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고량주 설원문학상 응모작품

▲ 김재연 프로필

중국 길림성 반석현 출생 길림성 영길시 조선족고등학교 졸업. 교사, 자영업 종사. 현재 아모레 퍼시픽. 1989년 '도라지' 문학지에 수필(처녀작) <천국의 주인은 누구?> 발표. 그후 시 작품 다수 발표. 동북아신문 영업부장, 재한동포문인협회 총무차장

[서울=동북아신문]김재연의 시 '곰취'는 산처럼 푸르게 살아 우리 앞에 숨 쉬고 있다. 산을 데려온 시 '곰취'의 상상력은 놀랍고 경이로우며, 비유와 의인 상징의 수법이 녹아든 시구들은 '산나물'들이 제 마끔 싱싱하고 푸르게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속에는 산을, 자연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있다. '몽돌 인생'은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 살아가는 인생"을 지칭한다. 모나서 부딪치며 비벼대며 세상살이를 살다가 마침내 '몽돌 인생'이 되어 "함께 세상 풍파를 이겨나가야 한다"는 진리를 터득하게 된 것이다. 시인 스스로 살아가는 삶의 깨달음과 삶의 처세술을 시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다. 정진을 바란다. 편집자

 

곰취 아버지의 밥상에곰취가산을 데리고 왔다더덕도산을 타고 함께왔다 곰취가 잎 사이사이에꽁꽁 숨겨 놓았던산을 풀어내자식탁 위에서산 냄새가 물씬 풍긴다 곰취숲에서흔들흔들 놀던고사리와 고비나물이젓가락을 나눠들고춤을 춘다세상의 쓴맛 단맛을곰취 쌈에 불끈 싸서한입 가득 드시는아버지 아침밥상에 올려놓은산은파랗고싱그럽다   몽돌 인생 먼 길을 달려온파도 속에외로움과 괴로움이서걱이는 소리차츰 멍이 든가슴 숙을 파고든다 모난 고집 때문에살을 저미고뼈를 갈아 내며부셔지고 다시 깨어져도늘 한마디불평도 없이 그 한 자리를굳건히 지킨다떨리는 눈빛출렁이는 속눈썹별빛과 조가비의울음소리에 귀 기울이고조용히 소곤소곤대는 세상…… 하나하나가 모두 다른모습이지만서로 어깨 다독여 가며아프면 아픈 대로 잘살아보자는눈물겨운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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