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언론모니터링 자료

 
[서울=동북아신문]지난 2016년 사단법인 동북아평화연대(도재영 이사장, 이하 동평)와 동포모니터링단 ‘강강숲래’(단장, 박연희, 이하 ‘동포모니터링단’)은 서울특별시의 중국동포 역량강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동포이미지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과 동포사랑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이 사업에서는 2016년 한 해 동안 언론에서 보도한 중국동포 관련 기사들을 모니터링 하여 보고서를 작성하고, 중국동포에 대한 이미지 개선 캠페인 ‘중국동포 우리는 이웃, 참 고맙습니다’를 전개했다.

지난해 실시한 동평과 주동완 코리안리서치센터 대표의 설문조사 발표에 따르면 한국 청년들의 94%가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며, 82%는 그러한 인식의 형성 배경에는 조선족에 대한 신문과 방송 등 언론매체의 영향력이 있다고 파악됐다. 그 결과로 중국동포의 부정적 이미지 형성에 미디어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문제의식 아래 동포모니터링단을 창설하여 2016년 활동의 첫걸음을 각종 미디어 중 우선 ‘언론보도’ 모니터링으로 시작하였다. 사전준비모임, 콘텐츠 교육, 모니터링 회의를 거친 기사 조사·분석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최종보고서를 집필했다.

모니터링 대상 언론사는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KBS, SBS, MBC 등 총 8개 언론사로, 이 언론사들이 2016년 5월부터 10월까지 ‘조선족’, ‘중국동포’를 다룬 총 321개의 기사를 월별, 유형별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5개월 동안 8개 언론사는 월평균 40여개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간 중 큰 사건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상적으로도 중국동포에 대한 보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유형별로는 범죄보도가 큰 비중(173건, 전체의 54%)을 차지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보이스피싱으로 대표되는 사기 범죄 기사가 많았다(65건). 문제는 범죄의 주동자들이 한국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보도가 보이스피싱 전반이 중국동포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처럼 표현함으로써 부정적 낙인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동포를 묘사하는 데 있어서의 보도 방식에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다른 지역의 재외동포와 관련된 경우와 달리 유독 중국동포 관련 기사에는 제목에서부터 당사자가 중국동포임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점은 범죄 관련 보도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또한 이 때 범죄행위에 대한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묘사 혹은 폭력성을 부각시키는 단어 사용이 지적됐다. 또한 중국동포와 관련이 없는 사건에도 무리하게 중국동포와 범죄를 연관시킨다든가, 중국동포를 우스꽝스럽게 희화화하는 사례 역시 지적됐다. 언론간 비교에 있어서도 신문사보다 방송보도에 그러한 사례가 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동평과 동포모니터링단은 ‘2016 언론기사 분석보고서’를 바탕으로 언론사들에게 △중국동포의 범죄보도에 편중되어 있는 언론의 관심을 다양한 분야로 넓히고, △언론기사에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제목에서 ‘조선족’, ‘중국동포’를 강조하는 것을 가급적 배제하며, △기사 작성 시 인권보도 준칙과 모니터링단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 ‘실천 매뉴얼’을 참조하여 중국동포에 대한 인식개선운동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동평과 동포모니터링단은 2016년 9월부터 11월까지 중국동포 이미지 개선을 위한 ‘중국동포 우리는 이웃, 참 고맙습니다’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은 오프라인에서 중국동포민속대축제와 한국정책컨벤션페스티발에 참여, 동포거리 탐방활동, 법륜스님 대중강연 등을 주최하면서 1,000여명이 참가하고, 온라인에서는 캠페인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1만여명이 참여하여 서로 감사 메시지, 영상메시지 등을 채록했다.

이러한 채록을 바탕으로 중국동포에 대한 오해와 진실 탐구, 활동가들과의 인터뷰, 이성 구로구청장, 법륜스님 등 유명 인사들과의 대담,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 등 총 13회에 걸쳐 캠페인 스토리와 영상을 제작했다. 이 스토리들은 현재 동포모니터링단 블로그 및 동북아신문 등에 게재되고, 다른 매체에도 연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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