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영춘 칼럼니스트 / 전연변주 선전부 부부장
[서울=동북아신문]“나는 량심이 한점 없는 / 빼빼 마른 손가락질에 /
억울함을 타 마신다 / 나는 뒤통수 아프게 하는 /

어릴적에도 못 배운 욕질에 / 격분을 타 마신다 /

나는 하루아침에도 내국인이였다 / 외국인이 되는 /

카멜레온에 / 슬픔을 타 마신다 /

나는 장백산 칼바람의 따뜻함에 /그리움 타 마신다 …

지루함과 억울함과 격분과 / 슬픔과 그리움을 토해 /

거기에 붓을 찍고 / 자랑스럽지 않게 이역에서 /

눈물의 시를 쓴다” (림금철)

해외로무자의 심장박동을 느낄수 있는 한편의 격문이다.

해외로무자의 생존현장을 떠올릴수 있는 한폭의 그림이다.

“나는 쇠가루를 마신다”는 제목으로 쓴 한 로무자의 현장시를 읽으면서 필자는 연변 “해외민생”들의 그 처절한 생존 몸부림과 결연한 투혼의지에 가슴 뭉클하였다.

그런데 필자의 더 큰 관심은 로무자의 의분강개한 현장시보다 이같은 현장시를 따뜻한 마음, 랭철한 리성으로 보듬어 담아낸 언론의 숨겨진 자세에 있었다.

병신년이 다 저물어가는 시점에 재한 조선족로무자들의 현장 시 특집으로 “해란강”문예판 한면을 전부 도배한 《연변일보》 의 멋진 시도는 이제 화려하게 오픈할 연변TV음력설야회 “서울상륙”편과 더불어 우리 언론이 해외 수십만 조선족동포 들과 맥락을 같이 하며 중국조선족의 글로벌시대를 함께 열어 간다는 결연한 의지의 징표로 가슴 뜨겁게 안겨왔다.

일전에 라지오방송국의 지도일군과 한담중 재한 조선족 이미 지쇄신을 위한 해외지역방송사와의 프로그램 공동개설화제를 가 지고 생각을 나누며 공감대를 가졌던적이 있다.

연변의 3대 주류언론이 재한 조선족로무자를 두고 펼쳐보인 긍정적인 사유와 행보는 세가지 부동한 공략(攻略)루트를 구축 하고있다고 생각한다.

《연변일보》의 재한 조선족로무자 현장시 특집은 본토 조선 족들에게 재한동포들의 이역땅 렬악한 생존실태와 완강한 도전정신에 대해 주목하고 그들에게 사랑과 배려를 주자는 뜨거운 마음의 웨침을 담고있으며 이제 KBS 홀에서 펼쳐질 연변TV음력설야회 서울편은 연변 당정과 여러민족 인민들이 재한 동포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안부와 힘찬 성원의 감동을 담고있으며 연변라지오방송이 해외지역방송과의 프로그램 공동 개설구상은 재한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들의 긍정적인 인식변화 를 이끌어내기 위한 절절함을 담고있다.

세가지 부동한 측면의 공략루트는 모두 “해외민생”이라는 21세기 중국조선족 생존과 발전테마를 둘러싸고 본토 조선족, 재한 조선족, 한국 코리안들속에서의 공감대 구축을 위한 우리 언론의 “합동플레이”로 해석하고 싶다.

“합동”이라는 테두리안에서 우리는 “재한 조선족로무자”화제 를 가지고 상당히 획기적이고 고무적인 “플레이”를 펼칠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연변일보》가 펼쳐낸 재한 조선족 로무자 현장시 특집은 “재한 조선족문인협회”의 배합으로 이루 어졌고 이제 펼쳐질 연변TV음력설야회 서울콘서트는 한국언론 사와 연예인들의 동참으로 펼쳐지게 되며 기획중에 있는 라지 오방송의 재한 조선족 이미지쇄신을 위한 프로그램개설도 한국 지역방송과의 공동합작으로 현실화된다고 할 때 우리언론의 합동공간은 상당히 광범위하게 부풀어질수 있다.

이 연장선에서 인터넷시대에 걸맞는 멀티미디어의 전격활용, 강력한 국가급 언론과의 파격적인 련합작전에 의한 “합동”을 “합성”으로 업그레드시킬 때  재한 조선족동포들을 위한 우리 언론의 포용은 커다란 탄력을 받게 될것이다.

재한 조선족동포들은 반드시 우리가 챙겨야 한다는 리념이 확실히 서고 그들의 이역땅 도전에 우리의 따뜻한 사랑이 동반 돼야한다는 리치가 분명히 뿌리내리고 그들이 고향재건의 막강 한 인적자원으로 된다는 믿음이 드팀없을 때 재한 조선족동포들을 위한 우리 언론의 포용은 일종의  문화자각으로 승화되면 서 그들의 마음속에 뿌듯한 자부감으로 안주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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