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화길 프로필

연변작가협회 회원, 흑룡강작가협회 회원,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흑토문학상 등 수상 다수. 시집 2부 출간.

[서울=동북아신문]보습대일 땅이 없던 우리
보습대일 땅을 찾아
고향 떠나 이역 만리
피땀으로 개간한 땅이건만
우리가 일군 옥답, 과연 우리 것일까?

벼꽃 피우고 희열하던 어제가
먼 옛말같은 오늘이다.
이 땅에 대한 미련은 얼마?
이 땅을 찾아올 확률은 얼마?

자물쇠가 집을 지키고
잡초가 엉성한 뜰이다.
그 옛날 내가 살던
고향은 살아있어도
고향 등지고 사는 삶은
고향 위한 삶만은 아니더라.
시위를 벗어난 화살이 아닐까?

오늘보다 풍요한 래일 위한 행보라지만
오늘이 깨어지는 내일은 과연 장미빛일까?
나무는 고마운 땅이 있어 천년을 버티고
산은 숲이 우거져 만년 푸르청청한것 아니랴!

에둘러 숨기는 아픔은 더 큰 아픔이다.
땅은 우리가 일구고 우리가 버리고있다.
우리의 선택이긴 하지만 누가 감히
우리의 행운이라 돌에다 새길수 있으랴!

흘러갔다 다시 돌아오는 물이 없듯
산이 가로 막히고 벼랑이 앞에 놓여도
오직 흐름을 멈출수 없는 운명이라면
우리는 결코 운명의 주인이 되어야지만

천길 벼랑 날아내리는 폭포앞에서
어느 시인의 시구 한구절 떠올린다
사람들은 어느 한순간 빗디뎌서
실수로 내리꼰지는 물길을 두고
장관이라 손을 꼽더라고 꼬집었다

천만에 우리는 우리가 일군 땅이
우리의 손에서 완전히 떠날 때까지
과연 철저히 미련을 버릴 수 있을런지?
대답이 없는 하늘이고 땅이고 우리가 아닌가?

아, 아 우리가 일군 옥답, 과연 우리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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