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고량주 설원문학상 응모작품
곰취 아버지의 밥상에곰취가산을 데리고 왔다더덕도산을 타고 함께왔다 곰취가 잎 사이사이에꽁꽁 숨겨 놓았던산을 풀어내자식탁 위에서산 냄새가 물씬 풍긴다 곰취숲에서흔들흔들 놀던고사리와 고비나물이젓가락을 나눠들고춤을 춘다세상의 쓴맛 단맛을곰취 쌈에 불끈 싸서한입 가득 드시는아버지 아침밥상에 올려놓은산은파랗고싱그럽다 몽돌 인생 먼 길을 달려온파도 속에외로움과 괴로움이서걱이는 소리차츰 멍이 든가슴 숙을 파고든다 모난 고집 때문에살을 저미고뼈를 갈아 내며부셔지고 다시 깨어져도늘 한마디불평도 없이 그 한 자리를굳건히 지킨다떨리는 눈빛출렁이는 속눈썹별빛과 조가비의울음소리에 귀 기울이고조용히 소곤소곤대는 세상…… 하나하나가 모두 다른모습이지만서로 어깨 다독여 가며아프면 아픈 대로 잘살아보자는눈물겨운 사랑 이야기
[편집]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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