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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강효삼 오피니언]대림동의 밤에 깊어진 사색
[편집]본지 기자  |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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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3  14: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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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효삼: 중국 조선족 저명시인/ 칼럼니스트
[서울=동북아신문]내가 서울에 나들이 가면서 한국에 가 있는 아들과 며느리와 어린 손자와 그리고 아내, 이렇게 헤어졌던 가족들이 비록 한국 서울 대림동의 코구멍만한 월셋집이지만 오래만엔 한 가족이 밥상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지난날 함께 생활해온 경력이 있기에 추억거리도 많아 이야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꽃이 폈다. 그리하여 점점 즐거운 이야기에 빨려들면서 나는 여기가 서울이라는 생각을 잊게 되었다. 그 옛날 고향에서처럼 가족이 한데 모였기때문이다.  문득 가족이 한데 모일 수가 있는곳이면 아무리 낯설고 먼 땅이라해도 고향같다는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도 잠깐, 냉정을 되찾고 보니 그동안 잊었던 진실 하나가 떠오른다.  솔직히 말해 여기가 어디 우리의 고향이란 말인가? 여기는 엄연히 서울의 대림동 남의 땅이 아닌가!  아무리 같은 민족의 나라해도 필경 국적이 없는 우리에게는 남일 수밖에 없다. 이렇듯 만남 때문에 감감 잊었다가 다시 냉정을 회복하니 어느세 즐거움도 반가움도 싸늘히 식어가면서 우리는 누구인가? 왜 이렇게 사는가? 라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묻고싶어진다.

한국에 가 있는 조선족, 고향이 있지만 고향을 떠나 조국도 아닌 고국에서, 엄격히 말해 떠도는 나그네들 막품팔이 일군들 . 대접받기도 하지만 차별과 멸시도 받는 한민족 외국인이다. 비록 한민족이라고 하지만 외국인인 까닭에 혹 정책이 변하여 내일이라도 떠나와야 한다면 가차없이 그 땅을 떠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안되는 늘 불확실한 존재다. 그리하여 아무리 앞날에 대하여 생각하지 말고 오늘의 현실에 만족하자 ㅡ하지만 자꾸 생각하게 된다. 고민이라하기엔 너무 엄숙하고 슬펐다.아마 평소에도 늘 집요하게 이런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고뇌해왔기 때문이리라. 인생을 살만큼 산 나 같은 늙은이보다도 내 아들딸같은 젊은 사람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희망이 부연 안개속같아 가족을 만난 기쁨답지 않게 고민을 하게된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것인가? 내 아들과 며느리로 말해도 아니 이제 두살밖에 안된 내손자를 놓고보더라도 언제까지 이렇게 제 조상의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살 것인가? 한국에 우리의 안정된 삶의 보금자리가 있는가? 확실한 미래가 있는가? 하긴 세계가 글로벌화 되면서 섞이우고 섞이는 것이 시대의 보편적현상으로 고향을 떠나와서 노스탈지한 생각을 갖고 사는 것이 중국조선족뿐 아니고 우리를 남이라고 하는 이 나라 한국인들로 놓고보아도 전 세계 어디 안가 널린 데가 없어 간혹 우리가 당하는 고통보다 더 우심한 심리적 인적고통을 받고있다.

지난날 우리는 가난하게 살면서 먹고 입고 사는것이 긴박하여 그것을 해결할 생활토대인 흙에만 신경을 썼을뿐 자신의 정체성같은것을 자신이 누구이고 아디로 가는가를 크게 고민하고 번뇌할 사이가 없었다. 우선 먹고 살아야했으니까. 개혁개방과 함께 시야가 넓어지고 생활이 나아지면서 그리고 같은 민족은 하나인 줄만 알았다가 정작 국가의 의미지에 좇아 다름을 새삼스레 감안하면서 정세성 특히 해외동포라는 정체성을 두고 줄곧 고민해오고있는 것이니 이 고민이 언제까지 갈까?

웬지 응어리가 풀리지 않아 잠을 이런 수가 없었다. 너무 지나친 생각은 아닌지? 누군가 행복이란 멀리거나 미래애 있지 않고 바로 눈앞의 현실에 있다고 하였다. 아마 나의 근심 걱정과는 외람되게 지금 한국에 가 있는 백만 조선족들은 현실에 안착하여 돈을 보는데 만족하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데 내가 공연이 그들의 달아오른 행복감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가.

며칠전이였다 한국에 가서 십년있으면서 돈벌어온 한 중년이 소학시절 동창생을 만나 한바탕 먹고 노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돈 있겠다, 행복하겠다, 부러워하는 눈치였더니 나에게 솔직한 고뇌를 털어놓는다. 이제 자기 당대에는 토지가 조금있고 돈도 벌어와 만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허지만 자식들의 장래는 어떠하겠는가?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는것이다. 언제까지 그냥 외국에서 품팔이를 할까? 돌아오면 그 얼마되지 않는 토지만으로 살 수 없고 돈을 벌어왔다해도 이제 중국도 소비가 엄청나서 얼마 가지 못해 돈낟가리가 다 허물어 질 것이고. 그러면 다시 또 한국을 가는 악성순환을 언제까지 지속해야하는 것인가? 아마 이러한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자식들이 중국에 안정된 직업이 없이 한국이나 기타 나라에가서 막품팔이 하는 자식을 둔, 자식들에게 유산을 물려줄 것 없는 조선족들의 고뇌일 것이다.  그렇다하여 한국정부가 국민으로 만들어주고 이네들이 만년에도 안정되게 살 그 무슨 대책을 취해줄 것인가? 지금봐서는 막연하다. 제나라 국민 특히 젊은이들도 먹여살리지 못해 취업난이 하늘을 뚫은 세월에 이만큼 일하고 돈벌게 해주는것만도 감지덕지 해야하지 않을가.장차 이런 일자리라도 계속 있으면 좋으련만.한국이라하여 일자리 천국은 아니지 않는가.

 매번 대통령이 바뀌는 선거때마다 대선주자들이 나도 나도 경쟁식으로 할 수 있는 거든 없는 거든 선거공약을 내 놓지만 어느 누구하나 중국동포들의 미래를 어떻게 대비한다는 말은 꿈에도 찾아볼 수 없다. 아마 선거표를 찍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서울에 가 있는 백만의 재한동포들도 투표를 할 수 있다면 문제는 달라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오직 선거표를 노리고 허망한 공약도 거침없이 내뱉은 얄팍한 한국의 어떤 정치인들을 놓고볼 때 이런 소리는 공자님 입에서 양산도를 바라는 격이 아닐까.

이런 고민으로 잠못들면서 나는 대림동의 밤거리를 혼자 걸었다. 하늘에 별둘이 총총하다. 희망을 약속하는 것인가. 내 고향의 별들과 다르지 않구나 반짝이는 모습은!…  이대로 삶이 지속되면서 안정과 향상을 도모할수있다면? 그러나 현실에 만족하며 고민하지 말자고 해도 그냥 파고돈다. 미래에 대한 나의 고만은 역시 가족 성원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그것은 이 세상에 그 어떤 동맹이나 단체보다도 가족이 가장 소중하기때문이다.

나의 대림동의 밤은 이렇게 이렇게 가족에 대한 고민으로 깊어간다. 그러나 한편 기쁜 것은 어른들의 이런 근심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울에서 출생한 내 손자가 그런 티 없이 쌕쌕 단 잠을 자주어 위안이 되었다. 혹여 저것들의 장래엔 그 무언가 빛이 있으리라는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한다

 2016년 3월 대림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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