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직업전문학교·영등포경찰서, 중국동포 ‘사랑의 빵 나눔 행사’ 열어

▲ 임채서 학교장(앞 서 있는 사람 왼쪽 두 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동북아신문]“자 오늘은 마드레드라고 프랑스에서 커피와 함께 먹는 빵을 만들어볼 겁니다. 큰 그릇에 계란을 먼저 깨 넣으세요. 껍질 안 들어가게 하고 거품 안 나게 노른자를 살살 풀어주세요. 휘젓지 마세요! 설탕을 계란에 넣어주세요. 설탕이 안 보이게 살살 풀어주세요. 다 풀었으면 밀가루를 넣어주세요. 밀가루도 같이 살살 풀어주세요.”

에이스직업전문학교(학교장 임채서) 김양호 부원장의 지도에 따라 중국동포 할머니 할아버지 30여명이 즐거워하며 신나게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영등포구 대림2동의 행복경로당(회장 김신복)에서 온 중국동포 어르신들.

에이스직업전문학교와 영등포경찰서(서장 조병노)는 함께 지난봄부터 중국동포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빵 나눔 행사’를 주최해왔다. 지난 봄 어버이날을 맞이해서는 행복경로당을 직접 찾아 어르신들에게 빵을 나눠드렸고, 9월 8일에는 어르신들이 빵을 직접 만들어 먹고 남는 빵을 집에 가져 갈 수 있도록 에이스직업전문학교에서 추석맞이 빵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12월 22일 에이스직업전문학교에서 두 번째 개최된 행사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성탄을 축하하는 케이크를 학교 측이 준비해 테이블마다 하나씩 제공해 어르신들이 촛불을 직접 끄고 케이크를 드시는 특별 이벤트와 함께 진행됐다.

인사에 나선 임채서 학교장은 “지난번에 빵 만들 기회를 한 번 더 드리겠다고 약속 드렸죠? 그 동안 바빠서 못하다가 크리스마스도 가까이 오고해서 이제야 지키게 됐습니다. 즐겁고 재밌고 맛있게 만들어서 가져가세요”라고 말한 뒤 “올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내년에는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원하는 일 다 성취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라고 신년 덕담을 했다.

이날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한 영등포경찰서 보안과 외사계 장석봉 외사관은 “할머니들이 자주했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빵 만들며 노래도 부르고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에이스직업전문학교(구 임채서직업전문학교)는 2012년부터 대림동에서 중국동포들을 대상으로 제빵·제과·한식·중식·정보처리·세탁·버섯종균·플라스틱창호·거푸집·철근·건축목공·건축도장·온수온돌 등 기능사과정을 가르치는 직업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문의 : 02-848-4020, 010-3717-4021

▲ 왼쪽부터 김양호 부원장, 장석봉 외사관, 임채서 학교장.
▲ 즐겁게 빵을 만드시는 어르신들.
▲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앞에 두고 노래하는 어르신들과 임채서 학교장(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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