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며칠 전 중국동포가 건설현장에서 또 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을 접해 몹시 가슴이 아팠다. 지난 19일 오후 3시 5분쯤 경기도 광주시 태전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10층 외벽 거푸집이 무너지면서 중국동포 황모(51)씨 등 근로자 2명이 숨진 것이다.

먼 중국에서 바다건너 고국이라고 찾아와서 돈 벌어 잘 살겠다고 아등바등 거리다가 돌이킬 수 없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으니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돌이켜 보면 중국동포들이 노동현장에서 안전시설 미비나 개인 부주의로 사고를 당한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아마 수만이 될 것으로 짐작이 된다.  최근 몇 년 간을 살펴보자. 2013년 7월 15일 노량진 하수관 침수사고로 중국동포 3명이 사망한데 이어 여주 흙더미 중국동포 1명 사망, 방화대교 붕괴사고로 또 중국동포 2명이 사망한 일이 발생했었다. 특히 2008년 1월 7일 발생한 이천화재참사에서는 중국동포 일가족 7명이 한꺼번에 생명을 잃었고 부부 3팀이 큰 화를 당한 불행이 발생하였다.  물론 이런 대형 사고는 대부분 회사 측의 안전 대책 미비로 일어난다. 그러나 안전에 대한 개별 동포들의 무감각도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돈보다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지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첫째도 안전이고 둘째도 안전이고 셋째도 안전이다. 안전이 보장된 환경 속에서만 우리는 노동의 권리를 지킬 수가 있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가 있다. 꿈과 미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동포들은 현장에 들어서기 전에 안전상식을 잘 익혀야 하며, 노동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위험을 느낄 때는 회사 측에 분명하게 노동 진행 거부의사를 밝혀야 하며 안전한 환경이 보장된 다음에야 노동을 해야 한다. 또 몸이 불편할 때 억지로, 무리하게 현장에 투입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외, 평소 자신의 건강 체크를 잘 하는 것도 생활 안전의 기본 상식이다. 옛날에는 동포들이 중국에서 이자 돈 많이 내서 돈 쓰고 한국에 와서 그 빚을 갚으려고 일년내내, 밤낮없이 일을 하며 몸을 혹사시켰지만 지금은 그 빚을 거의 갚았고, 출입국정책도 많이 풀려 어느 정도 자유왕래가 보장돼 있고, 동포들의 생활수준도 많이 향상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도 적지 않은 동포들이 자기 몸을 혹사시키고 있다. 일년가도 병원에 한번 안가보고, 약 먹으면 낫겠지, 하고 하루하루 병을 키운다. 어느 날 더는 참지 못해 병원에 갔을 때는 불치의 병이 발견돼 사형선고를 받게 된다. 돈은 가득 벌어놨는데 사람은 죽어가게 된 것이다. 이런 예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니 정말 심사숙고해야 할 우리 동포들이다.  그리고 불법을 저질러 자신의 삶을 망치는 일도 절대 삼가야 한다. 거리 무단횡단을 하거나 술 먹고 칼부림을 해서 생명에 해를 끼치는 등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생은 한 번 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 "행복을 누리기 전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고 건강이다"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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