘 이래 지금까지 16차례에 걸친 만주기행을 했다. 이번 제 16차 만주기행은 12월 27일부터 2017년 1월 5일까지로 9박 10일의 일정이다.  2017년 1월 1일, 새벽 주몽이 대고구려를 건국한 고구려 제1도읍인 환인현 오녀산(옛 표기, 서성산 홀승골성) 정상에 올라 신년 해맞이를 하며 웅혼한 한민족의 기상을 온몸으로 체험하는가 하면 12월 27일에는 하얼빈조선민족예술관과 <송화강> 잡지사, 안중근기념관이 주관하고 흑룡강성작가협회와 하얼빈시창작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하얼빈문학의 밤」행사에서 서지월시인만이 쓸 수 있었던  조선민족의 웅혼한 역사현장시 <흑룡강에서 부르는 노래>를 낭독한다.

서지월시인은 영하 30도를 웃도는 하얼빈을 거쳐 장춘 길림 심양으로 남하해 고구려 제1 도읍인 환인에서 눈 덮인 겨울 비류수와 오녀산 등정을 하고 고구려 제2도읍인 집안으로 가서 겨울 압록강과 광개토대왕비 등을 둘러본다.  거기서 다시 연길로 향해 겨울 두만강과 민족의 한이 서려있는 사이섬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서지월시인은 2002년 중국 <장백산>잡지사 주관한「長白山文學賞」(세계문학부문) 수상을 필두로. 연변과기대학교 및 평양과기대학교 총장으로부터 중국 연변「민족시문학상」, 연변시인협협회 주관, 연변「시향만리문학상」,중한문화예술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연변가사신문 <해란강 여울소리>에 게재된 시 <내 사랑>과 <가난한 꽃>이 지난 해 연변가요로 작곡 되어 연변YB TV를 통해 방영된 바 있다. 서지월시인은 현재 (中韓)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작가회의 공동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흑룡강(黑龍江)에서 부르는 노래 3

서 지 월

한반도가 내 어머니의 땅이라면
만주대륙은 내 아버지의 땅
어릴 적부터 나는 어머니의 땅에서
씀바귀꽃 보며 자라나 커서는
내 아버지의 산능선 넘어가 보는게 꿈이었지

그 꿈의 만주땅, 오고야 말겠다는 꿈으로
머리맡 돌아 흐르는 7천리 흑룡강에 와서
발 담그고 보니 천하는 내것이라
더 이상 할 말 없어라

아버지가 걸아가신 길, 찬 이마 짚으며
물수건 두른 듯 늘 젖어서 흐르는 강이여

보라, 천군만마가 지나갔을 것만 같았던
강둑 너머 눈발이 휘날리더니만
모래바람 불더니만 꽃이 피더니만 나비가
날으더니만 하늘이 우우 소리치더니만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리더니만
청둥오리들 떼 지어 푸드득 날아오르더니만
찬 바람 불고 나뭇잎 지는 소리
강 저 기슭으로 들리더니만 다시
눈발이 휘날리게 될지라도 봄이 되면
연분홍 꽃가지들 만개해 머리 조아릴지라도

아버지의 강에 와서 두 발 담그는 것은
내 연인이 천년 전 꿈속에
이미 나타나 구비쳤기 때문이다

북두성통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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